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4. 11. 8. 수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큰감투봉)
산행 구간: 장수대-무명골-서북능선 1408봉-큰감투봉-가는골(중,하류)-흑선동계곡-대승령-장수대(산행시간 10시간30분)
지나가는 길에 바라보는 선바위골!
선바위골의 선바위를 바라보며 지나갑니다.
선바위골을 뒤로하고 사면으로 가로질러 가는 너덜겅 길이 예전과 달리 고되고 힘이듭니다.
선바위골과 서북능선1408봉의 무명골 사이에 있는 무명골
양 옆의 수문과 같은 암벽 사이에 끼어있는 커다란 바위를 예전엔 쉽게 올랐는데 오늘은 그때와 달리 고되고 힘든 인사를 나눕니다.
크기도 만만치 않은 무명골의 제1폭포! 전체를 담을 수가 없어 상단부만 담고,
우측으로 우회합니다.
무명폭의 상단부에서 바라보는 전경!
폭포 아랫쪽으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가리봉의 건천골과 마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건천골 위로 가리봉은 안개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연봉만이 어렴풋이 보이지요.
무명폭포 상단에서 잠시 흔적 하나 새겨두고,
무명골의 제1폭포 상류 전경
바위 협곡을 이룬 골짜기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있는 안쪽 위로 폭포 인듯 막혀있는 듯한 모습이 기이하기도 합니다.
안쪽 깊숙이 들어와 바라보니 보이지 않던 폭포가 우측에서 보이고 ㄷ자 모양의 골짜기는 막혀있습니다.
길은 없고 되돌아 내려가야 하지만 폭포 우측 암벽 구간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힘들게 올라 무명 제2폭포 상단에서 바라보는 전경
무명 제2폭포 상류 전경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골짜기
고즈넉한 골짜기가 좋아서 뒤돌아봅니다.
완만한 경사도의 매끄러운 암벽을 드러내고 있는 골짜기 우측 전경
커다란 전나무 그늘 아래 크고 작은 바위마다 이끼를 덮고 있는 모습이 좋고,
상류에 이르렀는지 흐릿해 보이는 골짜기는 전나무 숲을 보듬고, 곧게 뻣어 올라간 전나무 아래엔 다래덩굴이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모습도 좋습니다.
어디가 골짜기 인지 구분 짖기가 어려울 정도로 보이는 바위들은 푸른 이끼를 키우고 무성한 잡목들은 나의 발길을 비켜가게 만듭니다.
희미해져 가는 골짜기의 잡목을 피해 오르다 만난 쓰러진 고목과 덩굴숲에서 푸더덕 거리며 나를 지켜보는 녀석은?
도망도 안가고 계속 따라오면서 나를 지켜보는 너는 누구니?
앞길엔 바위들이 버티어 서있는 모습에서 서북능선이 멀지 않은듯 합니다.
우측으로 멀리 기라성 같은 서북능선의 1408봉이 앞으로 가야할 봉이지요.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들을 바라보며 가파른 험한 길을 오르니,
서북능선에 이르렀습니다.
1408봉 직전에 지나온 방향 내려다보고,
서북능선의 1408봉 정상에서 큰감투봉을 만나러 갑니다.
암릉길 초입에 뒤돌아서 바라보는 큰감투봉 전경
암릉길을 따릅니다.
알릉길을 따르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우측 뒤로 귀때기청봉은 안개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좌측 뒤로 서북능선과 안산을 바라봅니다.
좌측 앞쪽으로 멀리 백담사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며,
좌측 발아래엔 가는골이 까마득 합니다
우측 앞쪽으로 공룡능선이 버티어 서있고,
공룡능선이 보이는 우측 발아래엔 큰귀때기골을 내려다 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봅니다.
끊어진 바위길에서는 바위를 오르는 위험구간도 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암릉길 마지막 지점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보고,
작은감투봉까지 가야할 능선길을 바라봅니다.
백담사를 가깝게 당겨보고 능선길을 따릅니다.
잡목의 거센 저항으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는것이 너무 곤혼스러워 우측의 작은 지류를 따라 내려갑니다.
