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3. 5. 4 . 토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양양 암산(1152m)
산행 구간: 갈천산촌체험학교-후천 상류-영골-영골 좌골-약수산-응복산 분기점-암산능선의 1170봉-미천골의 무명골-
미천골 중상류 지대-미천골의 목골-암산능선의 1060봉 안부-암산-번지골-갈천산촌체험학교(산행시간 11시간10분)
싱그러운 5월을 맞이 하면서...
초록 물결 넘실 거리는 연녹색 길에 발을 딛으니
소곤소곤 나뭇잎 새순들의 재잘거림 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 내 발걸음 따라 새싹이 돋아 나고,
신록의 부푼 꿈은 희망으로 부풀어 올라
더 짖은 싱그러움을 마음으로 감싸 안으니
향기나는 연녹색 길이 즐산 이어라!
산행 개념도
갈천산촌체험학교에서 구룡령 옛길 들머리 길로 들어갑니다.
구룡령 옛길 입구에서
후천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영골로 들어갑니다.
영골로 들어스면서 만나는 와폭의 물살이 향기롭고 시원하게 마음을 촉촉히 적시우지요.
달콤한 봄향기는 속된 티하나 없이 맑고 깨끗이 흐르는 물소리에서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생각 하면서...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청아함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싱그러움을 더하여 향기를 온몸으로 품습니다.
갈천 마을 사람들의 산채 재배 단지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다가,
다시 골짜기를 간섭하기도 하고,
밝은 아침 햇살이 골짜기에 가득 내리고 있을때 느낌은 깨끗하고 시원합니다.
봄 향기는 마음을 아름답게 하여 흔적 하나 남겨 보고,
갈천 마음사람들의 산채 재배 단지에서 자라고 있는 방풍취와 산마늘 곰취 장뇌삼이 상큼하게 눈맛으로 봄향기를 전합니다.
산채 재배 단지 끝자락엔 폭포가 자리하고 있고,
폭포 상단 지역의 골짜기는 협곡의 모습으로 깊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다가,
골짜기는 아찔하게 금새라도 무너져 내릴듯 위태롭게 보이는 바위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니 또 다른 폭포가 협곡의 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산판길의 흔적이 있어 길을 따르다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 아랫쪽으로 좌우골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폭포 상단을 가로질러 우골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야 됨에도 길을 버린 잘못으로 좌골을 오르므로서 험난한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길을 오르게 됩니다.
좌골을 오르면서 만나는 첫 번째 폭포를 좌측으로 거슬러 오르니,
높은 산위에서 내려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은 골짜기는 은은한 봄향기로 가득하고,
또 다른 폭포를 만나 오르는 길이 어제 내린 봄비로 축축히 젖어든 골짜기는 나에게 고난의 길임을 암시하고 있는듯 합니다.
덩굴로 뒤엉킨 골짜기는 오름길도 조금씩 발걸음을 무겁게 하므로 땀으로 온몸을 적시우면서,
골짜기는 내게 가쁜 숨을 더 내쉬라고 앙탈이 대단 하지요.
소를 이루며 올라가는 골짜기는 폭포와 같은 모습으로 거칠게 거슬러 올라가면서 내게 속삭입니다.
길을 따랐어야지! 쉽게 길을 버린 댓가로 혹독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가 보라고,
상단폭엔 잔설을 많이도 머금고 있는 모습에 주눅이 들새로 좌측으로 힘겹게 우회하여 오르고,
폭포를 거슬러 오르니 골짜기는 한가한듯 햇살을 따사롭게 받고 있는 골짜기의 풍경이 졸고 있듯 부드러움으로 화답해 주지만,
구룡령로가 윗쪽으로 지나가고 있다해도 이상하게도 인간의 간섭이 지나치게 많이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여기 저기 바위틈과 반쯤 흙속에 묻혀 있는 부숴진 자동차 잔해물들이 나를 의심케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무었인고 너무나도 이상야릇 하구나!
영골! 너무 곱게 굽음 하나 없이 곧게 뻗어 올라가는 골짜기여서 의심의 여지없이 올라왔건만 어찌 다른 골짜기를 타고 올라 이런 흉측한 콘크리트 구조물의 인공굴을 만나 한참 망설이다가 이네 오름 길 계속 오르는 순간부터 알바 아닌 알바의 시작입니다.
흉측한 터널을 벗어나면서 뒤돌아 본 구룡령 로
가파른 경사도를 이루며 잡목의 나뭇가지와 덩굴들로 뒤엉킨 골짜기는 고난의 산행 시작이지요.
거친 바위 잔해물들을 끼고 흐르는 와폭의 모습부터 어느것 하나 쉬운 발걸음 없이 내 발목을 쥐어 잡고,
폭포도 아닌것이 폭포 흉내를 내느라 고되기만 한 골짜기 오름 길은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나와의 경쟁인지도 모릅니다.
