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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양양 광불골

by 동교동 2013. 3. 9.
양양 광불골
( 광불골 봄맞이 산행 )

 

산행한 날: 2013. 3. 7  .   목요일    날씨  흐리고 바람강함

산행한 곳: 양양 광불골 

산행 구간: 팥밭무기교-광불골-광불골 우골-양양지선의 930봉-광불골 우측 무명골 중류-팥밭무기교(산행시간 4시간50분)

 

 

양양 오지산행 세 번째로

광불골을 찾았다.

 

산행 하기에 앞서 늘 긴장과 떨리는 마음을 늦추지 못하듯

오늘도 그렇게 떨리는듯 두려움과 호기심을 안고 들어가는데,

 

무서움이 느껴진다.

괴물의 울부짖음 처럼 들리는 광불골의 바람소리가 그렇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양양 법수치리의 남대천!

팥밭무기교를 잠시 건너와서 남대천으로 합류하는 광불골 합수점을 바라보고,

 

들어와서 바라보는 광불골!

겨울내내 얼음과 눈으로 뒤덮혀 있던 골짜기도 경칩을 전후로 하루가 다르게 녹아 내리는 모습을 보니 봄이 멀지 않은듯 싶지만 봄은 그렇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가 봅니다.

 

봄기운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겨울을 밀어 내기 위함일까?

조금씩 얄밑게 밀고 들어오는 봄기운을 밀처내기위한 겨울의 마지막 꿈틀거림 일까?

두 계절이 오고가는 길목에서 괴물의 울부짖음 처럼 처절하게 울려퍼지는 바람소리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눈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려요.

청아하고 맑은 소리는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와 닿는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는 와폭과 소를 보니 겨울을 물로 녹여서 가둬 둔거 같아요.

겨우내 얼어붙어 잠자는듯 있었던 골짜기도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 생명을 되찾듯 꿈틀거림과 활력으로 설레게 합니다.

 

좌측에서 합류해 들어오는 작은 지류와 처음으로 만나는 합수점을 만나고,

 

합수점 아랫쪽으로 좁고 가느면서도 당차고 힘차게 암반위를 흐르는 골짜기를 내려다 봅니다.

 

두번째 만나는 와폭을 보니  어떤 생명의 힘이 강하게 느껴짐을 느끼면서,

 

아직까지 미련하고 험상궂은 데가 없어 보이는 광불골!

얼음과 눈이 간간이 남아있는 길은 어려움과 힘듬은 없어도 발걸음은 조심스러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답니다.

 

 

세 번째 만나는 와폭과 소를 보니 조금 일찍 이곳을 찾아서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거의 다 녹아내린 얼음과 눈으로 골짜기를 따라 오를수가 없어 옆사면길을 따라 오르지요.

 

골짜기를 버리고 길을 따라 오르기에 앞서 나의 작은 흔적 하나 남겨두고,

 

길을 따르다 또 다른 와폭을 만나 담고 오르는 길은 조금씩 경사도 가파지고 길도 험해지는듯 하지만,

 

골짜기 오름길 내내 여기저기에서 제일 먼저 싹을 띄우며 봄을 알리는 야생초의 강한 생명력에 감동을 사기도 합니다.

 

우측의 지류와 만나는 합수점을 지나고,

 

골짜기와 옆사면길을 따르며 오르는 길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직 녹지 않고 있는 크지도 않은 빙폭앞에서...

 

골짜기를 다시 버리고 길을 따르다 만난 집!

최근에 지어진 집으로 보이는데 글쎄...

 

최근에 지어진 집을 뒤로하고 골짜기를 따라 오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급사면 길을 따라 가는 길!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며 아직 녹아 마르지도 않은 급사면 길을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후덜덜 거리는 발걸음에 안정을 찾았을 때쯤 발아래로는 합수점이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좌우골 합수점에서 좌골로 오르는것이 산행 계획이었지만 위험과 안전상의 이유로 우골로 올라야겠습니다.

우골로 오르기 위해 또다시 위험한 급사면을 따라 가는데 발아래 폭포가 보이고 아찔한 구간을 무사히 지나갑니다.

 

우골로 내려와서 보니 골짜기는 조금은 너른편이기도 하지만 눈덮힌 많은 바위들로 인하여 발걸음이 조금은 어렵기는 하지만,

 

크고 작은 바위들로 뒤덮힌 암반으로 이루워진 눈 녹아 내리는 골짜기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고,

 

골짜기를 오를수록 거칠어지고 어려움 속에 보이지 않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골짜기를 버리고 우측의 작은 지류와 만나는 합수점에서 지선을 따라 올라야겠습니다.

