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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 (상투바위골)

by 동교동 2014. 6. 17.
설악산
( 상투바위골 - 1408 무명골)

 

산행한 날: 2014. 6. 9.  월요일    날씨: 가끔흐리고 비

산행한 곳: 설악산 (상투바위골 - 1408무명골)

산행 구간: 장수대-무명용사 충혼비-상투바위골=서북능선(1408봉 일원)-무명골-장수대 (산행시간 10시간)

 

 

               설악의 깊고 높은 곳으로 스며들어가기 위하여 일찍 잠에 들었는데 늦어도 너무도 늦어버렸다.

 

산행을 포기할까 하다가 준비된 마음을 그렇게 버리기가 너무도 안타가워 늦은 만큼 조금이라도 서둘러 들어간다.

 

 

장수대 탐방지원센타에서...

 

길을 찾아 떠나는 초입길에 내발이 덫에 걸리고 말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군가 최근에 산짐승을 잡을 마음으로 덫을 설치했는데 그만 내가 잡히고 만 것이다.

조금은 어딘가 어설프게 보이는듯 전문 밀렵꾼이 설치한것으로 보이지는 않아보이는데 ....

 

한계천에서 가야 할길을 바라보면서...

 

한계천의 유일한 멋드러진 폭포를 만나고,

 

재량밭을 지나,

 

무명용사 충혼비에 들러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며 숭고한 얼을 되새겨 보면서,

 

고되고 힘들게 상투바위골에 이르렀다.

 

상투바위골의 처음 만난 폭포

 

처음 만난 폭포를 시작으로 높고 길게 꿈틀거리며 이어져 올라가는 멋진 풍경을 담고,

 

그속에 흔적 하나 새겨 둔다.

 

U형 모습의 골짜기를 뒤돌아 내려다보고,

 

멋드러진 골짜기 풍경속으로 들어가면서 동화되어 갑니다.

 

지나온 바위길을 뒤돌아보면서,

 

두 번째 폭포를 만났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보았을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이며 긴장했던 마음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묘하고 멋진 풍경의 폭포.

우회길도 쉽거나 만만치 않다.

 

폭포 상단부 전경

 

잠시 후들거렸던 마음을 추수리며 폭포위에서 흔적 새겨둔다.

 

암반위를 꿈틀거리며 흘러내려오는 폭포수 상단부에 또 하나의 폭포가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발걸음에 힘을 보챈다.

 

물길은 좌우로 그네를 타고 산행의 즐거움은 바위에서 미끄럼타듯 경쾌한 리듬으로 춤을 춘다.

 

매끄럽고 둥글스러운 예쁜 모습의 폭포앞에 서서...  

 

폭포 상단에 올라~

 

나만의 편안한 모습의 흔적을 새겨두면서,

 

폭포 상류쪽으로 U형 합수점이 처참하게 펼처지는 모습에서 시름하는 설악의 모습에 치를 떨어 보기도한다.

 

 우골을 들여다 보면서,

 

좌골로 들어간다.

 

연갈색의 푸석바위로 형석된 모습을 보면서,

 

상투를 닮은 저 바위가 상투바위일까? 닮기도 많이도 닮았다만!

 

빗물에 쉽게 씻겨내려가고 부숴저 마사토가 되어버리는 모습의 골짜기에서 크고 듬직해 보이는 바위가 사방댐 역할이라도 든든하게 잘해주기를 바라면서,

 

또 다른 모습의 바위에서 분명하게 상투바위가 아니라고 단정을 내리면서 힘든 산행의 발걸음을 높인다.

 

들여 내놓아도 지나치게 속을 들춰내보인 좌골의 몰골을 처음으로 뒤돌아 내려다본다.

 

힘들게 오르기도 많이도 올랐다고 생각이 들 때쯤 사태를 이루며 아픈 상처를 들춰 내보이고 있는 좌골의 최상류 지대가 저앞이다.

 

오름길 내내 안개속에 감추워져 있던 가리봉도 시간이 지나고 고도를 높이면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숴지고 무너져내리는 골짜기의 모습에서 내 아픈 속살을 꼬집어 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시름을 앓는 듯하다.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를 넘으면 상투바위골의 우골이 있을터~

 

하늘을 떠받치고 태양의 햇살을 짊어지고 오르느라 모질고 힘들었을 발걸음이 어느새 좌골의 최상류 끝 지점에 이르렀다.

 

최상류 끝 지점에서 처참하고 비참하게 쓸려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언제 쓸려 내려갈지 모르는 온전한 모습으로 있는 숲속으로 들어간다.

