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3. 11. . 날씨 흐리고 안개
산행한 곳: 설악산 (둔전골 (원골 - 직골) )
산행 구간: 진전사-둔전골(복골)-원골(아홉살골)-관모,화채능선 분기점-직골-둔전골(복골)-진전사(산행시간 10시간50)
설악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은
늘 가볍고 즐거워서
들뜬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하지만,
설악의 깊고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마음을 조아린다.
높디 높고
거칠고 험하기는 이루 말할 수 없어
누구의 발걸음도
마음조차 들여 놓는것 마저 허락하지 않는
설악의 마지막 오지 중에 오지 속으로 감히 들어간다.
둔전골의 큰바위 치성터!
안전산행을 기원하면서 소원 한 가지도....
둔전골에서 만나는 첫 폭포에 이르니 어슴푸레 날이 밝아 상단부에서 둔전골의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 이른 아침을 맞이한다.
둔전골 풍경 1
둔전골 풍경 2
둔전골 풍경 3
좌측으로 합수점 위로 제법 규모가 커보이는 폭포 풍경
폭포 앞에서 흔적 하나 남겨두고,
오름길에 둔전골의 눈부신 아침햇살을 맞이하면서...
깊은 소를 이루는 또다른 폭포 전경을 담고,
매봉골 합수점에서...
언제 저곳으로 화채봉을 오를 수 있을까?
적골과 아홉살골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직골폭포를 내려다보고,
합수점의 아홉살골을 살짝 건너 회음터를 지나 두 번째 만난 직골폭포의 크기나 생김새 모양새가 어디를 보아도 무지막지하다.
직골 탐사의 마지막 관문인데 저곳을 어떻게 내려올지 두렵고 무거운 여운의 짐을 메고 아홉살골로 들어간다.
회음터를 지나 아홉살골에 첫 발을 딛으니 다래덩굴이 수문장이나 된듯 길목을 열어주지 않아 가는길이 결코 편치않다.
예전에 지나왔던 길일지언데 생소하게 낮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름길과 내림길이 달라도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껴본다.
거칠거나 눈에 띄는것 없는 그저 그런 아홉살골의 평범한 하류지역이지만,
아홉살골이 원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쌍폭이 있다는것은 지극히 아는 일인데 왜 이렇게 생생하게 낮설게만 느껴지는 걸까?
다른 골짜기의 다른 쌍폭포를 만난 기분처럼 철저하게도 나를 왜곡시킨다.
좌골의 원골 폭포 전경
우골의 아홉살이 폭포 전경
예전에 폭포 상단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느라 힘들어 하며 위험을 감수했던 지난 산행 추억이 묘하기만 하다.
원골폭포와 아홉살이폭포를 나란히 한눈에 바라보면서 원골폭포 좌측의 급사면을 오른다.
원골폭포 상단부로 내려섰어야 했는데 내림길이 결코 쉽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크게 우회하여 내려와서 내려다보는 원골 풍경
첫 발을 내딛은 원골의 오름길은 푸른 이끼로 치장한 완만한 암반지대여서 힘들게 만난 보답인지 첫 오름길이 부드럽다.
어느순간 경사도가 급해지면서 크고 작은 바위길을 오르고 오르다보니,
커다란 선바위와 누운바위가 이색적이기도 한 것이 부부의 인연을 맺은 금술좋은 부부바위가 아닐런지!
크고 작은 바위들로 골짜기를 가득메운 가파른 경사도의 오름길
원골의 문바위 같은 커다란 바위를 지나면서 내려다보는 원골 풍경
잠시 완만하다고 느껴지는 바위 골짜기를 지나니,
하류지대와 같은 암반 바위길을 만났다.
작은 폭포도 만나고,
원골의 작은폭포 윗쪽으로는 크게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은 그렇다고 급한 오름길도 아닌 암반길을 따라 오르니,
을씨년스러운 작은 협곡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보이기도하고,
조금은 깊고 으슥하며 보이지 않는 작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는 하여도 크게 어려움 없이 올라간다.
