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4. 1. 16. 목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관모산)
산행 구간: 양양 장승리-서선리-물안골 남능선-관모산-관모능선 (1104봉 전)-사항골-양양광산-장승리(산행시간 8시간30분)
설악산 동남쪽에 있는 관모산!
대청봉 자락이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두 갈래의 능선 사이에 둔전계곡을 두고,
북쪽으로 송암능선의 끝자락에서 마주보고 있는 송암산을 지난 해에 마지막 송년산행으로 찾았고,
새해 첫 산행으로 관모산을 찾았다.
대청봉의 양 날개와 같은 두 능선의 끝자락에 있는 두 산을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의미를 새기면서
이제는 많이도 설악을 닮아가고 있지나 않은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홀로 설악의 산자락 속으로 들어간다.
양양 장승마을에서 바라보는 관모능선의 관모산!
관모능선의 1104봉에서 발원하여 흘러 내려오는 사항골을 양양 철광산에서 바라보며 서선리 마을로 발길을 향한다.
양양 철광산에서 서선리 마을을 가는 터널을 지나고,
서선리 마을의 철광산도 지나고,
서선리 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아담한 전원주택을 살펴보면서 물안골의 남능선을 찾아 오른다.
물안골의 남능선에 올랐는데 길이라곤 전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오래전부터 사람의 발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듯한 길을 만났다.
능선을 넘어 민가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면 물안골!
또 하나의 산을 넘어 천년 사찰인 영혈사에 들렀다가 관모산을 오를 산행계획이었는데 예상외로 너무도 좋은 산길을 만나게 되어 그대로 능선길을 따라 오르게 되었다.
좋은 길을 만나 오르는것도 잠시 잡목이 앞을가려 어디가 어딘지 길을 찾아 헤메면서 오르고 오른다.
조금씩 고도를 높일수록 눈밭길과 잡목 가지는 발걸음을 붙잡고 저항은 거세기만 하다.
힘들게 얼마나 올랐을까? 아기자기한 솔밭길을 만났는데
윗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관모능선의 1104봉과 관모산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즐겁고 안전산행을 위한 산행계획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우측의 관모산과 좌측의 관모능선의 1104봉 자락 우측으로 희뿌연 모습으로 부끄러워하는 대청을 바라볼 수 있다.
겨울이 되어야 더 푸르른 소나무 금강송!
산불의 아픈 상처를 안고있는 금강송도 만나면서,
관모산 정상에 올랐다.
관모산 정상에서 지나온 길만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정상에 있는 헬기장 주변으로 진지로 구축하기 위한 인위적인 모습의 웅덩이들로보아 이곳이 상당히 중요한 하나의 고지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뿐 주변의 조망에 대하여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 그래서 관모산일까?
정상 아랫쪽으로 길게 움푹파여 있는 도랑같은 형상이 ...
관모산 정상을 지키는 가지많은 소나무 금강송이 굳세기만 하다.
관모산 정상을 지나 관모능선을 따르니 지난 해 가을 인근 주민들이 송이밭을 지키기 위하여 처놓은 송이금줄이 흉물이 되어 너풀거리고 있고,
관모산의 제2헬기장에서
바람하나 없이 따사로운 겨울이 봄날 처럼 좋아서 흔적하나 남겨두고,
관모산 제2헬기장에서의 조망은 좋다.
화채봉도 가깝게 와닿고,
대청봉도 먼듯 가깝게 와닿는다.
헬기장을 뒤로 하고 1104봉 오르는 안부에서...가파르게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길을 보며 잠시 머뭇거려 보기도 한다.
헬기장에서 1104봉 중간지점의 어느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대청봉
화채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송암산도 바라본다.
매봉골과 아홉살골을 들여다보면서 저기 어디쯤 있을 회음터도 내려다보고.
흔들바위처럼 흔들리는 바위위에서 ...ㅎㅎㅎ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서 1104봉까지는 올라갔어야했는데 하산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이도 부족하여 여기서 사항골 발원지를 찾아 하산하기로 한다.