지나칠 정도로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던 영골이기에 크나큰 댓가를 치루느라 호되게 흘린 땀방울을 비로서 바람에 날려보내고,
전 날 내린 봄비로 물기 머금은 바위는 쉽게 나를 받아 들이지 않아 무난히도 애를 쓰며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골짜기 위로 하늘이 열린것으로 보아 정상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으로 느껴면서 힘들고 고됨을 스스로 격려하며 힘을 실어 보기도 합니다.
바위아래 잔설을 밣으며 오르고 오르니,
뒤엉켜 있는 잡목들 사이로 잔설이 너절브레한 모습에서 여기가 알바로 곤혹을 치루며 올랐던 영골 좌골의 최상류라 생각하니 힘겨움의 땀방울이 발걸음에 또 다른 힘을 보태주기도 합니다.
대간 등산로를 앞전에 두고 주목나무 군락지를 만나니,
백두대간 길에 오르기까지 힘겹게 흘렸던 땀방울에 대한 보상으로 쓰러져야겠습니다.
아!~저질체력
겨울의 길목에서 벗어나 후덥지근한 날씨탓일까? ㅠㅠ
쓰러져있는 나에게 얼레지꽃이 나를 처다봅니다.
화려하고 이쁜것만큼 시기와 질투도 많은 꼿꼿한 자태의 얼레지
바람난 여인의 은밀한 유혹에 빠져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약수산(1306m) 정상에서...
갈전곡봉 대간길의 능선들을 바라보고,
응복산도 바라보면서,
약수산의 전망바위에서 어려운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발아래로 구룡령 도로가 지나고 그아래 길을 잘못들어 힘든 고난의 길을 올랐던 좌골과 영골을 한눈에 내려다 보면서 긴한숨을 토해봅니다.
굽어 돌아가는 구룡령 도로와 갈천 마을이 가까운듯 멀리 내려다 보이고,
갈전곡봉쪽 백두대간의 준령들!
좌측으로 보일듯 말듯한 한계령과 대청봉이 아련하다.
앞으로 가야 할 암산이 바로 저기인데...
대간길을 따르다가 믿음과 신뢰를 주는 노루귀 꽃이 바위틈에서 화사한것이 이쁘기도 하다.
암산 분기봉 전의 안부 쉼터에서...
암산 분기봉이 저 앞이건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으니 아~ 저질체력을 원망하며 또 쓰러집니다.
얼레지의 질투로 노루귀 꽃 마저 저질체력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것 같아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힘겹게 오른 암산 분기봉에서...
암산 분기봉에서 백두대간을 등지고 암산 능선을 따르다가 만난 잔설위에 머무르니 나도 모를 힘이 용솟음 치는듯 싶다.
암산 능선의 1170봉에 이를때만 하여도 미천골 하산 계획을 몸서리치면서 포기 하였었는데 급작스러운 마음의 변화로 1170봉을 지나면서 산행계획대로 미천골의 무명골 답사에 힘이 보태어지면서 내려갑니다.
암산 능선의 1170봉의 안부에서 미천골의 무명골로 내려가는 길.
발길 하나 내딛을수 없을 정도의 빽빽하게 드리워진 잡목 숲을 뚫고 내려가는 길
다행히 잔설이 남아있는 구간을 만나 그나마 발걸음에 버거움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이제서야 골짜기에 물 흐름이 보이고,
바위에 이끼도 드리워진 제법 골짜기 다운 구색을 갖춘 모습을 만나니 힘겨움에서 벗어나 내려가는 발걸음에 큰짐을 덜어준듯 가볍기만 합니다.
오래전 인간의 손이 이곳까지 들어와 벌목을 일삼았나봅니다.
톱으로 잘려진 통나무가 오랜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고목이되어 썩지도 않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스러운 마음 마저 생깁니다.
아~! 이런 저 나무들이 무슨 나무길레 통나무로 잘려져 썩지도 못하고 오랜세월 버티고 있는것일까?
처음으로 만나는 폭포를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여 골짜기로 내려가니,
산판길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썩지도 못하고 버려져 있는 통나무들의 사연을 이제서야 알것 같습니다.
산판길을 따르다가 반갑게 만난 미천골!
미천골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어엿한 이름하나 얻지 못한 사연을 알듯 하네요.
골짜기는 물이 있어야 골짜기 답다는...
