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3. 2. 13 . 수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양양 면옥치계곡
산행 구간: 양양 어성전계곡-하면옥치-상면옥치-평장동-양양지맥(1052봉)-작은빈재골-평장동-어성전계곡 (산행시간 7시간)
양양의 오지 눈길 산행으로 면옥치 계곡을 찾았다.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계곡 최상류를 지나 능선까지 등반 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지만
가 볼 수 있는곳 까지는 가보겠다는 일념으로 산행길에 나섶니다.
면옥치리는 오지의 마을!
길은 외길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것이 마치 꽃잎과도 같다.
그러나 마을 인심은 고약할 대로 고약하다.
아마도 고가의 장뇌삼과 산약초 그리고 송이버섯이 즐비하여
그것을 지키려다 보니 그러려니 해본다.
등산을 목적으로 들어가는 나를 보고 오해나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봄이 오려면 아직 이른데...
설마 나를 보고 ....흠흠
어성전 계곡과 합수점에서 바라보는 법수치 계곡
계곡 산행이라면 계곡을 따라야겠지만 산행 코스가 길고 눈길이어서 상면옥치 까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야겠습니다.
하면옥치 마을의 면옥치 분교가 있는 학생야영장을 보면서 .
마을에 이르니 마을 주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견공들 만이 외지인의 방문을 알리며 소란을 피웁니다.
면옥치1교를 지나면 상면옥치 마을 이지요.
사방댐을 지나 평장동에 이릅니다.
평장동에 이르면 골짜기는 합수점을 이루고 우골을 따르고,
평장동의 최상류에 자리하고 있는 민가!
저 곳의 임자는 젊은 분이신데 혼자 외롭고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참 대단하신 분이네요.
평장동 끝자락의 외로운 민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계곡 산행길로 들어섰습니다.
골짜기는 얼어붙어 있고 눈도 제법 쌓여 있네요.
골짜기는 어수선하고 산만해 보이는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자주 와닿는 곳이 아닌것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칙칙한 바위가 어슴프레한 협곡을 만났네요.
얼어붙은 협곡을 오르기 전에 흔적 하나 새겨두고...
그래도 누군가 앞서 오를만 하다고 안전진단을 해 놓으셨네요. 마음놓고 오릅니다.
꽁꽁 얼어붙은 빙폭을 오르고,
아! 이런 여기는 얼어 붙지 않았네요.
그렇다고 되돌아 내려가는것은 그렇고 어렵게 어렵게 바위를 움켜잡고 오릅니다.
얼지 않은 폭포 상단에서 뒤돌아 보고...
얼지 않은 폭포 윗쪽으로는 의심의 여지없이 잘 얼어 붙어 있네요.
빙폭을 오르면서 또 하나의 흔적 새겨 두고...
상단부에서 내려다본 칙칙한 빙폭의 협곡
협곡을 뒤로 하고 올라가는 골짜기는 길도 조금은 험해지고 눈도 제법 많이 쌓여 있네요.
눈 쌓인 골짜기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 그저 초라하게 보이기만 합니다.
깊숙이 들어갈수록 골짜기는 저를 밀어냅니다.
발길을 돌리라고 말하는것 같아서 더 이상 골짜기 산행은 어려워 여기서 골짜기를 버려야겠습니다.
골짜기를 벗어나 우측의 양지바른 지선을 오르는데 벌목지대에서 자란 어린 잡목들의 저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벌목지대의 잡목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면서 오르니 자연 그대로의 멋드러진 숲길이 정겹기만 합니다.
임도를 만나 길을 따르면서 윗쪽으로 보이는 능선까지 오를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하며 걸어가 봅니다.
임도를 따르다가 버렸던 골짜기를 다시 만났는데 고민 할것도 없이 능선까지 올라야겠습니다.
우회하여 오르는 길에 만난 너덜겅 지대
또 다시 골짜기를 만나 골짜기를 따라 오릅니다.
드디어 양양지맥 능선에 올랐습니다.
눈에 반사되어 더욱 빛나는 눈숲길이 반겨주고 있으나 매서운 칼바람이 옷자락을 파고 드네요.
얼마나 매서운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는 눈하나 없네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바람이 만든 눈성길 하나 뿐인데 견고하게 다져지지 않아 쉽게 발목을 사로잡는 눈지뢰 밭이네요.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조봉(우측봉)인데 아쉽게도 오를 수가 없어 보입니다.
양양지맥 눈성길을 따라 조봉 가까이 갈 수 있는곳 까지는 가 보아야겠습니다.
파도 치는 형상의 눈파도도 만나고,
발아래 쪽으로는 벽실골이고 윗쪽 가운데 조침령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대청봉, 좌측으로 귀때기청봉 조망도 시원하다.
대청봉을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하면서,
앞으로 가야 할 험난한길
좌측부터 점봉산, 가운데 조침령 좌측 위로 귀때기청봉 , 우측으로 대청봉을 양양지맥 1052봉에서 조망합니다.
조봉 까지 가는것은 체력이 떨어져 알 수 없는 불상사가 날 수 있을거 같아 눈길 지맥 산행은 여기 까지 입니다.
양양지맥에서 작은빈재골로 내려가는 급경사의 눈비탈길을 눈덩이를 굴리며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길입니다.
때론 눈길이 좋을때도 있어요. 어렵지 않게 순식간에 작은빈재골 우지류로 내려왔네요.
여기서 한번의 곤욕을...
급경사의 내리막 눈길에서 눈속으로 곤두박질 정말 아찔 흐그...
거침없이 내려가는 작은빈재골의 우지류 위험천만!
미끄러지면 끝도 한도없이 미끄럼타듯 재미는 있겠지만 앞날의 보장은 없다.
물길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산짐승들의 샘터 물 마시고간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골짜기를 내려갈수록 산세도 험하고 쌓인 눈도 제법 많은 사면 눈길을 지나다가,
눈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빠져 나올려고 발버둥 처봐야 발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 상체를 앞으로 숙여 몸을 옆으로 굴려서 나오면 탈출 성공!
또 다른 함정이 있을까? 발걸음에 조바심이 듭니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위험지대는 없다는 생각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지만,
호오!
눈사태 지대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지나니,
다시 또 임도를 만나 골짜기를 계속 따를까? 하다가 안전한 길을 찾아 내려가기 위해 잠시 임도를 따릅니다.
임도를 따르다가 지나왔던 양양지맥 능선길을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아랫쪽 멀리 평장동이 내려다보이는 벌목지대를 지나서 작은빈재골로 내려서야 겠습니다.
어성전리의 명주사가 있는 만월산 좌측으로 하조대 해변도 조망하고,
허허로운 벌목된 산을 바라보면서
다시 작은빈재골을 찾아 내려 왔습니다.
조금전 지나가면서 바라보았던 좌 우골 합수점이 보이네요.
내려다 보는 좌 우골 합수점 풍경
여기서 골짜기 산행을 버리고 임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내 발자국이 나를 편안하게 인도해줍니다.
어성전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러 양양 면옥치 계곡의 멋진 눈산행을 여기서 마칩니다.
모질고 힘들었지만 아주 멋진 눈산행 이었다.
여름 날에 흘리는 굵은 땀방울 처럼
면옥치 계곡 눈길 산행에서 많이도 흘려
눈을 녹이고 계곡물이 골짜기를 넘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