사항골 발원지를 찾아 가는길
사항골 최상류지대
얼어붙은 사항골의 얼음을 보면서 조심스러운 발걸음에 무게가 실리고,
크게 위험하지도 그렇다고 볼품있는것도 아닌 수수한 모습의 사항골 차라리 눈이나 제법 쌓여 있거나 작은 빙폭이라도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길하는 바램으로...
멍하니 뒤돌아보면서 지난온 길을 올려다보기만 한다.
자연적이면서 어딘가 자연적이지 못하여 수탈이라도 당한 곳 같은 느낌이 나로하여금 겨울나무가 되어버리는것 같다.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산속의 골짜기는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니었는가 싶다.
흐르는 물방울의 얼음 조각이 녹아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
엉성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기도 하며,
제법 큰 규모의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가야 할 먼길을 재촉하여 본다.
하류지대로 내려갈수록 크고 작은 호박바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도 가지런하고 정돈되어 보이는 골짜기에서 평화로운 발걸음의 기쁨도 느껴보기도 한다.
골짜기 위로 간혹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임도의 흔적을 짐작이 보아왔지만 잠시 골짜기를 버리고 임도를 따르기도 하고,
터벅터벅 아무생각없이임도를 따르는것이 식상하여 다시 임도를 버리고 골짜기를 찾아 내려가는 것이 더 평화로운 산행길이 아닌가 싶다.
고만고만한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속사이는 모습을 보듯 하류지대로 내려갈수록 거칠지 않고 연하며 매끈하게 와닿는다.
한겨울 임에도 얼지않고 흐르는 물은 봄물과도 같고,
봄물과는 다르게 흐르는 물소리는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튀어 얼어붙어 가는 작은 폭포수에 귀 기울여 들어보아도 물소리는 공허하기만 하다.
다른 골짜기와 비교해도 작아보이지 않고 급한것 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골짜기를 뒤돌아보면서,
난데없이 나타난 민가의 모습에서 당혹스럽기만하여 살며시 다가가다가,
처음으로 멋진 폭포를 만났다.
사항골의 사항폭포!
폭포 조금 아랫쪽으로도 나름 멋진 모습을 보면서...
민가에 살며시 다가가보니 새로난 길도 있어 길을 따르다가 가야 할길과 너무나도 다른길이어서 다시 골짜기를 따른다.
사항골의 가장 멋드러움을 간직한 곳은 여기가 아닌가 싶다.
기이한 모습의 얼음조각도 감상하고,
멋드러운 골짜기의 모습에서 간직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난다.
아담하게 잘가꾸워 놓은 터!
집이라도 한채 지어놓고 산중 생활이라도 하면 좋기는 하겠다만...
제법 큰 소도 있고,
파고라도 지어놓은 모습을 보면서 평탄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골짜기를 건너면서 멀리 우뚝 높게 솟아 올라있는 관모산을 바라보며 차분한 산행이었음에 감사드리며 모든것을 마음에 담는다.
광산길을 따르면서 갑자기 골짜기가 사라져 버렸다.
광산 차량을 수리하느라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는 크기도 한데,
ㅎ...! 사라져 버렸던 사항골이 터널속에서 나왔다.
양양광산 갱도 입구
양양광산 사무실 앞에 작업 대기중인 덤프 차량들
분쇄공장을 지나면서...
산행 날머리 길에 광물을 케내느라 바쁜 양양광산을 벗어나면서 잘려져 나가는 산의 시름소리가 광물을 실고 달려 나가는 화물차의 잿빛 먼지가 되어 내게로 다가왔다.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둔전골에서 만경대 넘어오기...) (0) | 2014.05.27 |
---|---|
남설악 (가는고래 우골) (0) | 2014.05.12 |
2013년 송년산행 설악산 (송암산) (0) | 2014.01.02 |
설악산(둔전골 (원골 - 직골) ) (0) | 2013.11.04 |
가야동계곡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