무명골 합수점에서 상류쪽의 미천골 전경
무명골 합수점에서 하류쪽의 미천골 전경
산판길의 흔적은 무명골에서 미천골을 가로 질러 우측으로 이어져 내려가고 있어 길을 따르다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사태를 이룬듯 길을 가로막고 있는것이 자연적인 사태지역으로만 알았으나,
목골 들머리 길 앞에서 맞으편 윗쪽으로 올려다보니 새로 개설된 임도의 부산물을 미천골에 쏟아 부워서 생긴 인위적인 사태지역 이라는것을 알게되어 또 한번 임도 개설에 대한 회의가 높아만 갑니다.
미천골의 목골!
경사도 크게 가파르지도 않고 수량도 넉넉한것이 이름 하나 얻을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위가 부숴져 떨어지는 바위 잔해물들을 조심스러게 살피면서 위험한 험로 구간을 오릅니다.
거칠고 산만했던 무명골을 생각하며 목골도 그와 비슷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무척 고되게 오르것이라고 각오를 하였는데 생각처럼 힘든길이 아닌 넉넉한 오름길이어서 마음의 부담을 하나 덜어내니 몸도 편안한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쌀살하고 차가운 공기에 적응되어 있던 몸도 따뜻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여 모질게 힘들어 했던 오늘의 산행에 있어 지처 쓰러지면서 토했냈던 저질체력 문제도 이제서야 적응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푸른 이끼를 둘러업느라 바쁜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를 비집고 흘러 내리는 물은 경쾌하게 봄을 빠르게 불러들이는 행진곡입니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오르는 골짜기의 봄을 부르는 행진곡은 낮게 들리는듯 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는 우렁찹니다.
골짜기는 여러 갈레의 합수를 거듭하면서 어수선하고 산만한 풍경이 상류지대임을 보여주지요.
또 다른 합수점에서 가야 할 방향을 고심하다가 잔설이 남아있는 우골을 따라 오르다가,
최상류 골짜기를 벗어나 가파른 사면길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을때 좌측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저것은?
약8마리 정도의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멧돼지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네요.
도망도 갈 처지도 못되고 정면으로 맞닥트려 죽은듯 있어도 공격할듯 하여 막대응을 해봅니다.
주변의 돌을 집어 새끼들에게 던지며 고함을 지르니 모성보호가 우선이었는지 오던길 되돌아가네요. 어~휴우
멧돼지와 한판 결투를 벌이면서 힘들게 올라온 암산 가는 능선길에서...
커다란 바위들이 산 정상부를 뒤덥고 있는것으로 보아 암산이라는 이름에 실감이 갑니다.
하나의 봉을 넘으면 또 하나의 봉이 나를 반기기를 여러차레 거듭하니 암산 정상은 그렇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것이 가칠해도 여간 가칠한것이 아니네요.
바위를 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 하네요.
바위봉이 아닌 잡목으로 우거진 유일한 어느봉!
또 하나의 바위봉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너덜겅 마치 설악의 너덜지대와 다를바가 없네요.
능선 정상부에 서있는 어느 바위를 뒤 돌아보고,
암산(1152m) 정산에 이릅니다.
암산 정상
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룡령
앞으로 올라가야 할 조봉도 조망하면서,
모진 산행으로 힘들게 올라온 암산과 짧은 이별을 고하고 내리막길에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미천골!
앞으로 내려가야 할 길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능선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능선을 버리고 좌측의 지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
지선따라 내려가는 내리막길
내리막길에서 만난 바위를 끼고 자라는 금강송
금강송 가지 사이로 구룡령을 굽어 살펴보기도 하고,
내리막길에서 만난 너덜겅 지대
급경사를 이루며 내려가는 급내리막길이 사진으로 보니 경사도가 전혀 느껴지질 않네요.
진달래꽃을 만나 내마음에도 환한 이쁜 꽃들을 피우며 서둘러 내려갑니다.
급경사의 지선길에서 내려와 번지골에 내려왔습니다.
저 아래쪽에 굽어 돌아가는 구룡령 도로가 보이고,
둥그렇게 돌아 올라가는 구룡령 도로에 내려왔습니다.
번지골 하류의 민가집을 지나
구룡령 도로를 따라 올라와 갈천산촌체험학교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힘든 고행의 산행을 마칩니다.
5월의 첫 산행
마음이 앞서면
몸이 미처 따라가지 못합니다.
힘은 갑절 더 들고
마음은 마음대로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몸은 몸대로 마음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마음만 급해서 눈은 마음이 가는 곳으로 따라갈 뿐이었고,
몸은 자꾸만 산 아래로 내려 가자고 보채고 때도 썼지만
후덥지근한 5월의 날씨에
몸이 적응을 못하여
포기하고 하산하고 싶은 12번이 넘는 마음과 싸우는것이
힘든 고행과도 같은 산행 만큼 힘들었습니다.
잘못될 수도 있다는 염려스러움이 더욱 나를 강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언제나 늘 안전을 명심하면서 산을 더 사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