산행한 날: 2011. 7. 13 . 수요일 날씨 비
산행한 곳: 설악산 ( 각두골 - 관터골 )
산행 구간: 양양 서면 마산골 초입 - 관대교 - 각두골 초입 - 관터골 - 설악골 합수점 - 관모능선 - 관터골 - 마산골 초입
( 산행시간 13시간 = 등산 6시간, 하산 5시간, 식사등 2시간 )
날씨만 허락하여 주었다면 한계령에서 소승폭포를 경유하여 상투바위골을 올라 큰귀때기골로 하산 할 산행계획이었으나 쏟아지는 장맛비로 계곡의 수량이 많을것같아 계획한 산행을 포기하고 응급조치 산행 구간을 잡은곳이 관터골이다.
설악산 각두골 - 관터골 산행 개념도
산행하기에는 썩좋은 날씨 조건은 아니지만 한계령쪽을 바라보며 절대적으로 반갑지 않은 비는 오지 않을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빌며 관대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숲속길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을 보면서 뚜렷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올라 가는 길.
평탄한 숲속길을 따라 걷다가 처음으로 마주치는 각두골을 흐르는 투명하고 맑은 계곡물을 바라보니 크게 어려움을 느낄정도의 수량이 아닐것 같은 생각으로 각두골 품속으로 들어갑니다.
관대교에서 약1km 지점에 있는 이폭포가 다음지도상으로는 십이폭포로 등재되어 있는것 같은데 ..... 폭포 상단에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댐 상단 지역에서 아침식사 후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으로 올라가는 길은 어느정도까지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걸어가는데는 염려스러움이 없지만 그후부터는 모든것을 다버리고 올라가는 계곡산행 길이다 .
저멀리 우측에 각두골 합수점이 보이고...
여기가 각두골 초입...상류지역은 처막골이란다.
각두골 합수점에서 올라가야 할 길이 없다. 산행초반부터 계곡에 빠져 몸을 젖시기는 싫고하여 좌측 사면길을 따라 우회하여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그다지 높지도 않은 빗물에 젖은 바위가 얼마나 미끄러운지 오도 가도 못하고 무척이나 애를 쓴 곳이다.
각두골 초반 계곡길은 부드럽게 길드여진곳이라면, 관터골은 날카로운 허연 송곳니을 드러내 세우고있는 사나운 짐승의 울부짖음과도 같다.
와폭을 이루는곳을 우회하여 가다가 애교스러울 정도로 부드럽게 내게로 다가오는 바윗길이어서 담았지요.
크고 작은 바위길 때론 부드럽다가도 어느순간 무섭고 사납게 울부짖는 짐승같은 물소리를 들으며 거슬러 올라가는 관터골
관터골의 거친 물소리로 마음의 평화를 어지럽힘을 당하고 있을때 바위에 붙어 자생하고 있는 일엽초를 바라보니 마음의 양식을 얻는듯하여 ...
관터골 숲속으로 내리지르는 물소리...
산은 그늘과 볕을 나누고, 물은 얕음과 깊음으로 바꾸며, 산이 쌓이고 쌓이면 물소리가 그윽할 지언데...
마음이 울렁거리고 귀청이 터질 듯이 요란하게 들리는것은 행여나 자연을 거슬리지나 않는것인지 염려스럽다.
관터골 정말 멋지다.
소와 담을 이루고있는 와폭들
바위에 붙어 빗물을 훔벅 머금은채로 생기있어 보이는 돌단풍의 모습
완만하게 곧게 뻗어 올라간 계곡 물을 피하고 바위를 밣고 오르고 내려가며 올라가는 길
제법 소도 깊고 규모가 큰 무명와폭
무명와폭 하단에서 들어보는 구르는 하얀 물소리...
무명와폭 상단에서 들오보는 때리는 하얀 물소리...
여기가 설악골 합수점. 좌측 물흐르는곳이 설악골, 우측떨어지는 물쪽이 관터골이다.
설악골 초입! 언제가는 저곳으로 대청봉을 오르거나 내려와야 할 곳이다.
설악골 합수점에서 바라보는 가야 할 관터골 또다른 와폭이 보인다.
