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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흑선동계곡 - 선바위골)

by 동교동 2012. 10. 12.
설악산
( 흑선동계곡 - 남설악 선바위골 )

 

산행한 날: 2012. 10.   .   월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남설악 (흑선동계곡 - 가는골 - 선바위골)

산행 구간: 장수대 - 장군석봉 리지 (1010봉 안부) - 대승령 - 흑선동계곡 - 가는골 - 선바위골 - 장수대 (산행시간 8시간 50분)

 

단풍철을 맞아 서북능선을 넘어갔다 넘어오는 미지의 골짜기 산행에 나서본다.

 

늦게 출발한 만큼 늦으막이 장수대에서 산행 출발하면서 ...

 

 소나무 사이 이길만 지나가면 좋다 기분도 덩달아  업되고, ㅇㅎㅎㅎ

 

 전망대에서 잠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대승폭포 상단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에 대하여 잠시 고민도 하고, 

 

 대승폭포 전망대로 내려가면서 가리봉과 주걱봉도 곱게 단풍에 물드는 모습을 보면서,

 

대승폭포를 바라보니 삿갓이라도 써있는것처럼 보이는 저 봉을 올라야 할듯 싶은데...

 

대승폭포를 지나 대승령 오름길은 곱게 물든 단풍 터널길 마음도 덩달아 붉게 물들어 가듯 발길은 장군석봉리지를 찾아 분주하게 헤메지요.

 

 장군석봉 리지에 올라 우측에 1010봉 좌측으로 서북능선 상의 1300m가 넘는 고봉들을 바라봅니다.

 

 시선을 좌측의 능선따라 몽유도원도리지 상단부쪽으로 내려오면 오승폭포로 보이는 폭포와 주변 풍광에 젖어 들고,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오승폭포 지난번 오승골 산행때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오승폭포가 아닌듯 싶기도 하나 어찌보면 모양새는 같아보이기도 하고 또다른 폭포가 있는지 의문점으로 남겨두고,

 

좌측의 미륵장군봉과 우측의 몽유도원도리지의 장엄하고 멋진 풍광에 압도되어 가지요.

 

형형색색의 빛으로 곱게 치장하고 있는 몽유도원도 리지의 전경

 

1010봉 안부지대를 오르면서 작은 바위에 올라 다시금 내려다 보는 미륵장군봉과 몽유도원도 리지의 풍경 약간의 고도와 각도를 달리하여 보니 더욱 멋진 풍광으로 다가오는 군요.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오승골 풍경속으로 젖어들어 가면서,

 

장군석봉리지 1010봉 안부지대를 오르기 전에 나의 흔적 새겨 놓습니다.

 

장군석봉 1010봉 안부지대를 올라가면서,

 

 

 

 장군석봉 1010봉 안부지대에서 앞쪽의 낮은 능선이 몽유도원도 리지와 좌측으로 멀리 높이 보이는 삼형제봉을 바라보고...

 

 장군석봉리지 1010봉 안부지대에서 내려다본 풍광

 

장군석봉 리지 1010봉 안부지대에서 주걱봉과 가리봉도 바라보면서,

 

 서북능선의 1300m의 고봉들을 올려다본 전경

 

 중앙으로 흐르는 자양천과 한계령 전경을 담고,

 

 또 하나의 나의 흔적을 담고 1010봉 안부지대에서 풍광속으로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험하고 멀고 먼 길을 향해 떠납니다.

 

 장군석봉 리지에서 대승령가는 등산로로 내려와서,

 

대승령 오르는 오름길 내내 곱게 물든 단풍들이 이쁘기도 하지요.

 

대승령에 올라 흐르는 땀방울을 씻으며 앞으로 산행에 대해 또 다른 고민도 하면서,

 

대승령에서 흑선동계곡으로 내려가는 내림길은 가파른 경사도에 작은 자갈밭 길이어서 내딛는 발걸음마다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는 길이지요.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와서 보니 계곡은 덩굴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져 있는것이 전혀 볼품없어 보입니다.

 

우측 사면 길을 따르다 계곡으로 내려스니 계곡다운 모습으로 계곡수도 보이고 제법 구색을 갖춘 모습으로 만나 여기서 부터 계곡을 따라 내려 가는길.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지만 크게 볼것도 없는 계곡 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노랗게 물든 떨어진 낙엽 길을 보노라니 그래도 호젓한것이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흑선동계곡의 상류길은 조금씩 위안을 받으며 이렇게 시작되어 내려갑니다.

 

흑선동계곡의 상류지대는 이렇다 할 비경도 없어 삭막하기만 한 모습을 뒤돌아 보았지요.