 

 산객들의 발걸음에 번들번들 광채가 빛나듯 서북능선 바윗길에 올라!

 

지나온 골짜기를 내려다 본다.

 

멀리 한계령 방향을 바라보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골 저골을 염탐하며 지나온 길을 내려다본다.

 

한계천으로 합수되는 상투바위골을 내려다보기도 하면서,

 

상투바위골에서 올라온 날머리 지점과 멀리 귀때기청봉을 뒤돌아 바라본다.

 

서북능선의 길을 따르면서 다시금 길을 만들어야 할 지점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지만,

 

안개가 밀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더욱 복잡하여 앞이 보이지 않지만,

 

한계천으로 흘러내려가는 이름 없는 골짜기의 유역을 나누면서 걷는 발걸음은 찹찹하기만 하다.

 

큰감투봉으로 이어지는 1408봉은 운무속에 묻혀 앞으로 가야할 길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모습에서 우측의 수렴동계곡 방향은  온통 운무 바다속에 묻혀버렸다. 

 

장군바위골의 웅장한 바위들을 바라보노라니 웬지 모름에 주눅이 들어버리기도 하고,

 

안개속에 살포시 묻혀있는 저 바위가 장군바위일까?

 

전투식량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한계령 방향으로 운무에 드리워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1408봉 기점에 이르렀다.

큰감투봉으로 가고픈 마음이 애절하건만 모든 여건으로 미루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1408봉 기점에서 한계천을 내려다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가늠해본다.

 

1408봉을 기점으로 골짜기의 유역을 짐작으로 미루어 내려간다.

 

처음으로 만난 나이 지긋하신 산객님이 힘들게 1408봉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가지런하게 골짜기의 형태를 만들며 모여있는 고만한 크기의 바위 무리를 따라 내려간다.

 

고만한 바위 무리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커다란 암반이 보이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때,

저 아래가 지난 산행때 왔었던 건천의 폭포라는것을 알았을때 너무도 놀랍고 당황스러움에 잠시 갈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난 12년 가을 무명골 산행때 만난 하단부 전경을 빌려왔다.

 

뜻하지 않게 1408봉 무명골 상류에 섰다.

갈수기여서 물의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이곳이 설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름없는 폭포가 아닐까 싶지만,

폭포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에는 어색함도 많고 1408봉의 유역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골이어서 1408 무명폭포라고 감히 불러보았다.

 

내려온 길을 따라 직등으로 오르기에는 너무도 가파르고 힘이들듯 싶어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골짜기를 탈출해 넘고 넘어간다. 

 

모질고 험한 길을 산양처럼 헤집고 올라와서 안도의 긴숨을 내쉬며 뒤돌아본다.

 

다시금 서북능선에 올랐다.

 

1408봉 골짜기의 유역을 벗어나 선바위골 우측의 이름없는 무명골을 찾았다.

 

가파른 너덜겅 지대의 무성한 잡목이 드리워져 있는 거친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합수점에 이르러 나름대로 멋진 폭포를 만났는데,

의아스러움이 의아해도 너무도 의아하다.

 

폭포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합수점~ 우측골에서 내려왔다.

 

의아함이 묘하기도 하여 의아함을 강하게 떨처 내던져 보려고 애를써 본다.

 

길을 잘못 찾아내려 왔다고 애를 쓰며 부정하고 싶어도 무시하지 못할 폭포 상단에 섰다.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이상 야릇함이 예전에 이곳을 찾은 기억이 분명함에도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사실을 왜곡해 본다.

 

폭포 우회길에 가리봉을 바라보면서,

 

폭포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1408 무명골의 웅장한 폭포 전경

 

폭포를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

 

길을 찾지 못하고 뜻밖의 골짜기로 내려오다보니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급해졌다.

 

가로질러 누워있는 나무는 그때의 모습과 변함이 없어 보이고,

 

축축하고 눅눅한 골짜기의 바위들은 무척이나 미끄러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지나고, 

 

골짜기의 하류지대가 가까워졌음을 느끼면서 미끄러운 바위길을 벗어난다.

 

하류지대에 이르러 골짜기는 느닷없이 드넓어지며 굴러내려온 온갖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들의 모습이 산만스럽다.

 

장수7교를 바라보면서 모질게도 복잡했던 산행의 여운을 남겨 놓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 번 길을 잘못들어

지나간 길을

다시 찾아 오기까지

 너무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갔던 적이 없던 곳을 찾아 갔던 산행이

예전에 왔던 곳을 어렵게 내려오게 되었지요.

 

늘~ ^^

예전과는 다른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멋드러진 산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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