지나온 지류를 뒤돌아보고,
앞쪽의 작은감투봉이 눈높이와 엇비슷하여 좌측의 능선을 찾아 가로 질러갑니다.
한그루의 나무 줄기가 여러번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연리지
산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길
때도 아니건만 바람난 진달래꽃
작은감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다 좌측의 가는골로 탈출합니다.
낙엽을 떨군 능선길 임에도 불구하고 산철쭉나무와 잡목의 거센 저항을 견디며 내려가기란 보통 곤혹스러운 산행길이 아닐 수가 없었고,
중간 중간에 절벽처럼 끊어진 능선길을 우회하는것도 쉬운것도 아닌 모진길을 힘들게 내려가다 만나 어린 전나무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습니다.
작은감투봉으로 가는 능선길 중간지점에서 탈출하여 가는골에 내려서면서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씻어내립니다.
낙엽을 떨구고 긴겨울로 들어가는 여정 앞에 서서 우회로를 타지않고 올랐던 가는골을 오랫동안 내려다봅니다.
어제 내린 가을비 탓인지 바위가 미끄러워도 많이도 미끄럽습니다.
내려갈수록 점점 험해지는 가는골 예전에 올라갔었던 것처럼 내려가는 가는골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습기를 머금고 있는 가는골의 바위길은 한발 내디디기도 어러울 정도로 미끄러워 우측으로 우회로를 탑니다.
가는골 좌측 사면의 우회로에서 점점 격차를 벌리면서 한참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면 다시 또 멀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가는골 하류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가는골의 우회로 역시 쉽지 않운 탓인지 흑선동계곡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에 만난 어린 전나무 숲길에서 또 한 번의 위안을 얻습니다.
가는골 합수점을 지나서 가는길에 만난 흑선동계곡은 온유하고 부드러우며 여성적이다.
흑선동계곡에서 가장 멋진 비경
계곡물도 쉬어가듯 흑선동계곡의 비경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어봅니다.
흑선동계곡의 좌지류 합수점에서 새로운 길을 따릅니다.
좌지류에 들어와서 바라보는 전경
거칠어 보이지 않고 어딘가 단순해 보이는 좌지류 전경
습기를 머금은 바위들은 가는골 처럼 미끄러워도 많이 미끄럽다 보니 오늘 산행에서는 많이도 넘어져봅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룬듯 흉한 몰골을 드러내놓고 있는 쓰러진 나무들!
지니온 길을 뒤돌아보니 저아래 합수점이 보일 정도로 올곧게 뻗어 내려간 좌지류
서북능선이 올려다 보이는 좌지류의 상류도 올곧게 뻗어 올라간 전경
높이 멀어져간 흑선동계곡이 저아래 이건만 합수점이 내려다보입니다.
흑선동계곡의 올곧은 좌지류 시원스러움에 이름 하나 예명으로 불러줘야겠습니다. 곧은골 이라고...
중류에 이르러서 좌측으로 부드럽게 꺽이는가 쉽더니 우측으로 살짝 꺽여 올라가는 모습에서도 올곧습니다.
뒤돌아보니 우측으로 부드럽게 꺽여져 보이지 않는 일명 곧은골 중류를 내려다봅니다.
상 하류 지점에 이르니 급하지 않은 경사도의 너른마당바위를 만납니다.
너른마당바위 하단부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보고,
너른마당바위도 빙판처럼 미끄러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올라갑니다.
너른마당바위 정상에서 내려다보고,
너른마당바위 상류 전경
너른마당바위에서 상류쪽을 올려다보니 폭포도 보이고 미끄러움을 감당하기 어려워 골짜기를 버리고 우측 지선을 따릅니다.
급한 경사도에 잡목 지대를 힘겹게 오르니.
서북능선에 다시 올랐습니다.
장수대에 이르니 날은 어두워지고 어둠을 밝히는 불빛만이 애달픕니다.
고된 길을 버리고 여정에서 벗어나면
한 시름 수월해 지기를 바랬는데
애석하게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니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아찔하게 현기증이 느껴질 때
태산같은 걱정과 무서움이 순식간에 스처지나갔지만
가볍게 일어날 수 있어서 고마움을 잊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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