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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남설악(너르니골(가는골) - 사시골)

by 동교동 2012. 12. 14.
남 설 악
( 너르니골 - 사시골 )

 

산행한 날: 2012. 12.   .       날씨  맑음

산행한 곳: 남설악(너르니골(가는골) - 사시골 (좌골) ) 

산행 구간:  오색-가는고래골 좌지류-너르니골(가는골)-진동리 설피마을-단목령-사시골 좌골-오색 민박촌(산행시간 8시간)

 

눈도 제법 싸여있고 날씨도 추운 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어

지난 가는고래골 산행을 상기하면서 또다시 가는고래골로 들어갑니다.

 

쓸쓸하고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가는고래골을 큰고래골에서 바라보며,

 

가는고래골에서 내가 가야 할길은 골짜기가 언뜻 닺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좌지류 입니다.

 

좌지류를 들어와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풍비박산 이네요.

 

눈으로 덮혀있는 골짜기는 크게 미끄럽지 않아 살짝 굽어 돌아가는 길을 오릅니다.

 

허름하고 볼품없는 골짜기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로 가득 메워져 있어 눈덮힌 바위를 밣으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기지요.

 

바람소리 물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한 골짜기는 움직임이나 흔들림 없이 잔잔하여 잠들어 있는 것이 분명한가 봅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를수록 길도 험해지면서 눈도 조금씩 더많은 적설을 보이고 멀리 지선이 올려다 보이네요.

 

 Y형의 골짜기에 이르러 좌골로 오릅니다.

 

좌골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하얀 겨울산의 서북능선이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가야할 길을 오르지요.

 

 헝클어지고 어수선한 상태의 골짜기 모습을 감출려면 더많은 눈이 덮혀 있어야겠어요.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겨울산의 모습이지만 그나마 눈길이어서 오름길이 힘들듯 하여도 오히려 수월함을 느낍니다.

 

잡목의 저항을 지나니 합수점을 이루고 있고 정상으로 오를 지선이 높고 나즈막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지요.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올라가던 골짜기는 급작스러운 급경사를 이루는 시점에서는,

 급한 비탈진 사면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날려와 허리춤까지 쌓여 있으나 그나마 바람에 눈이 날려간 얼어붙은 땅은 나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밀착시켜 주워서 힘들이지 않고 아주 수월하게 오를 수가 있습니다.

 

지선을 오르기전에 뒤돌아보니 남설악의 만경대와 귀때기청봉이 설산의 모습으로 다가옴을 바라봅니다.

 

지선에 올랐어요. 조금만 더오르면 오색갈림길이 있는 산마루에 이르지요.

 

오색 갈림길 푯말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뒤로하고 너른이골로 내려갑니다.

 

너른이골!

골안이 두루두루 넓어 보입니다.

 

어느 골짜기와는 다르게 너그럽고 큽니다. 그래서 모든것이 넘처나고 활력있어 보이지요.

 

너른이골을 따라 내려가다가 합수머리에서 내려다 보는 합수점

 

합수점 아랫쪽으로는 조금 넓어진 기세로 흐르는 물소리도 눈덮힌 얼음속에서 쨍쨍하게 들려오지요.

 

눈덮힌 얼음위를 따라 골짜기를 내려가면 손쉬운 발걸음이어서 얼음 상태를 알 수 없는 골짜기를 내려가다가는 낭패를 당할수가 있어요. 아직도 두껍게 얼지 않은 골짜기는 불안정 하기만 하지요.

  

오랜 세월이 흐른 가운데 눈이 쌓여 있어도 사람의 생활 흔적 만큼은 감추질 못하는지 뚜렷한 길의 경계점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한적한 산골의 민가에서도 추운 겨울 만큼은 견뎌내기가 힘겨운가 봅니다.

집은 비워있고...

 

민가로 이어지는 길은 잘닦여 있네요.

 

산림유전자 보호구역 푯말 아름다운 산림을 잘 보존하고 보호해야 겠죠.

 

또 다른 민가 여름철이면 민박으로 사용하는지 이 집도 비워 있네요.

 

 단목령 들머리 길인 설피 마을 끝집에서 뒤돌아 보고...

 

단목령 가는 길로 들어 왔는데 아담한 사이즈의 발자국이 눈위에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위에 남겨진 발자국의 주인은 우측길인 산림습지 지역으로 나있고 내가 가야 할 길은 좌측 길이어서 여기서 부터는 내 발자국만 냠겨짐으로 행여나 남이 내 발자국을 보는것이 불안하기나 할까 하여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남겨 두지요. 