 

 가늘고 길게 바위를 가르며 뻗어 내려오는 좌측의 지계곡이 합수를 이루고...

 

합수점을 뒤돌아보았지요.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바위는 검게 짙어지고 맨들맨들 매끄러워지는것을 보면서 우측으로 최근에 비닐로 만들어 놓은것으로 보이는 심마니터가 보이네요 .

 

경사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완만하게 이어져 내려가는 흑선동계곡 발끝에 걸리적 거리는것이 없고 해도 많이 짧아졌다는 부담감이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게 하네요.

 

어디를 보아도 흑석의 바위들이 단층을 이루며 계곡으로 뻗어 내려 오고 있는 모습들을 외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흔치않은 계곡의 풍경에 정감가는것이 다른 계곡보다도 풍경은 좋을듯 싶네요.

 

우측의 작은 지계곡이 합수를 이루는데 한쪽은 매끄럽게 깍여나간 단층 위로 직각으로 깍여 떨어져 나간 바위  아래로 흐르는 골짜기를 바라보고,

 

낙엽이 물들어 가는 숲속에 가을의 햇살이 영롱하게 새어들어오는 계곡의 흑석이 빛나 보입니다.

 

흑석위로 떨어진 낙엽은 쓸쓸한 이미지로 다가오는듯 싶으나,

낙엽은 바위위에 조용히 내려 앉습니다.

다음 계절에는 더 화려한 숲으로 뒤덮을 잎사귀 새순으로 솓아나는 날을 다시 기다리며,

오늘처럼 누구를 기다리는 낙엽이 되기나 할까? 

 

흑선동계곡의 진주 흑석이 잠시 물러난 사이 계곡은 잔돌과 수해목으로 뒤엉켜 버린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언제 쓰러졌는지 말라비틀어지지 않고 녹색의 잎사귀를 고수하고 있는 나무 옆에 수해목을 정리해놓은것을 보니 백담계곡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내려갑니다.

 

수해목을 지나고 나니 흑선동계곡의 흑석같은 진주가 다시금 나타나 반겨주는데 흑선동계곡의 이름을 이제서 알것 같아요.

 

우측으로는 황석의 잔해물이 밀려내오는 합수점을 만난것으로 보아 멀지 않은 곳에 가는골 들머리를 만날듯 싶으나 웬지 모르게 찾아오는 초조함과 불안함은 멀리 떨처버릴수가 없습니다.

 

황석으로 이루워진 골짜기 합수점 아래로는 계곡이 무척이나 넓은 계곡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황석의 잔해물들이 흑석위로 나뒹굴고 있는 좁아진 계곡의 모습을 보면서,

 

흑선동계곡의 계곡수가 처음으로 쉬어 가는 소를 만나는 곳에서 부터 흑석의 진주 흑선동계곡의 멋진 비경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나타났니다.

 

흑석의 바위가 비대칭의 모습으로 이루워진 수직의 바위 아래로 계곡수는 바위 아래로 작은 폭포수로 떨어지다가 이내 잔잔한 모습으로 흘러 내려갑니다.

 

우측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무지하고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골짜기를 만났는데 여기가 가는골 들머리 임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서 근심과 걱정을 다 쏟아버리고 흑석의 진주를 품고있는 흑선동계곡의 진모습을 조금더 보기 위하여 하류쪽으로 내려가 보지요.

 

더이상 흑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일반적이 암석들을 만나는데 하류 탐방은 여기서 접고 가는골로 들어가기에 앞서 흑선동계곡에서 나의 흔적을 담습니다.

 

가는골 들머리를 들어스자 마자 높이도 만만치 않은 거대한 돌무더기 틈에서 흐르는 폭포를 만나 위압감에 질려버릴듯 하지만 우측으로 우회하여 상단에 이릅니다.

 

상단에서 바라보는 가는골 풍경

 

굽이처 흐르는 와폭은 가파르고 험해 보이지만 직등으로 올라갑니다.

 

시선은 오직 한곳으로만 집중되지요.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여유가 없는 가는골은 멋들어지게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시선이 붙잡힐 수 밖에 없어서 와폭 중단부에서 내려다 봅니다.

 

상단부에서 내려다보니 중하단부는 꺽여 내려가 보이지는 않지만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골짜기가 가는골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비스럽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틀림은 없지만 우회로를 찾아 오르는것 보다 바위를 따라 직등하여 오르는것이 수월하여 그대로 오릅니다.

 

바위를 직등하여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풍경

 

하나의 폭포를 만나 하나의 바위를 올라서면 또 서로 다른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죠.

