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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양양 윗황이골

by 동교동 2013. 3. 24.
양양 윗황이골
( 봄맞이 춘설 산행 )

 

산행한 날: 2013. 3.  20 .  수요일     날씨  눈

산행한 곳: 양양 윗황이골 - 벽실골 (굴피마을골) 

산행 구간: 양양 서림리 서림교-아랫황이-윗황이골-좌지류-벽실골 남능선-굴피마을골-벽실골 중하류-서림교(산행시간 8시간10분)

 

두계절의 분기점을 맞아 양양 오지산행 네번째로 윗황이골을 찾았다.

 

산불걱정 덜어주어 편안한 마음으로 봄눈이 움트는 눈 꽃 산행이 되리라 생각하며,

오늘 산행은 벽실골 산행 계획이었는데 내리는 춘설이 심상치 않아

산행 준비가 부족한 윗황이골을 찾아 들어갑니다.

 

 

눈내리는 56번 국도에서 서림교와 아랫황이를 바라보면서,

 

골짜기를 끼고 마을을 가로 지르는 눈 내리는 길을 걸어 올라가다가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해담폭포를 간다고 하자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이 없으니 오른쪽 길로 돌아 올라가면 된다는 말을 믿고 가다가 만난 길 끝에 자리잡은 잘 지어놓은 집 마당을 가로질러 나갑니다.

 

잘 지어놓은 집 뒤로 해담폭포를 오르는 길을 보면서 골짜기로 내려섰습니다.

 

춘설이 내리는 윗황이골을 들어갑니다.

 

산행 시작부터 골짜기 오름길은 쉽지 않아서 길을 따르면서 좌측으로 내려다보이는 골짜기!

 

길을 따르다 잠시 길을 버리고 골짜기로 내려와서 만난 첫 번째 폭포

 

폭포를 배경으로 나의 흔적 하나 새겨두고,

 

첫 번째 폭포 상단 지역은 부드럽고 유순하게 흘러 내려가는 모습을 담고,

 

길을 따르다가 만난 두 번째 폭포를 내려가서 만나고 싶지만 눈 쌓인 골짜기로 선뜻 내려서기가 부담스러워 가볍게 담아보고,

 

두 번째 폭포 상단 지역은 하류 지역과 달리 부드러운 모습이어서 내려와서 담아보고,

 

두 번째 폭포 상류쪽으로는 바위벽 사이에 아담한 담을 이루면서 휘어 감고 오르는 와폭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좁고 가늘게 단의 모습으로 작은 바위 협곡을 이루고 있는 와폭 상단지역을 내려다 본 풍경.

  

커다란 바위가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풍경을 올려다 보고 다시 길을 따라 오릅니다.

 

길을 따르다 골짜기를 내려서기를 반복하다가 다시 내려와서 바라보는 골짜기 풍경을 보면서,

 

조금은 가파른듯한 길을 오르니 해담폭포 정상이라는 푯말을 반갑게 맞이하고,

 

암반지대로 이루워진 해담폭포 하류지역을 먼저 내려다 보고,

 

윗쪽을 올려다보니 좌측에서 꺽여져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눈사태라도 난듯한 착각이 들정도의 하얀 골짜기를 더욱 하얗게 빛나게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는 해담폭포

 

해담폭포를 등지고 길을 따라 오르다가 눈쌓인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풍경

 

해담폭포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만나는 두 골짜기의 합류점!

좌골은 아랫황이골이고 우골이 윗황이골

윗황이골로 올라 정상에서 아랫황이골로 내려와야 되는데 산행 준비가 미숙한 이유로 여기서 부터 마음의 짐을지고 오릅니다.

 

합수점을 지나 윗황이골로 들어가지요.

 

윗황이골의 첫 번째 폭포

 

마치 해담폭포를 쏙 빼닮았네요.

 

작은 해담폭포 하류지역 전경

 

작은 해담폭포 하단부 지역에서 나의 흔적 하나 새겨두고 길을 따라 오릅니다.

 

길에서 다시 내려와서 바라보는 작은 해담폭포 상류지역 풍경

 

올록볼록한 암반지대의 골짜기를 조금 오르다가 뒤돌아 본 풍경

 

시간이 지나고 상류지대로 오를수록 쌓인 눈도 많은 또 다른 작은 폭포를 만나고,

 

처음으로 매끈한 모습의 암반지대를 만나 뒤돌아보면서 잠시 여유로운 마음을 갖어봅니다.

 

윗황이골의 거침없이 유순한 골짜기 풍경을 담고,

 

작은 폭포를 만났는데 우회로도 없어 선택의 여지도 없이 우측 눈 쌓인 바위를 타고 아주 조심스럽게 힘들게 올라야 합니다.

 

물줄기는 바위를 가르며 폭포를 이루고 있으나 오르기에는 아무 부담없어 편안하게 오르기도 합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만나는 또 하나의 폭포 전경

 

사태로 끊어진 길을 찾아 눈으로 뒤덮힌 사면 길울 조심스럽게 벗어나기도 하면서,

 

또 하나의 작은 폭포를 만나고,

 

골짜기에 눈도 제법 쌓여 있고 쓰러진 나무 줄기로 인해 골짜기를 오르기가 번거로워 길을 따라 오릅니다.

 

임도 흔적은 여기까지....!

지난 겨울에 쌓인 잔설위에 새로 쌓인 눈을 밣으니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오르면서 골짜기 상류지대의 상황이 자못 고민스러운 느낌이 마음을 조아리게 합니다.

  

윗황이골의 좌우골 합수점!