 

단목령에서...

 

단목령에서 점봉산 가는 길 적설량도 대략 20cm될듯 싶은 눈길을 따르지요.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즈넉한 눈길을 걸어갑니다.

 

눈길은 때로 길의 경계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여 가야할 길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빠져 들어 가기도 하지요.

잠시 길을 잃어 보기도 하면서...

 

단목령에서 점봉산 가는 백두대간 산마루 길은 완만한 기복을 이루고 있는 지형이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곳이어서 하얀눈은 그렇게 길을 감추워서 속지 않고 길을 찾아 가느라 무던히 애를 쓰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사시골의 발원지가 되는 972봉에서 우측의 대청봉과 좌측으로 중청봉을 바라봅니다.

 

972봉에서 1

 

972봉에서 2

 

972봉에서 백두대간 산마루를 등지고 사시골을 찾아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시골의 최상류 지대의 한 지류로 내려갑니다.

 

V형의 골짜기에는 급사면에서 밀려 내려온 눈들이 수북히 쌓여 허벅지 까지 빠져 들어가기도 하네요.

 

바위를 끼고 돌아가는 위험한듯 조금은 험악한 골짜기 바닥에는 뽀송뽀송하게 쌓인 눈으로 인하여 내려가는 발걸음 완충작용으로 도움을 주워서 손쉽게 내려갈수 있었습니다.

 

급사면의 비탈길에 무릎위까지 쌓여 있는 눈으로 인하여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게 내려가다가 만나는 사시골 본지류에도 상당히 많은 눈이 쌓여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도 따릅니다.

 

우측이 사시골 본지류이고 좌측 으로 내려온 길을 뒤돌아 보고,

 

 어느곳은 허리춤까지 빠져 들기도 하면서 눈길을 헤집고 내려갑니다.

 

눈으로 인하여 내려가는 길이 힘들고 고난의 길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다행이도 수월한 길을 인도해 줍니다. 

 

오지의 험준한 산속의 눈길을 파헤치고 내려가는 길은 달콤한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산행의 묘미도 크지요.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고,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오는데도 조금은 버거웠지요.

사진은 진실을 왜곡하기도 해요.

걸어내려온 길을 사진으로 보아도 대수롭지 않게 보이니 ...

 

내려가는 길에 시야가 훤히 트이면서 귀때기청봉과 석고덩골이 훤히 들여다 보이죠.

 

사시골은 어찌된것인지 내려갈수록 길이 험난해지고,

 

너덜한 바위와 잡목들이 순탄하게 내려가는 발걸음을 고단하게 합니다.

 

수해의 흔적이 마치 헝클어진 머리결처럼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보이는 만큼 발걸음도 버겁습니다.

 

사시골 중류지대에 이른것 같은데 좌우측 사면에 자생하는 아름들이 엄나무들이 무참하게 베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네요.

 

돌무더기와 잡목의 저항은 내려갈수록 심하여 힘은 더하지만 그래도 다행이 쌓인 눈으로 인하여 수월하고 안전을 보장 받기도 한답니다.

 

어느새 잡목은 보이지 않고 더 많은 바위들이 그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눈의 적설도 많이 줄어든 모습에서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을 하니 볼품없이 초라하기만 느껴지는 사시골 그래서 이곳을 찾는이가 없다. 아니 산짐승 하나 찾아 내려온 흔적도 보이지 않는가 보다.

 

주변의 지형과 골짜기의 흐름 상태등을 보니 최하류지대에 이른것 같은 느낌으로 뒤돌아 내려온 길을 바라봅니다.

 

한굽이 돌아 내려가면 사시골 들머리 길인 민가에 닿습니다.

 

호젓한 길을 만나 내려가다가 만나는 비워있는 민가집을 지나면서 이상 야릇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예전에 이곳에 왔었다는 느낌!

그런데 왜 이곳을 다녀갔는지 기억이 없다.

지금도 미미묘묘한 감정은 걸어내려 가는 내 발자국에 여운으로 남겨놓고,

 

산행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시골을 품고 있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발걸음은 사시골에서 스러져갑니다.

 

오색 민박촌을 지나 가면서...

 

언제가 이곳을 다녀 갔다는 확신이 선다.

그렇다고 여기서 민박을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점봉산 가는 들머리 길을 살피러 왔던 기억이 나를 그렇게 혼란스럽게 하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