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3. 1. 6 . 일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백암골 )
산행 구간: 백암마을 - 백암골 - 관모능선(1050m) - 백암골 - 백암마을 (산행시간 7시간40분)
2013년 새해들어 첫 산행지로 창호랑 함깨 그동안 아껴 두었던 산행지로 백암골을 찾았다.
설악산에서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연봉에서 흐르는 물들이 백색의 기암 사이로 흘러 절경을 이룬다는 백암골!
백색의 바위를 찾아 백암골로 들어가지만 하얗게 내린 눈으로 백색의 바위를 보기나 할까?
오색천과 만나는 합수점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는 물레방아 휴게소!
백암골 탐방이라면 이곳이 들머리길이지만 오늘은 길따라 올라갑니다.
다음을 기약 해보면서...
백암마을을 지나면서 산자락 사이 백암골로 마음은 앞서가며 산행의 그림을 그려보면서,
마을 윗자락에 백암골로 들어가는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들어갑니다.
백암골의 어느 눈덥힌 너른바위에서 즐거운 산행이 되길 바라면서...
하얀바위 바위마다 눈모자 쓰고 있는 바위를 따라 백암골을 오릅니다.
또 다른 너른바위에서...
얼키설키한 백암골!
굽어 올라가는 설악의 여느 골짜기와는 아주 다르게 직선으로 곧게 올라가는 백암골!
급하지 않은 백암골은 어느 면에서나 여유롭고 부드러우나 골짜기를 가득메운 바위들은 자기들만의 질서가 있어 보여 보기좋습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흐르는 물을 보면서 ...
겹겹이 쌓아 올린 축성같은 골짜기에서...
양 사면은 급하게 가파른 형세를 보이나 그래도 골짜기는 급하지 않아요.
매우 크지도 않은 고만고만한 바위들이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어 오르기에는 어렵고 힘들어 옆사면을 따라 오릅니다.
골짜기와 옆사면을 타고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뒤돌아 보았지요.
앞으로 올라가야 할 골짜기!
여느모로 보나 골짜기를 가득 메운 바위들은 언제나 한결갔습니다.
엉성하고 앙상한 겨울의 골짜기는 여느 곳 하나 볼 품있어 보이는 곳 하나 없지만 나를 따라와준 동반자 산객님이 있어 골짜기에는 백석위에 앉은 흰눈보다 곱고 빛나 보입니다.
올라가면 골짜기를 품은 바위를 바라 볼 수 있지만 내려다 보면 바위는 한결같이 눈 속에 묻혀 침묵을 지키지요.
지난 태풍의 흔적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발길을 잡아 어렵고 고됨은 더하지만 오름길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깊이도 들어왔나 봅니다.
여기까지 오르는 동안 어느것 하나 반김이 없어 식상한 마음도 생기지만 산능선이 보이기를 기다리며 발걸음에 힘을 더합니다.
백암골 본류에서 양쪽의 두지류가 만나는 합류점에서 골짜기를 버리고 가파른 사면을 따라 오릅니다.
관모능선 정상을 오르는 사면길에서 뒤돌아 보고...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이 따스하기도 한지 눈이 사르를 녹아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드디어 관모능선이 바로 앞에서 우리를 반길 준비를 하고 있네요.
관모능선(1050m)에 올랐어요. 뒤로 보이는 봉이 1103봉 입니다.
관모능선(1050m)에서 바라보는 화채봉(왼쪽봉)
대청봉도 바라보고,
대청봉 방향 관모능선도 바라보고,
관모능선에서 화채봉을 배경으로,
송암산을 바라보고,
멀리 강현면의 물치해변도 바라보면서...
발아래 둔전골을 내려다 봅니다.
관모능선을 따라 관모산에서 하산 할 산행 계획이었으나 해는 벌써 기울고 있어 여기서 1103봉 사면을 따르면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은 재미도 있는것이 수월하기만 합니다.
위험 요소도 감싸주고 힘들이지 않고 내려 갈수 있어 눈길이 즐겁기만 합니다.
사면을 따라 옆으로 옆으로 가야 하는데 눈길은 자꾸 자꾸만 골짜기로 우리를 내몹니다.
작은 한 지류를 지나고 또 하나의 지선을 넘으며 눈길의 옆사면을 따르며 내려갑니다.
바람에 날려 쌓인눈이 무릎위를 넘네요.
골짜기의 작은 지류를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갑니다.
쌓인 눈은 너무나도 부드러워 산행의 피로를 덜어주는듯 힘을 실어 주는것 갔습니다.
눈길을 헤집고 오르느라 힘도 들었지만 내려가다가 만나는 눈은 재미와 함께 안전도 보장해 주고 또 다른 눈산행의 호강을 안겨주기도 하여,
눈위에 누워 잠시 쉬어 갑니다.
겨울 눈산행의 최고는 가끔 눈위에 누워보는 것도 즐거움을 안겨주지요.
눈길은 모든것을 감싸주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넘어지면 위험해 질 수 있어 조심은 해야지요.
거치른 지선길도 내려가다가 뒤돌아 보고,
앞으로 내려가는 지선 길은 거칠고 위험 요소도 보이지만 또 다른 지류를 찾아 갑니다.
지류에는 제법 눈도 많아요.
눈길을 헤집고 앞으로 앞으로 가는것이 아래로 아래로 쓸려 내겨갑니다.
힘들이지 않고 내려가기 위해 사면따라 앞으로 앞으로 가는것이 아래로 아래로 우리도 모르게 내려갑니다.
내려가다 넘어지기도 하지만 눈속에 묻혀보는 재미도 이만한 재미도 없을것입니다.
사면길을 다 놓쳐버리고 백암골 본류를 찾아 내려가게 되는데 저 아래 우리의 발자국 흔적이 보이네요.
푹신한 눈은 넘어져라 하지만 기필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기어코 넘어지지 않고 바르게 잘도 내려가네요.
나는 일부러 가만히 주저앉아 있어도 재미도 있는것이 잘도 내려 보내 줍니다.
백암골 본류에 내려왔습니다.
올라갔던 우리의 발작국을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 보고...
앞으로 내려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멀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지루함 이라는 녀석이 따라 붙어 눈속에 묻어 버릴려고 애도 써보지만 얄밉게도 하나의 짐만 더 짊어지고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니 지루함은 악착같이 따라 붙어 저 얼음 물속으로 내던져 버려야겠지만,
그래도 떨어지지 않아 차라리 저 얼음 물속으로 들어가 기분 전환겸 알탕이라도 시원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도 처절히 들기도 합니다.
지루함과 싸우다보니 어느새 뽀삭 거리는 낙엽 밣는 소리에 지루함은 다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백암폭포를 보지못한 아쉬움을 남겨두고 백암마을을 되돌아 내려가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지지난 가을 무박 산행 이후로 모처럼 함께했던 겨울 산행이었다.
아픈 허리도 많이도 좋아졌고
산행길 내내 힘들이지 않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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