우측으로는 누렇게 메마른 수풀을 품고 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가운데 좌측으로 물흐름이 적거나 없는 세 갈래 골짜기 합수점에서 가는 방향을 고심하다가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물 흐름이 없는 골짜기를 오른다.
합수점에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고,
맨 좌측의 물 흐름이 없는 골짜기의 최상류 지대에 이르니,
적골의 우능선에 오르게 되어 길다운 길을 걷는다.
산양이 머물다 가는 바위굴에서...
화채능선을 향해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니 화채봉과 화채동능선이 아련하다.
화채능선과 만나는 갈래길을 만났다.
대청봉을 향하는 길은 좌측인데 오르는 길이 쉬워도 너무 쉽고 힘도 하나 들지않는것이 나도 신기하기만 하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보는 대청봉 전경
중청봉 전경
발아랫쪽으로는 죽음의계곡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아랫쪽으로 희뿌옇게 보이는 천불동계곡
신선대를 시작으로 공룡능선 마등봉쯤되는 곳으로는 구름이 잠시 머물다 가고 있는 풍경
관모 화채능선의 분기점을 향하여,
대청봉 정상에 올라 등반 인사를 올리고 올까 하다가 그대로 직골을 찾아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관모능선 풍경
산짐승도 다닐 수 없는 길 사람은 더더욱 다닐 수 없는 길이 아닐까 쉽다.
거칠고 저항력이 강한 잡목지대를 힘들게 지나니 직골의 최상류 지대의 물이 흐르는 어느 지선을 만났다.
누런 수풀이 무성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모르게 다정다감하게 느껴지는 모습이어서 뒤돌아보았다.
다행이도 수풀은 부드럽고 촉감도 좋아 거친 나무줄기의 저항도 느껴지지 않는다.
좁고 가늘고 길며 바닥은 매끄러운 형상의 작은 협곡을 이루는 골짜기를 처음 만나고.
처음으로 만난 합수점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관모능선에서 흘러나온 우측의 골짜기는 깊은 협곡을 이루며 무시무시하게 보이는것이 두렵기만 하다.
쉼없이 급하게 내려왔는지 합수점 아랫쪽으로는 골짜기도 쉬어 갈줄 안다.
잠시 평지와 같은 곳이어서 나두 쉬었다 가련다.
첫 합수점 아랫쪽으로는 바위들의 형상이 멋드러진것이 저 아래 둔전골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서 긴박하고 두려움에 몸둘바 몰랐던 떨리던 마음을 일순간 바람에 띄우니 감동스러움이 복받처 오르고,
희고 매끄러운 바위위를 흐르는 물도 거침없이 부드럽게 보이지만 발걸음은 긴장을 늦추어서는 아니되겠다.
관모능선 쪽으로는 안개가 스멀스멀 피워오르는 것이 불안하기만 하고,
폭포를 우회하면서 내려가는 길 아랫쪽으로 작은 골금과 합수점을 보면서 지나가지요.
직골 하류로 부터 안개가 밀려 올라오고 있는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춰야겠다.
하류로 향하는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어 계속 내려가는 길에 안개속에 폭포를 만나고,
내려올땐 대수롭거나 폭포같은 부담없는 느낌으로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그런데로 위협적이고 웅장한 멋이 감돈다.
직폭에 가까운 또 다른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고,
또 다른 폭포 상단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던 길이 많이도 우회하여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놀랍게도 숨어있던 폭포의 아찔한 진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큰 폭포 아래에서 만난 작은 와폭 그렇게 크고 작은 폭포들이 연폭으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폭포를 만들어 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에서 내 얼굴에서 흐르는 땀방울은 저 폭포수와 다를 바가 없다.
