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2010. 10. 14. 목요일 날씨: 조금흐림
산행한곳: 설악산( 아니오니골~12선녀탕)
산행구간: 남교리 - 구만동마을 - 아니오니골 - 서북능선끝쉼터 - 12선녀탕계곡 - 남교리
설악산(아니오니골 ~ 12선녀탕계곡) 산행 개념도
한번도 아니와서 이제서 오니 반갑기만 합니다.
구만동 마을에서 들머리를 제대로 못찾더니 마을끝자락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여전히 내눈에 보이지 않고 누군가 유원지로 관리하고 있는 돌탑을 옆으로 아니오니골로 들어갑니다.
'한번 들어가면 경치가 좋아서 다시는 나오고 싶지 않으며, 그만큼 길이 험하다'는 뜻의
아니오니골 원시림의 속살을 들여다 보려고 사뿐히 발을 들여 놓았지만 그렇게 가볍게 보여 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들머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여전히 보이지 않아 애가타다 못해 계곡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길이라도 보이겠지하고 오기로 들머리로 산행 시작합니다.
잡목숲이 무성한 숲속에서 길을찾아 계곡 따라 걷다보니 바위협곡 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폭포위 숲속 사면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와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니오니골 들머리를 못찾아 그렇게 애를 먹더니 드디어 길을 찾은듯 합니다.
이길의 근원을 찾아보니 마을끝 산장뒤로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비로서 느긋하고 호젖한 마음으로 아니오니골 숲길따라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거슬러 올라갑니다.
맑은 계류가 흐르고 협곡의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반지대를 지나가야 하는 아니오니골의 계곡산행 시작입니다.
암반지대에 계류를 이루며 아니오니골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바라보며 자연이 흩뿌려 놓은 낙엽쌓인 바위길을 밣으며 올라갑니다.
흐르는 계곡 물도 쉬었다 가는 작은소에서 물과 바람과 낙엽을 벗삼아 맑은 물빛 위에 내얼굴의 그림자를 비추어 봅니다.
흐르던 물은 어디로 스며 들었는지 건천을 따라 걷는 길은 물있는 계곡길 보다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어 좋습니다.
다시 만난 계곡물이 그리운님을 만난것처럼 반갑기만 하고....
수려한 산이라면 역시 계곡에 물을 듬뿍 담고 있어야 산다운 면모를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물이 없다면 참으로 삭막하고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아 나는 오늘 이곳에 올 이유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졸졸졸 힘있게 흐르는 물은 숲과 나무를 더욱 돋보이게 하니까요.
물흐는 계곡따라 낙엽떨어진 바위길을 걸으며 깊고깊은 아니오니골의 원시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 다시는 헤어나오지 못할것만 같습니다.
미끄럽고 가파른 사면길을 걷다가 바위를 가르며 흘러 떨어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감을 느끼며 거칠고 험한 산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가파르고 험한 길을 오르느라 큰소란이 있은뒤에 잠시 평탄한 길을 걸어 봅니다.
숲속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고운단풍의 모습은 보기가 어렵고 낙엽만 우수수 떨어지고 아니 와장창 떨어져 나갔는가 봅니다.
아니오니골 깊은 속으로 들어 갈 수록 길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계속하다가 여기서 그만 발을 동동 구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폭포가 만들어 낸 협곡으로 오르기 힘든 절벽지대로 갈 길을 잃어 버렸다 생각할때 폭포 우측절벽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올라 갈만한 길이 보입니다.
원시적 분위기의 풍경에 흠뻑 젖어 걷는길은 구름위를 걷기라도 하는것처럼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계곡 풍치를 감상하며 오르면서 들리는 물흐는 소리와 땀방울 맺힌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메마른 나무잎새에 부딪칠때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하모니를 이룹니다.
암반위에 떨어진 낙엽을 밣으며 바위를 오르고 계곡따라 오르면 또다른 형태의 모습과 풍경이 나를 반겨 줍니다.
가파르고 험한 암반지대를 벗어나면 때론 완만한 경사도의 계곡을 걸을땐 머리위로 펼쳐진 또다른 세상을 올려다 보기도 합니다.
나무위를 보고 하늘을 올려다 본것도 잠시 또다시 이어지는 절벽과 같은 가파른 길을 걸으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거친길을 오릅니다.
파랗게 이끼낀 바위위에 떨어진 낙엽이 새롭게 바위옷을 입히고 있는 계곡 길을 사뿐히 발을 딛고 오릅니다.
수량도 많이 줄어들었고 협곡같은 계곡도 부드러워진것으로 보아 이제는 상류지역에 오른것 같습니다.