 

지선을 따라 오르는 길에 산뽕나무와 칡덩굴 군락지를 만났는데 누군가 칡을 케기위해 흙구덩이가 수없이 파헤처진 모습을 보니 범인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수선하고 까칠한 급사면을 오르니 정리가 잘되어 있는 듯한 능선길을 만나 오르는 길은 푹신한 흙까펫 길이지요.

 

산짐승을 잡기위한 올무!

녹이 슨 와야줄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누군가 이곳에서 올무를 이용한 불법밀렵 행위가 이루워지고 있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30여개의 올무를 해체 작업을 하고 생각을 해보니 아랫쪽의 칡을 케기위해 파헤처진 것은 멧돼지의 식흔적이라는 것을 안 밀렵꾼이 멧돼지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수없이 많은 올무를 설치해 둔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올무 해체 작업을 마치고 음과 양지의 구분되는 지선길을 따라 오릅니다.

 

양양지선의 930봉에 올라 양양지맥의 1040봉을 바라봅니다.

저기까지는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해빙기 때 산행의 위험을 고려하여 욕심을 버려야겠어요.

 좌측으로는 광불골 우골과 우측으로는 구라우골 좌골을 이어 종주 산행하는 기준이 되는 봉임을 짐작하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930봉을 뒤로하고 좌측으로는 구라우골 우측으로는 광불골을 가르는 양양지맥의 지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녹아 내리지않은 눈길도 만나고,

 

눈길을 따라 가다가 작은 흔적 하나 남겨 보기도합니다.

 

바람은 모질게 불어오고 멀리 보이는 산은 희뿌옇게 보이는 눈길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체 가는길이 식상하기만 느껴집니다.

 

좌측으로 급사면을 이루며 내려다 보이는 구라우골!

 

말등타고 가는듯 지선길은 군데군데 눈 녹아 내린 사이로 낙엽을 밣으며 걸어가는 길은 부드럽고 유순하기만 하지요.

 

 

멀리 양양지맥의 1040봉과 지나온 지선길을 잠시 뒤돌아 보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따르다가, 

 

엄마야! 소리는 이럴때 절로 나는가 봅니다.

저놈들이 지금 내게 덤비는겨? 어찌할바를 몰라 순간적으로 머뭇거리는 순간 달려들다 말고 되돌아 가버리고 맙니다.

아마도 내가 산짐승으로 보이지는 않았나 보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세히 보니 사냥견으로 보여 뛰어서 뒤를 따라가다 보니...

 

두 마리의 사냥견이 견주에게로 나를 인도합니다.

엽총이 아닌 눈총으로 견주를 바로 사살하고, 인사를 나누면서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곤석들! 공격하려면 제대로 공격해야지...

너희들의 배신으로 너의 주인장이 멧돼지 처럼 산중에서 죽었다.

아주 충성스러운 놈들이네요.

산중에서 만난 낮선 사람에게도 호의적의로 대하니 말이에요.

 

멧돼지 사냥중인 엽사를 뒤로하고 가다가 만난 분기점!  좌로가면 구라우골 중하류 지대로 이어지는 지선이고,

 우측 지선으로 따르다 우측 골짜기로 빠지면 광불골 들머리 우측의 작은 무명 지류로 내려스므로  우측길을 따릅니다.

 

광불골 우측 무명 지류는 광불골과 구라우골 사이에 있는 작은 지류를 찾아 내려가는 지선길에서 또 하나의 흔적을 남겨두고 ...

 

무명의 작은 지류를 찾아 내려 왔는데 앞쪽으로 합수점이 보이네요.

 

무명지류의 합수점을 지나 골짜기 따라 내려갑니다.

 

암반을 가르며 흐르는 무명골짜기의 음지와 양지의 조화!

음지쪽은 눈과 얼음이 있고 음산함과 산만함으로 발길이 가지않아 양지쪽의 낙엽을 밣으며 가다가 낙엽속엔 얼음과 눈이 숨어 있는것을 모르고 넘어지고 빠지는 곤혹을 치르면서도 음지쪽으로는 발길이 따르지 않다가,

우측으로 산판길의 흔적이 보이므로 비로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눈 녹아 내린 물이 고여 아담한 소를 이루고 골짜기의 흐름도 어딘가 부드럽고 유순한듯 느껴지는것으로 보아 골짜기의 하류지대에 이르른거 같습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수통을 보면서,

 

무명골 하류지대인 날머리 길에 이르렀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팥밭무기교와 산불감시 초소가 보이고,

 산불감시원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산행을 조용히 여기서 마칩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어 붙었던 얼음과 눈이 녹아 내리고 있는 지금!

봄을 맞이하는 산은 초록의 파릇한 화려함으로 다시 태어나 겨우내 얼어 있었던 우리내 마음을 설레게 해줄 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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