설악골 합수점 상단쪽의 또다른 무명와폭에서 내려다 본 모습
관터골은 설악산의 다른 계곡들처럼 수해의 상처가 크지 않은듯 하다 비로서 수해의 아픈 상처를 들여다 보고...
관터골 수해의 상처
사태지역을 벗어난 좁은 협곡지대에는 굴러온 돌들이 가득하고...
가파른 경사도를 이루고 있는곳도 예외없이 굴러온 돌들이 돌돌돌 하는구나!
새하얀 버섯포자를 이루고 있는 말굽버섯을 만나고...
돌담을 쌓아놓은듯한 와폭을 오르고...
돌담와폭위에서 뒤돌아 본 모습!
돌담와폭 상단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
고도도 높게 느껴지고 숲도 원시적인 모습속의 작은 와폭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칡떡폭포! 높이는 약40미터 될듯싶은데 그모습이 장관이 아닐 수가 없고 이런 깊은 산중에 숨어있는 모습을 나홀로 본다는것이 아쉽기만 하다.
칡떡폭포에서 인증샷!
우측 사면길을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칡떡폭포 하단부 모습
칡떡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모습
칡떡폭포로 흘러내려오는 폭포 상단의 계곡 모습
계곡이 굽어 돌아가는 지점에서 칡떡폭포로 흘러가는 계곡수를 내려다 보고...
칡떡폭포를 뒤로하고 연이어지는 작은 와폭들은 바위의 모습과 함께 하지만 굴러들어온 바위의 수도 적을뿐만 아니라 보이는 바위들도 그크기가 작다.
한굽이 돌아 올라가면 또다시 나타나는 또다른 와폭의 풍경
계곡 전체가 폭포아닌 곳이 없다. 크게 보이지 않는 와폭은 바위따라 올라가도 될듯 싶지만 미끄러워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다가...
중간지점에서 바위를 매끄럽게 다듬고 내려가는 와폭을 내려다본 모습
지난 수해의 작은 상처를 바라보고 지나가는 길
제법 규모가 큰 와폭을 바라보면서 제법 멋있다라는 느낌을 갖으면 갖을수록 위험과 고난의 강도도 그만큼 비례한다. 이와폭을 오를려면 우회하여 오르고...
쓰러진 젓나무를 바라보며 계곡따라 오를까 하다가 여기까지 젖지 않은 등산화를 물에 젖시기에는 아직 이를것 같아 계곡을건너 우회하여 오르는길
또다른 와폭이 소와 담을 이루고있어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고...
우회하여 계곡으로 내려오면 또다른 와폭이 기다리고 있지만 계곡따라 올라간다.
또한번 좌측으로 가볍게 우회하여 오르니...
제법 많이 굴러 들어온 바위를 품고 있는 곧고 완만하게 뻗어 올라간 계곡이 나를 맞아주면서 크게 보이는 바위 좌측으로 합수점을 이루고 있다.
합수점을 지나 처음으로 만난 제법 깊은 소를 이루고 있는 와폭 우회하여 와폭 상단으로 내려와서...
우측으로 내려와 바위 아래로 뚝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 와폭을 뒤돌아 보고...
이제부터 좁고 긴 브이협곡 지대를 들어가는 길
브이협곡 지대 끝자락 와폭을 올라서보니...
장맛비로 쓰러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길...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폭포는 수량이 많이도 줄어 들었다. 폭포 주변에는 나무들이 자라지않고 수풀을 이루고 있어 훤하게 열린 하늘을 올려다 보니 파란하늘을 보고싶다는 생각은 욕심은 아니겠지...
폭포 아래서 식사를 하던중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 지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빗물밥으로 어떻게 식사를 하였는지도 모른체 폭포를 우회하여 앞으로 올라갈길을 바라보니 불안감이 엄습해옴을 느끼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 머뭇겨려 본다.
폭포 상단지역에서 부터 경사도 있게 길게 뻗어 올라간 긴암반위를 흐르는 계곡수를 따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올라가는 길
긴암반지대를 벗어나 바위가 어지럽게 놓여있는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듯한 계곡길을 올라가면...