아니오니골을 오르다가 두번다시 아니보고 싶었는지 처음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이제는 작고 많이도 부드러워진 계곡길~
이제는 모든것이 다작게 다가오네요. 거칠고 가파른 암반과 절벽길 그리고 계곡수를 만들어내는 계곡의 협곡도 많이도 평탄해 졌음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무성했던 덩굴숲들도 이제는 다털어버리고 해탈해진 모습이고 가냘퍼진 계곡물이 최상류 지역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작은 물보라를 보며 그렇게 최상류 지역으로 길을 오릅니다.
바위에서 솟아나 저혼자 흐르는 물줄기는 바위눈물자국을 남기며 계곡물의 근원을 만들어 내겠지요.
여기가 최상류지역 낙엽진 덩굴숲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니오니골 상류지역에서 능선길에 올랐습니다.
자작나무와 박달나무숲을 지나서...
1369봉을 향하여 능선길을 따라 오릅니다.
1369봉에서 조망한 가리봉과 앞으로 가야 할 능선길
앞으로 가야 할 1368봉의 모습입니다.
우측에 귀때기청봉과 좌측으로 끝청봉과 중청봉도 조망합니다.
서북능선끝쉼터에 도착 하였습니다.
능선끝쉼터에서 낙엽진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안산을 바라다 보았지요.
능선끝쉼터에서 12선녀탕계곡으로 가다가 안산 가는 샛길까지는 돌계단길로 앞만보고 내려 오다가 잠시 머리를 들어 앞으로 내려가야 할 길을 바라 보았습니다.
12선녀탕계곡 우측 능선에 하햫게 바위꽃으로 피워있는 암봉을 바라보고...
12선녀탕계곡의 울긋불긋 익어가는 단풍진 아름다운 면모의 모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얀암반위에 담을 이루고 있는 두문폭포 상단지역의 모습입니다.
두문폭포를 보고싶어 계곡으로 내려가보고 싶었지만 목책 전망대에서 단풍잎새 사이로 떨어지는 하얀물줄기의 두문폭포만을 담아 보았습니다.
계속이어지는 담
폭포와 담을 이루기도 하고,
담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도 하고...
목책위로 이쁘게 단풍진 모습도...
폭포 상단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도 바라보고...
계곡은 단풍의 모습으로 더한층 멋있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계곡의 멋진 담도 연속으로 이어지고...
빨갛게 물든 형형색색의 고운 빛 향연의 단풍길도 멋드러 진것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연폭과 담의 모습도 단풍숲에 어우러져 멋드러져 보입니다.
복숭아탕 상단에서 내려다 본 풍경 입니다.
홍조띤 단풍터널길을 지나....
복숭아탕(용탕폭포)을 가까운곳에서 바라 봅니다.
더 가깝게 내려가 바라보니 선녀가 나를 부르는듯 하여 얼른 뛰쳐 올라 왔습니다.
복숭아탕 하단부 입니다.
복숭아탕 하단부와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복숭아탕을 굽어 내려보고 있는 단풍나무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살짝 담아 보고....
복숭아탕 바로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물과 담의 모습
목책길 따라 단풍모습 보며 걷는길에 어둠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한모퉁이 두모퉁이 지나칠때마다 어둠이 그림자는 조금씩 길게 드리워져 가고 있습니다.
어둠이 깃들기 전에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은 모두 담아야 겠다는 욕심은 저버릴 수가 없네요.
12선녀탕계곡에 물흐르듯이 단풍의 물결도 곱게 아름답게 흐르고 있습니다.
오색의 단풍물결이 활짝 열려 있는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아름다움은 화려한 색들의 조화에서 빨강색을 따라온 오색물결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요.
숲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오색단풍으로 가까이 다가와 내마음속에 가득 담아 주고 있고,
오색으로 물든 몸과 마음은 그리움만 남겨 놓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을 마음으로 품어 봅니다.
가을이 흐르는 오색빛 산하 ...!
화려한 단풍이 출렁거리는 12선녀탕계곡아 밀려오는 어둠으로 그 고운자태 어디메 있느냐?
어둠을 밝히며 빛으로 비추워 보아도 너의 고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으니
너만의 고요함을 방해주고 싶지않아 소리없이 조용히
남교리로 발길을 옮긴다.
단풍물결로 더아름다운
어둠속에 잠들어 버린 12선녀탕계곡을 뒤로 하고 나오는
산행의 기쁨은 아름다운 행복으로 승화 되었습니다.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저항령계곡 - 널협이골) (0) | 2010.12.23 |
---|---|
설악산(큰옥수골 ~ 울산바위능선길) (0) | 2010.10.30 |
설악산 (도둑바위골 ~ 백운동계곡) (0) | 2010.10.13 |
설악산 (독주골) (0) | 2010.10.03 |
설악산( 토왕성폭포~ 둔전골 ) (0) | 201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