길은 합수점 가운데 지선으로 이어져 올라가는듯 하여 조금 오르다 오름길을 포기하고 좌골로 내려섭니다.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잔설위에 새로 쌓이고 있는 눈길을 뚫고 오르는 좌골은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우측에서 뻗어 내려오는 많은 지류들이 마치 부채살 처럼 뻗어 내려와 좌골과 합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직 능선만을 생각하며 오르고 오릅니다.

 

드디오 조봉 분기점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벽실골 남능선에 올랐습니다.

 

곱게 피어나고 있는 눈꽃을 바라보면서 나의 흔적하나 새겨두고,

 

눈꽃 풍경 사진을 담고,

 

능선에는 많은 잔설을 아직도 두껍게 덥고 있는 모습과 함께 눈꽃 풍경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소리없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눈자락이 얼굴을 간지럽히면서 디카의 렌즈도 촉촉히 적시우고 있습니다.

 

 눈내리는 날 나뭇가지에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니 마음도 눈꽃으로 하나 가득 피워 나고.

 

겨울동안 누구하나 찾지 않았던 깊고 깊은 산중에서 봄을 시샘하는 눈꽃을 맞이합니다.

 

나의 두 눈을 시리게 하는 향기 없는 눈꽃은 바람을 타고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고,

 

춥고 고독하여 삭막해진 겨울 나뭇가지에 하얀 세상에 남겨진 것은 눈꽃송이 뿐입니다.

 

이 산중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그 어떤 꽃은?

눈 속에서 노랗게 머리를 들고 피워나는 복수초도 생강나무 꽃도 아닌 오로지 눈꽃송이들 뿐이지요.

 

화려한 눈꽃 밭을 뒤로하고 찾아 내려가는 길은 하얀 눈꽃 세상에 마음을 녹여 흘려보내어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방향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면서 걷는 칼날 같은 능선 길은 산철쭉나무 가지들로 부터 혹독한 곤혹을 치르면서 지나갑니다.

 

지나와도 너무 많이 지나왔다는 생각이 무거운 근심을 안겨 주지만 적당한 곳을 찾아 내려가는 골짜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절벽을 이루고 눈속에 얼음을 숨기고 있는 골짜기는 아찔한 현기증을 만들어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한순간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로프를 걸고 내려와서 안전을 확보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안전하게 골짜기로 내려와서 바라보니 위험해 보이지 않는데 괜히 겁에 질려 두려운 마음으로 힘들게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고 자만심으로 호들갑도 떨어보기도 하고,

 

거침없이 매끄럽게 내려가는 골짜기는 많은 생각을 안겨다 줍니다.

도대체 내가 어디로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이럴때 가장 중요한 장비를 차안에다 고이 모셔두고 갖고오지 못한것에 대하여 많은 자책을 하기도 하고,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마음의 짐을 이제서야 풀어 던져 놓고, 비참하게 찢겨져 나간 우비 입은 나의 몰골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와폭을 이루고 있는 본지류와 합수점에 이르러서야 내 발길이 벽실골로 향하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 하면서,

 

갑자기 험악한 인상을 쓰며 돌변해 버린 골짜기를 버리고 좌측 급사면을 타고 우회 합니다.

 

활짝 핀 생강나무 꽃이 눈을 뒤집어 쓰고 놀란 나머지 미동도 없고,

 잎순을 틔우려 붉그스름 도톰하게 맺은 몽우리를 탐욕스럽게 바라봅니다.

 

발길 아래로는 절벽을 이루는 협곡의 골짜기 모습을 보고 주눅이 들어 눈으로 뒤덮힌 사면길을 지나가는 발걸음은 긴장감에 놀라지요.

 

네발로 기어오르듯 힘들게 험로 구간을 벗어나 다시 골짜기로 내려서니 잔인한 인상으로 발걸음을 움추리게 했던 골짜기의 그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착하디 착한 모습으로 다정다감하기만 하네요.

 

임도 형태의 길은 눈꽃 터널 길로 나를 환송하여 주는듯 기쁘기만 하여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섬세하게 드러난 나무 가지 줄기에 피워난 눈꽃을 맞이하니,

 

너무나도 놀랍도록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만납니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지나왔던 골짜기를 뒤돌아 보고,

 

하류쪽 풍경을 담고,

 

상류쪽 풍경을 담습니다.

하하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 벽실골!

 많은 눈이 내리는 관계로 준비된 산행을 포기하였는데 결국은 나도 모르는 나의 마음이 발길을 벽실골로 이끌었네요.

 

벽실골을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급하게 꺽여 나가는 골짜기 넘어 파란 물통과 밭이 보이자 마음의 안식이 찾아오는듯 기쁘기만 합니다.

 

골짜기를 건너...

 

밭으로 개간한 지역에 이르러,

 

골짜기를 따라 평탄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임도를 만나면서 이곳이 벽실골이라는 확신이 섭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도 멀고 멀어 지루함이 엄습해 오고,

눈이 녹아 젖어 들어가는 등산화와 옷에서는 질퍽함이 묻어나면서 산행의 피로를 안겨다 줍니다.

 

 

후천과 합수점을 이루는 곳에 서림해담마을 휴양지를 바라보면서 서림삼거리를 지나 56번 국도를 따라 터벅터벅 아랫황이를 찾아 봄눈 내리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갑니다.

 

아랫황이골!

깊은 골을 이루면서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 있고

쉽게 접근하기가 용인하지 않은 곳이나,

오래전에 만들어진 임도를 따라 오를 수가 있어 다행스럽다.

 

오지라고 부르기에는 거리감이 있으나,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은 흔적이 혁혁하여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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