 

가는골의 폭포다운 폭포 가는폭포

 

폭포 상단부에서 내려다보니 대각선으로 바위 홈을 파고 떨어지는 2단폭포의 형상이네요.

 

또 다른 바윗돌 길 그저 신비스러운 멋에 힘든줄 모르고 오릅니다.

 

그리고 내려다 보면 또 다른 신비스러운 풍경이 발아래 펼처져 보여서 신비러움을 더합니다.

 

우회하지 않고 오르는 가는골 산행은 미묘한 재미와 흥취가 있어 힘든줄 모르죠.

 

하나의 폭포를 올라 어김없이 내려다 보면 색다른 풍경이 멋들어지게 반겨주죠.

 

폭포 상단부 바위 위에서 나의 흔적 하나 남기면서 처음으로 흐르는 땀을 식혀봅니다.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와폭도 만나고,

 

때론 짖굿은 모습의 폭포도 만나지만 어디 하나 소흘히 비경을 놓치기라도 할까? 하는 염려가 따라올 뿐이죠.

  

계단 형태로 흐르는 폭포 상단부에서 내려다본 풍경

 

다른 모습의 와폭

 

계속 이어져 올라가는 와폭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갑니다.

 

매끄러운 암반위로 흐르는 제법 정감가는 와폭을 만나 상단부에 오르니,

 

가는골의 낮선 풍경으로 다가오는 수해물의 잔재들이 비로서 눈앞에 잠시 나타납니다.

 

언제 수해의 아픔이 있었느냐듯 흑선동계곡의 특징인 흑석의 암석층을 들여다 보면서 부드럽게 부지런히 올라가지요.

 

커다란 바위들은 보이지 않고 고만고만한 바위들과 잡목이 골짜기를 드리우는것으로 보아 상하류 지대에 오른듯 합니다.

 

중하류의 가는골과 다를바 없이 크지도 않은 작은 바위들이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작은 와폭도 만나고,

 

그러다가도 잠시 제법 큰 바위들이 제멋되로 뒤엉켜 박혀있는 골짜기는 경사도가 완만해져 오르기에는 저아래와는 사뭇 다르죠.

 

골짜기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도 고운 단풍의 물결로 물드어가는 가는골 제법 높이도 올라온듯 싶고 골짜기도 조금은 흐트러져 보이는것이 최상류 지대가 멀지 않은듯 싶죠.

 

하늘이 열릴만큼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태지역 서북능선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입니다.

 

사태 지역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울굿불굿한 단풍 풍경이 가을의 묘미를 더 새롭고 멋지게 보여줍니다. 

 

가는골 끝자락을 보면서 서북능선으로 오릅니다.

 

힘겹게 서북능선에 올랐습니다.

 

가는골에서 서북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급하게 내려다보이는 골짜기 저아래 건천골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곳으로 내려섰다가는 어떤일이 다가설지 예상이 안되어 대승령쪽으로 조금더 이동하여 봅니다.

 

바위 위라도 올라 골짜기를 내려다보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으나 오후 다섯시가 넘어도 한참넘어 이제부터 일분일초가 급한나머지 이곳이 선바위골 들머리가 맞다는 굳은 믿음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가 가파르기만 할 뿐 어디를 보아도 골짜기의 형태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형상으로 어느 지점 어느 곳에 어떤 위험이 숨어 도사리고 있을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는 가파른 사면길을 만나 내려갑니다.

 

드디어 골짜기를 만났는데 물길도 조금있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시선이 닿는 곳까지 살펴보니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보이지 않으나 긴장만큼은 풀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귀한 전나무 상황버섯도 만나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내려가는 길은 쓰러진 나무더미로 폐허를 보는듯  몸서리칠 정도로 슬프고 끔찍하게 보일 뿐입니다.

 

어둠이 많이도 밀려 내려온 만큼 이 골짜기를 많이도 내려온거 같은데 저 아래쪽엔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지 불안한 발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가리봉과 주걱봉을  올려다 보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무사히 날머리 길에 도착을 기원하면서...

 

해가 지자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오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폭포라도 만나면 어떻하나 하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떨처 버리지 못한 채 내려가는 길이 조금은 완만해지고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직까지는 렌터의 빛 도움없이 내려갈만 합니다.

  

이제는 내 발등조차 희미하게 보일때쯤 저 앞에서 지나가는 자동차의 라이트 불빛이 희망의 불빛으로 인도하여 내 마음 속 은은히 빛나는 기쁨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힘에 겨워 고단하다 할 때

짙어 가는 어둠속에서 찾은 그 빛은

 내 마음속에서 더욱 밝게 밝혀 주었습니다.

 

 

자기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