울퉁불퉁한 바위지대를 돌계단 오르는듯한 기분으로 올라가는 브이협곡 이다.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듯 흐르는 계곡 주변을 둘러보니 상류지대에서만 느껴 볼수 있는 느낌이 오느것이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갑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는 폭포를 만나 머리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아랫쪽 좌측으로 실계곡처럼 보이는곳으로 오르면 조금 쉽게 올라갈 수 있을듯 보이지만 다시 내려갔다가 오르는것이 너무도 싫어서 우측 절벽 수풀을 잡고 폭포 상단지역으로 올라가 본다.
동물의 가죽을 훌러덩 벗겨놓아 알몸 상태로 드러나 있는것처럼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처져 있는 사태지역이 발걸음을 잠시 멈춰버렸다.
사태지역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커다란 바위가 조금씩 미끄러져 흘러내려가는듯이 느껴지는것은 걱정어린 마음뿐이고, 집에 돌아와 위성사진으로 산행구간을 살펴보니 알아 볼수 있는 바위가 이바위였다.
사태지역 끝자락에서 몇미터 숲을 헤치고 올라오니 능선길! 여기가 관모능선 정상이다.
모든것이 각오되어 있는 산행이었지만 주변 조망을 못하고 하산한다 생각하니 다시금 나를 이곳으로 오라고 먼훗날을 기약하는것 같다.
대청봉 방향을 바라보고, 여기서 대청봉 까지 직선거리로 약600m, 산행시간은 약1시간, 고도는 약200m 정도를 오르면 되는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고 예상산행 계획으로는 약600m 정도 관모산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마산골로 하산하는것이었으나 모든것이 허락하지 않아 올라온길 되돌아 내려간다.
올라온 길과 내려가는 길은 사뭇 다르다.
올라올땐 땀방울 꽤나 흘리고, 내려갈땐 비지땀이 빗물과 범벅이가 되어 계곡물에 흠벅 젖시며 내려가는 길
옷이나 등산화가 젖기라도 할까봐 이리저리 바위를 피하고 계곡을 건너며 때로는 바위에 메달리고 암벽타기라도 하며 올라갔고, 옷이나 등산화가 젖는것 신경쓸것 없이 첨벙첨벙 계곡물에 빠지며 걸어내려 간길
이길을 올라갈땐 힘들었어도 내려갈땐 애를 쓰며 내려가는 길이다.
계곡따라 오를땐 최상류만을 위한 생각뿐이었고. 내려갈땐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카락을 쭈뼛쭈뼛 세우고 내려가는 길
계곡따라 내려갈땐 큰불안감 없이 편안하게 내려가다가도 계곡을 우회하여 숲속으로 들어가기라도 하면 소름끼치는 무서움이 생겨 으스스함을 떨처버리기라도 하려고 노래라도 부르려니 콧노래도 나오지 않고 그져 음~ 음~ 코맹맹이 소리만~ 하하하
비를 맞으며 걷는 음침하고 스산한 숲속길 각두골 초입에 이르러서야 편안해 진다.
각두골 합수점의 관터골을 바라보며...
각두골 합수점에서 내려가는 길을 바라보고...
뒤돌아본 관터골
44번 국도에 이르르니 관대교위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아스라이 어둠속으로 스러져 가는것을 바라보며 오늘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마산골 초입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애마를 만나러 부지런히 어두운 밤길을 걸어 가는 길이다.
설악산의 관터골 정말 멋지다. 정말 멋져!
그대에게 가는 길에 중독된 나는
오늘도 그대 품안에 빠져듭니다.
계곡 우중산행!
빗물에 젖고 계곡물에 빠져가며 하산하다 숲속으로 들어스다보면
음침하고 스산한 공포감이 엄습해옴을 느낄때
걸음아 날 살려라 하는 마음으로 쏜살같이 숲속 우회로를 탈출하여
계곡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기라도 하면,
또다른 보이지 않는것이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소스라치게 놀라게한 나머지
허겁지겁 계곡물에서 뛰처 나와
숲속길과 물길의 무서움에서 벗어나고져
바윗길이라도 걸으면,
숲속길은 나를 쫓아오는 두려움에 발걸음을 떨고
계곡 물길은 나를 끌어당기는 무서움에 발걸음을 튕겨내며 걸어가는...
그것또한 보통 산행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또다른 산행의 별미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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