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행하기 좋은 날만 꿈꾸며
하늘만 우러러 보았다.
설악에 들어가지 않고 머무른 날엔
멀리서 그저 바라만 보았고,
그런 마음은 기다림으로 애만 태우노니...
비로소 기다림은
오늘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었지만,
한동안
무심했던 탓인지
신발코가 돌부리에 자주걸리는데,
설악은
내심 반가워 하지 않는듯 싶다.
귀면암 상단부 안부에 오르니
비바람이 더욱 거세게 몰아친다.
내 발길을 받아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어
마음이라도 설악에 기대어 보기라도 할까? 했으나
그마져도 가까이 가기에는 서먹했던지 멀게만 느껴져서,
애쓰는 마음은 더욱 커지고 바둥 거리기를 더하면서 바위를 오르고 올랐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 까지란다.정리를 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아 발걸음을 올리면
매섭게 몰아치는 비바람이 천불동계곡을 뒤흔들어
아쉬움 마음 이곳에 고이 묻어두오니
다음에 다시 이곳에 찾아 오걸랑 달갑게 내게로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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