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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 (겨울 상투바위골)

by 동교동 2017. 12. 31.
설악산
(겨울 상투바위골)

 

산행한 날: 2017. 12. 30.       날씨:맑은 후 늦게 눈

산행한 곳: 설악산(겨울 상투바위골-귀떼기청봉) 

산행 구간: 한계령-상투바위골-귀떼기청봉-한계령 (산행시간 15시간20분)



연말이 되면서 여유롭지 못한

 시간들의 연속은 이어지고,


크고 작은 것들의 굴레 속에서

 하염없는 기다림은 깊어가는데,


오늘에서야 넉넉한 마음으로 지인과 함께

 송년 산행으로 설악을 찾았는데...



한계령에서 뚜벅뚜벅 걸어내려와 만난 상투바위골!

골짜기가 꽁꽁 얼어 붙어 있을 것이란 믿음은 곧 얼음물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여, 아~ 물이 흐르네~ ㅋㅋ


봄눈 녹듯이 녹아 내리고 있는 푸석한 눈을 밟으며 상투바위골에서 만난 첫 와폭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여서 산행에 좋을 듯 하지만 골짜기 산행에서는 최악으로 다가 올 수가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오늘 산행에 큰 기대를 갖고 산행의 즐거움을 나눌 함께한 산우님들!

 

두 번째 얼어붙은 빙폭을 만났는데 골짜기를 오를수록  좋아질 여건이 보이지 않는 겨울 골짜기가 최악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커져만갑니다.


불안정하게 얼어 붙은 빙폭을 보면서 상투바위골의 빙질 등 모든 조건을 짐작하지만 그저 근심만을 안고 골짜기를 오릅니다.

 

얼음도 얼지않고 쌓인눈의 상태도 모든 것이 얼어 있지 않다. 설악이 묘한 것인지 날씨가 이상한 것인지!


예상했던 정상적인 산행에서는 눈위든 얼음위든 어느 곳을 걷든 강한 발걸음의 흔적을 남겼어야 했는데 비약하지 못하는 발걸음이지요.


그래도 골짜기를 오를수록 지대를 높일수록 산행의 여건은 좋아지리라는 믿음은 저버리지 못하고 오릅니다.


봄눈 녹아내리는 듯한 묘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다가 지나온 골짜기를 돌아보고,


저 고드름처럼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어야 했는데 벌써 설악은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닐런지,


쌓인 눈도 많지 안고 얼음도 보이지 않아 골짜기를 오르는 발걸음은 그만큼 조심스러운 부담만 키운다.


포근해진 날씨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렇고 물끄러미 먼 산만 주시해봅니다.


멋진 비경지데인데 겨울에 만난 저 곳은 우리의 발길을 불허하는가보다.

쌓인 눈도 쌓인 것이 아니오, 얼음이 얼어도 얼음골짜기가 아니니 난처하고 곤경스러운 바위 오름길이지요.


겨우겨우 나무에 자일을 걸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봅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거나 얼어있기라도 하면 많이도 쉬운 길일텐데 힘겹게 자일을 잡고 오르는 산우님!


눈도 얼고, 얼음도 얼어 있더라면 어렵지 않게 오를 길을 갖은 애를 쓰며 오르는 길이지요.


겨울 상투바위골에서 눈도 얼음도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로지 산우님과 자일뿐이랍니다.


 상투바위골 1폭을 만났는데 감격보다는 예상외의 폭포 모습에 낙심만 커지고 오를수나 있을런지.ㅠㅠ


모든 것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여도 폭포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ㅎㅎ 그래도 예상했던대로 빙폭을 올라 자일을 드리웠지요.


자일을 잡고 빙폭을 오르는 산우님!


안전하게 오르고 있는 산우님을 바라보고,


제1폭 상단부에서 폭포 하류지역 전경을 담는 여유로움을 처음으로 갖어봅니다.


빙폭 아래로 자일을 드려놓은 모습을 상단부에서 바라보고,


무사히 폭포를 오른 즐거움을 멀리 가리능선과 함께하며 시선을 던져봅니다.


제1폭 상단부에서 상류지대를 바라보면서,


아주좋은 모습의 빙질은 아니지만 잘 올라왔으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폭포를 오르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랫동안 머물다갑니다.


제1폭을 뒤로하고 돌아보는 전경


산행 대책회의라도 하는가요?