또 다시 만난 작은 폭포 상단에서,
숨가쁘게 여러 형태의 폭포를 만나며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는 여지도 없이 내려오다보니 폭포 아래 너른 구역을 다시 만났는데, 직골도 여기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듯 싶다.
너른 구역 아랫쪽에서 어디선가 많이도 낮이 잊은 촉스톤도 만나고,
좌측으로는 직골의 수호목이라고 지칭하여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웅장한 자태의 참나무가 있는 마당바위를 만나서 흔적 하나 새겨두었다.
희고 매끄러운 너른 바위는 방심을 불러오기에는 조건이 너무도 좋다.
얼음판에서 미끄러지듯 크게 휘어청 거렸지만 다행이도 큰바위 치성터에서 안전산행을 위한 기도 효험이 있지 않았나 싶고,
곧게 뻗은 큰바위 홈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포수를 보면서,
넘어질듯 크게 휘청 거리고 난후 바위길이 무서워졌다.
음침하게도 음흉한 폭포를 우회하여 내려와서 바라본 풍경은 놀랍도록 멋지고 사나운 짐승의 포효하는 소리와도 같다.
좌측으로 합수점을 만나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직골의 좌골 전경
화채능선에서 관모능선을 바라보노라면 하얀 속모습을 크게 드러내놓고 있는 골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하얀 골짜기가 직골의 좌골... 우골보다도 크고 더욱 멋드러져 보이고 수량도 더 풍부하게 보여 들여다 보고싶은 충동을 억제하노라니 유혹의 발길은 현혹되어서 한참을 그렇게 들여다 보기만 하다가 다음을 기약해 보련다.
합수점 이후로 감당하기 어려운 폭포가 있는것이 아닌지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림을 안고 내려간다.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조금전까지의 긴장감이 나도 모르게 훌훌 폭포 아래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상단에서 내려다본 폭포의 모습이 진모습이 아니었음을 폭포 하단부에서 올려다 보므로서 또 다시 놀라고 놀란다.
직골의 수많은 폭포는 위용도 위용이지만 상단에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사실에 매력이 넘친다.
바위를 휘감고 돌아가는 또 다른 폭포를 만났는데,
위세를 보면 가장 씩씩하고 남성적인 멋이 넘치는 위협적인 폭포 상단에서 발목을 잡혔다.
가까스로 까마득한 폭포 하류지역을 살펴보니 저 아랫쪽이 회음터가 있는 지역임을 직감으로 느껴지지만 폭포를 내려갈 방법이 없다.
아홉살이골로 들어가기전 폭포 하류지역에서 살펴 보았을땐 우회로가 있는것처럼 가능해 보였지만 상단에 올라 살펴보니 우회로는 없어보인다.
다듬어지지 않은 남성 같은 직골!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직골폭포를 바라보노라니 마지막 오지의 멋진 산행이었음에 감사의 마음을 가슴속 깊이 새겨보면서,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 둔전골 단풍 물결이 늦은감이 있지만 더없이 곱기만 하다.
올라갈때 보지 못했던 붉게 물든 단풍 터널길도 지나면서 늦가을의 정취를 맘것 느끼는 여유로운 하산길이다.
둔전골에서 처음 만났던 폭포...!
올라갈 땐 상단부에서 내려다보았고 내려갈 땐 아랫쪽에서 폭포를 바라보니 살며시 묘한 감정이 복받처 오른다.
멀리서 폭포의 전경을 담고,
둔전골의 물길을 따르니
둔전골의 단풍이 내눈을 현혹한다.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단풍은 너무도 현란하여
화려한 둔전골이 설악의 소중함을 가슴깊이 새기라고 일침을 놓는다.
절이 있었다하여 절골이라 하였던가?
절골이 적골이고 적골이 직골.....!
직골엔 절이 없는데... 그러나 터가 있는듯 하다.
절터인지 심마니의 모듬터인지 제대로 확인은 못하였지만 터가 있긴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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