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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양양 조봉(벽실골)

by 동교동 2013. 5. 13.
양양 조봉
( 벽실골 - 벽실골의 전후래골 )

 

 

산행한 날: 2013. 5. 11 . 토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양양 조봉(벽실골) 

산행 구간: 양양 서림 서림교-벽실골-양양지맥 1052봉-조봉 분기봉(1157)-조봉-전후래골 우골-전후래골-벽실골-서림교

               (산행시간 9시간 5분)

 

 

 

 

 초록빛 싱그러움으로 산야는 출렁이고

햇살은 구김살 하나 없이

아름답게 눈부시게 빛나는

벽실골의 푸르름 속으로 들어갑니다.

 

 

임시 입산 허락을 받고 임도를 따라 벽실골 하류 지대의 사방댐 공사현장을 지나 쏜살같이 달려 들오온 벽실골의 농로에서,

 

오미자 밭으로 개간한 농장을 지나면서 들어선 여기서부터 벽실골 산행 시작입니다.

 

낙엽 썩은 물로 산뜻하게 맑지 아니하지만 청정함은 잃지 않고 있지요.

 

벽실골의 어느 바위 위에서 골짜기 산행을 위한 마음과 몸을 추스리면서,

 

거침없이 골짜기를 거슬러 오름니다.

 

굴피마을골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잠시 희미한 산판길을 따르면서,

 

길을 잃고 잘못 내려왔던 굴피마을골을 올려다보며 지난 산행을 회상 하기도 하고,

 

희미한 산판길이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고 있지만 벽실골의 멋드러움을 가슴에 안으려면 좋은길을 버려야 합니다.

 

때론 길을 따르기도 하다가 놓치기 쉬운 협곡 속의 숨어 있는 비경을 찾아 들어와 보기도 하고,

   

썩 크거나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아담한 와폭을 만나니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내려와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합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웅장한 멋을 간직한 와폭 상단부에서

 

커다란 암반위를 구슬처럼 구르며 흐르는 물줄기는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연이어지는 와폭들

 

널찍한 암반위를 흐르는 와폭이 절경을 연출하고 비교적 수량은 풍부하지는 않지만 서슴없이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오르는 골짜기 산행이 멋지지 않을 수가 없지요.

 

물속에서 버들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담고!

 

수려한 모습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암반위를 흐르는 물줄기를 보노라니 싱그러움으로 가득합니다.

 

수려한 모습을 닮아보고져 애써보기도 하지만,

 

어디를 봐도 수려한 경관에 티하나 만을 남길 뿐인가 싶다.

 

 어떤 폭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있고 청아한 물소리를 연주하는 폭포 앞에 서보기도 하고,

 

연이어지는 폭포들 크기는 엇비슷하다.

 

바위를 가르며 좌로 꺽어 올라가는 와폭을 오르면

 

거무스르한 소를 품고 있는 무한정 깊은듯 오싹함을 주는 폭포를 만나기도 합니다.

 

연초록 빛으로 내려오는 햇살을 머금은 골짜기는 싱그럽기만 하고,

 

크고 작은 폭포로 연이어지는 초록세상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즐겁기만 하지요. 

 

파릇파릇한 나뭇잎 키운 나무줄기는 물위를 드리우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오르니,

 

넓직한 암반위를 흐르는 새로운 와폭을 만납니다.

 

흐르는 물을 가두는 암반위를 걷다가 흐르는 땀을 맑은 물과 함께 희석이라도 시켜보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받아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지요.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다가 금낭화가 자기도 봐달라는 성화를 못이기고 잠시 앉아 가만히 들여다 볼수록 예쁘기만 합니다.

 

소와 와폭으로 이어지는 암반을 거슬러 오르면서,

 

하늘도 골짜기를 위해서 훤하게 열려 있는 밝은 모습으로 싱그러움은 더해만 갑니다.

 

양쪽의 커다란 바위 수문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는 우렁찬 물소리 연주로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하나의 물줄기는 서로 다른 모습의 폭포를 만나면서 거슬러 오르는 골짜기 산행이 즐겁기만 합니다.

 

어느새 골짜기도 많이 좁아진듯한 느낌으로 다가올때 또 하나의 넓은 암반위를 흐르는 와폭을 만나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골짜기는 온통 푸르고 싱그러움으로 가득하여 온몸으로 받아들여 보기도 하면서,

 

큰앵초와 눈맞춤도 하고,

 

좁고 깊은 협곡의 형태로 보이는 폭포를 만나 가까이 다가가기는 불가하여 우회하여 상단에서 내려보니 제법 커보이기도 하고,

 

윗쪽으로 또 하나의 폭포가 연폭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 이단폭의 멋진 폭포 전경인데 한눈에 볼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나뭇가지 드리워진 합수점을 만나고,

 

합수점 위로부터는 처음으로 험상궂은 모습의 폭포를 만나 힘겹게 올라,

 

이단폭의 모습도 담고,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소를 이룬 모습이 발걸을을 재촉하여 성급하게 폭포의 좌측 바위를 오르니,

 

좁고 가늘고 길게 흐르는 와폭의 기운찬 모습은 당차기도 합니다.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덩굴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우측으로 크게 우회하여 오르다가,

 

합수점을 만나(합수점에서 내려다 봄) 갈길을 놓고 고심도 하지만 산행계획대로 좌로 올라 우골로 내려와야 겠습니다.