바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눈쌓인 상투바위골


아무도 찾지않는 골짜기에서 삼지바위길을 바라보며 우리의 흔적을 살며시 남겨봅니다.

 

처음으로 빙질 좋은 상태의 얼음을 보면서 바라보는 삼지바위길의 암봉


이런 상태의 얼음위를 걸을 것이라고 꿈꾸며 상투바위골을 찾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얼음길을 걸어보아서 다행이지요.


눈 쌓인 와폭위로 보이는 삼지바위길의 암봉


 믿지 못할 얼음길과 눈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오고 있는 산우님!


 오를수가 없어보이는 제2폭을 만났는데,우회로도 없고 망막하기만 합니다.


폭포의 빙질 상태도 형편없고 그나마 쌓인눈은 악조건이고 천신만고 끝에 자일을 설치했습니다.


이젠 자일을 잡고 안전하게 오르면되지만 쌓인 눈이 장난이 아니네요. 발을 딛는데로 미끄러지며 바위를 드러내니...


ㅎㅎ형편없이 좋지않은 위험한 폭포를 안전하게 올라와서ㅠㅠㅠ


제2폭위로 바라보는 겨울 상투바위골 좌골 전경


겨울 상투바위골 우골 전경


우골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전경


우골 역시 저 아래와 다를바가 없어요. 얼음이 꺼지는 함정이 많아서 조심스러운 발걸음엔 힘이 더 들어갑니다.


그래도 잠시 눈 쌓인 얼음길을 만나 여유로운 오름길을 맛보지요.


이와 같은 눈길과 얼음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꼬!


지치게 만드는 굴러온 바위길


황페한 우골을 오르는 길은 고난의 길이지만,

멀리 귀떼기청봉 오르는 서북능선이 힘을 북돋아줍니다.


눈덮힌 바위를 피하고 얼지 않은 물길을 피하면서 오르는 상투바위 우골 오름길


상투바위 우골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상투바위가 바라보이네요.


가깝게 상투바위를 다가가 보니 예전의 산행이 추억으로 되살아 나지만 모질고 험난하기만 하지요.


삼지바위길에서 쏟아져 내려온 바위들이 우골과 만나는 함수점에서 저기로 오를까 고민도 하고,


쓰러진 나무와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는 우골길


모질고 더 험난한 우골의 상류지대를 바라보니 맥이 풀리네요. 갈길은 멀고 먼데...


드디어 우골의 처참하게 쓸려 나가고 있는 최상류지대를 만났네요.


우골의 최상류 지대를 오르기 직전에 산우님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겨울 상투바위골 우골 최상류지대를 벗어나 잡목지대에 들어스면서 바라보는 전경


드디아 학수고대했던 반가운 서북능선을 만났는데 이럴수가! 길이 없어요.ㅎㅎㅎ

아무도 다닌 사람이 없다니!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도...


천신만고 쓰러져가는 발걸음을 되세우면서 바라보는 안산쪽 서북능선


귀떼기청봉 오름길에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상투바위골 우골


귀떼기청봉 오름길을 만들고 있는 산우님!


귀떼기청봉 정상이 저기인가요?


귀떼기청봉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꼬물꼬물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네요.


귀떼기청봉 정상!  누군가 비박을 쥔장은 보이지 않고...


아~ 체력이여...


귀떼기청봉 비박 쥔장께서 찍어주신 인증샷!

글구 쵸코파이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기회복으로 최고였습니다. 감솨...


여기 쥔장은 귀떼기청봉을 1주일째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


귀떼기청봉 정상


어둠이 내리는 살벌한 너덜겅 지대


어디가 길인지 어둠속에 묻혀갑니다.


길은 어둠에 스러져가고,


길은 또 어둑어둑 어둠에 속아 넘어가고,

은빛 어둠속에서 안스럽게 길을 헤메는 서북능선 야간산행으로 들어갑니다.


환한 달빛을 기다릴수록

 자잘한 밀가루 같은 눈발이 너울거리며 눈썹을 간지럼 피우고

지처가는 발걸음은 애타게 산행의 끝자락에 도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쓸때

 헤드렌턴 빛에 반짝이는 눈빛에 현혹되어가는 야간산행 길이지요.




아듀 2017!

송년산행으로 상투바위골에서 귀떼기청봉을 올랐다.

무모한 겨울산행으로 최악의 문턱에 오를수도 있는 무모한 산행이었기에,

오늘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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