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2. 12. . 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남설악 (가는고래골 우골 )
산행을 포기 해야만 했던 가는고래골 우골!
산행기도 올리고 싶지않은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여
사진함에 저장하여 두었던 것을 몇일이 지나서야 불러내었다.
실패로 끝난 산행도 산행이니까?
가는고래골 들머리에 지난 밤에 내린눈이 살짝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와서 바라보는 가는고래골이 간밤에 내린 눈을 살포시 감싸 안고 있는 모습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우골로 올라 좌골로 내려올 계획으로 가는고래골 좌 우골 합수점에 섰습니다.
희끗거리는 가는고래골 우골 풍경
아직 꽁꽁 얼어붙지 않은 골짜기 물길을 따라 오르는 발길은 무척이나 조심스럽지요.
수해의 잔재물들로 어수선하고 산만한 골짜기를 바라보니 어느곳에 발걸음을 두어야 할지 무척이나 곤혹스러움을 느끼면서,
아직 제대로 얼어붙지 않은 골짜기는 나의 발걸음을 한곳에 붙잡아 두려고 안간힘을 쓰네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바위 오름길도 한 발자국 옮겨보지도 못하고 힘들게 우회하여 오릅니다.
살짝이 눈쌓인 골짜기는 어느것이 바위고 얼음인지 명확히 구분이 되지않아 어려움을 많이도 겪으며 올라갑니다.
작은 와폭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저곳은 얼어붙은 얼음위에 살포시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러워도 많이도 미끄러워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나의 짧은 소견을 꾸짖어 보며 살금살금 올라가지요.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기라도 하면 차라리 걷기 좋고 덜 미끄러울텐데, 살짝 내린 눈으로 인하여 준비가 덜되었음을 느끼면서 무리한 산행을 강행하고 있지는 않는것인지 스스로 자문하여 보기도 합니다.
우측은 직벽이고 좌측은 약45도 경사도의 골짜기에서 발길이 멈춤니다.
좁고 가늘게 흐르는 물줄기는 얼어붙지않아 어디로든 보이지 않는 길을 자만심으로 오르다 그만 물속으로 풍덩!
시원해요 아주 아주 시원합니다.하하하...
물에 빠져 흠벅 젖어버린 나의 두발 이를 어찌할꼬...
젖은 발의 물길을 털으니 그새 얼어붙기 시작하는것을 보면서 준비안된 가는골래골 우골 산행은 여기까지로 하고 다음 숙제로 남겨두고 좌측 사면을 따라 높게 멀리 우회하면 좋았을 것을 뒤늦은 후회를 하며 발길을 되돌립니다.
되돌아 내려가면서도 마음은 골짜기를 오르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를 못하여 올라왔던 그 골짜기 길을 내려가는것이 너무도 식상하다는 생각이어서 가는고래골 좌우골을 가르는 지선으로 오르기 위하여 가파르고 험악한 사면을 올라갑니다.
가는고래골 좌우골을 가르는 지선에 올랐습니다.
사람다닌 흔적없는 산짐승 길을 따라 지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가는고래골 좌골로 내려가지요.
가는고래골 좌골에 내려왔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옥녀폭포를 만날수 있지만 다음을 기약한 실패한 산행이어서 내려가야지요.
가는고래골 좌우골 합수점을 찾아 내려갑니다.
물방울이 바위에 붙어 커져가고 있는 골짜기의 얼음도 가만히 들여다 보기도 하며,
내려가는 가는고래골 좌골은 부드럽기만 합니다.
가는고래골 좌골과 우골은 달라도 많이도 다릅니다.
겨울의 가는고래골 하류지역의 좌골은 부드러운듯 온유하고, 우골은 까칠하고 거칠며 험상궂습니다.
가는고래골 좌 우골을 가벼운듯 힘들게 만나보고 합수점에 이르렀습니다.
산에서는 간간이 눈발이 날리기만 하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새하얀 세상으로 눈내리는 눈길속을 달립니다.
찬바람 부는
눈 내리는 바닷가의
쓸쓸함이
파도가 되어
찰랑대며 내게로
밀려오네요.
그렇게
바다는
한없이
술렁이다가
이내
고요함을 데리고
따뜻하게
내게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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