 

합수점에서 벽실골의 원골로 오르니 폭포가 길을 반겨 주는것이 조금은 압도적이기도 하고,

 

골짜기의 모습도 거칠어지고 경사도 조금씩 가파라지면서 덩굴이 발걸음을 서서히 잡고 놓기를 반복하는 오름길은 힘들어짐을 떨처내는 것조차 힘들어집니다.

 

벽실골의 최상류 지대에 이르렀음에도 폭포의 모습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산행을 고되게 하는듯 하지요.

 

잔설이 보이면서 나뭇가지들이 골짜기를 뒤엉켜 놓아 어디로 발걸음 놓고 올라야 할지 고심하는것도 힘이 들고,

 

우측에서 눈사태를 이루며 많이 쌓여 있는 잔설위를 걸어 오르니,

 

물속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하느라 정신없는 도룡뇽을 만나 행여 놀라 달아나기나 할까?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쓰러진 나뭇가지와 쌓여 있는 낙엽들 위로 또다른 합수점을 만나 우골을 따르고,

 

초록의 이끼가 뒤덮힌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많이도 가느러진 모습에서 최상류 지대가 멀지 않았음을 느껴 보면서,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잔설을 지나니,

 

또 다른 잔설을 만났는데 속으로는 텅비워버린 모습을 보면서 좌측 낙엽을 밣으며 오릅니다.

 

오름길에 길게 골짜기를 따라 이어진 잔설 윗쪽으로 최상류지대에 이르렀음이 분명한것 같습니다.

 

여기가 벽실골 최상류 발원지!

잔설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물흐름이 있지만 윗쪽으로는 골짜기의 끝을 알리는 잡목이 경계임을 알리는듯 싶고,

 

벽실골 최상류 발원지에서 올라왔던 최상류 골짜기를 내려다 보면서 오름길을 재촉하지요.

 

 

벽실골 발원지를 뒤로 하고 양양지맥의 어느 봉을 향해 오르는 길

 

양양지맥 1052봉으로 오르고,

 

양양지맥 능선을 따라 조봉 분기봉인 1157봉 전경

 

1157봉에서 조봉가는 능선길

 

조봉(1185m)에 올랐습니다.

조망은 형편없는 편이지만...

 

양양지맥의 멋진 마지막 산 정족산을 유일하게 조망하고,

 

힘겹게 좌측의 대청봉과 화채봉도 담아봅니다.

 

조봉에서 능선따라 이정표가 있는 쉼터까지 오면서 지난 산행때 올랐던 암산을 보려고 애써 보았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멋진 조망은 제대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길 흔적 없는 우측 능선을 따라 가야지요.

 

조봉에서 전후래골 최상류 지대를 찾아 하산 골짜기 산행길로 들어서야 했지만 조금은 쉬운 길을 찾아 벽실골의 서능선길을 따르다가  상하류 지대의 전후래골로 내려갑니다.

 

상하류 지대의 전후래골을 내려와서 바라보는 상류쪽 전경

 

전후래골을 내려갑니다.

 

서슴없이 내려오는 길은 쫒기듯 급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뒤돌아 보기도 하고,

 

 

벽실골과 다르게 전후래골은 인간의 간섭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오지의 골짜기 임은 틀림이 없는듯 합니다.

 

처음으로 아담한 폭포를 만나 우회 하는 하산길은 멀고도 멀어 지루함이 엄습해 올때,

 

벽실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니 어딘가 불안했던 마음이 일순간 멀어져가면서 반가움으로 다시 처음 산행때 처럼 즐겁습니다.

 

올라왔던 벽실골을 다시 되돌아 내려가기에 앞서 합수점에서 전후래골을 올려다봅니다.

 

되돌아 내려가는 길에 바라보는 벽실골 전경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처럼 여기저기를 간섭하거나 주의깊게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내려가는 길만 바라보며,

 

여느때 처럼 오르는 산행길에서 새롭고 신비하고 멋진 절경에 감탄도 하지만 되돌아 내려가는 길은 오로지 내림길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 급하고 단조로운 하산길입니다.

 

희미한 산판길을 따르다 끊어져 길이 보이지 않으면 벽실골을 바로 건너 가면 희미한 산판길이 다시 이어져 있어 길을 찾아 내려가는  성급한 마음을 더 급하게 재촉할 때 굴피마을골을 다시 만나면서 성급했던 마음이 어느새 느긋해지고 말지요.

 

굴피마을골을 지나 벽실골을 건너면서 내려다보는 벽실골 전경

 

새로 개간한 오가피 농장에는 전기울타리도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농장 진입로 길에서 임도를 따라 쏜살같이 벗어나면서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벽실골 산행을 마칩니다. 

 

 

초록 옷으로 갈아 입은 벽실골에

따사로운 햇살 가득하여

 

싱그러운 연초록 물결 잔잔히 일어나 

잎새와 풀잎의 향긋함이 향연으로 넘실거리니

 

 벽실골의 비경에 향을 더하는 축복이 넘치고

 아담스럽고 순수하며 소박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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