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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 (오목골 - 죽음의계곡)

by 동교동 2011. 10. 12.
설악산
( 오목골 - 죽음의계곡 )

 

산행한 날: 2011. 10.  8 . - 10. 10.      1박3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오목골 - 죽음의계곡)

산행 구간: 관터좌골 - 오목골 -화채,관모능선 분기점 - 죽음의계곡 - 이박사능선 - 대청봉 - 오색

누 구 랑 : 창호랑, 나랑

 

              오늘은 지인과 함께 비박 산행으로 맑음물 깊은 골짜기가 있는 설악을 찾았다.

마음은 늘 함께 산행하고 싶었는데 그렇지못해 쌓인 아쉬움을 잊어버리기 위해 우리는 한마음으로 설악의 품속으로 들어갑니다.

 

각두골 초입에서 바라보는  실폭! 지난 여름에 찾아왔을때에 비해 수량은 다소 적은편이지만 여전히 그때와 다를바가 없다. 

 

각두골 초입 상단의 2단폭은 조금 넓게 퍼지면서 흐르다가 1단폭에서는 왼편으로 꺽이면서 좁고 가늘고 길게 흐르는 형상이다.

 

각두골 초입 와폭 상단에서 내려다 보면서,

 

마음은 저 깊숙한 곳으로도 들어가 보고 싶지만 먼훗날을 때없이 기약 한번 해봅니다.

 

각두골 합수점을 지나 관터골 저깊은 속으로 들어가다가 만난 두바위 사이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두번째 찾아오는 관터골은 처음 찾아왔을때에 비하면 수량도 줄어들어 있고 미끄러움도 없이 걸어 들어가는 길이 무척이나 부드러웁게 느껴집니다.

 

와폭이 소를 이루고 있는 아랫부분에서 상단쪽을 올려다 보니 물소리도 고요하고 차분하여 주변의 다른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다시한번 찾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다른 모습의 와폭을 만나면서 풍족한 가을의 느낌은 조금씩 커져만 가고...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는 크고 작은 바위틈 사이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처럼 내마음은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옅은 단풍의 색감이지만 짙은 단풍이 곧 관터골을 가득 메우겠지요.

 

저 와폭을 지나면 짧고 긴밤을 지새울 우리들만의 보금자리를 찾아보아야 겠어요.

 

골짜기 한복판 너럭바위위에 서있는 바위와 함께하면서 우리들의 마음도 정으로 일어나는 마음을 저바위위에 세워봅니다.

 

 달님이 우리들 머리 위에서 밝고 환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있어요!

 

달빛이 너무도 야한 달 밝은 밤에 하얀 달빛 온몸으로 받아들여 봅니다.

 

어둠이 물러간 관터골을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부지런히 올라가야지요.

 

비박후 관터골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깊은소를 안고있는 와폭 저 위에는 관터좌,우골이 합수점을 이루고 있지요.

 

와폭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모습

 

관터좌골 초입의 모습은 산만하고 어수선해 보이는것이 성큼 발길이 와닿지 않아요.

 

관터 우골의 모습

 

합수점을 지나 조금 들어가다 보면 관터좌골은 그렇게 쉽게 들어오라고 밝고 이쁜모습으로 반겨주지 않습니다.

 

관터좌골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바위!   뒤를 돌아 보고있는 형상 같은데 무엇을 닮았을꼬?

 

관터좌골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작은와폭

 

와폭에서부터 반석지대로 이어져있어 울퉁불퉁한 바윗길따라 올라가다 보면,

 

횡렬로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들이 귀여울 정도의 작은와폭의 모습도 잠시 바라보기도 하고...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는 골짜기는 가늘고 길게 와폭형태의 모습으로 보이다가...

 

 굴러내려온 크고 작은바위들이 골짜기 좌측편으로 종렬로 이어져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르다보면 우측편에서 일어난 사태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지금도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는것을 모르고 사태지역으로 들어섰다가 불안한 마음  체험한번 잘하고 지나갑니다.

 

골짜기는 반석지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이어져 오르면서 간간히 크고작은 바위들 하나씩을 품고 있네요.

 

때론  높은절벽을 형성하고 있는 골짜기를 만나기도 하고...

 

 더이상 오를수가 없어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내려다 본 폭포의 모습

 

폭포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모습

 

폭포 상단부에서 올려다 보니 3단형상의 와폭이 골짜기의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와폭 상단부에서 내려다보니 골짜기는 좌측으로 급하게 휘어지면서 폭포를 이루고 있습니다.

 

폭포 상류지역의 골짜기는 바위들로 가득메워져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반석지대와 커다란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와폭을 오르기도 하면서...

 

완만한 경사도의 반석지대가 길고 잔잔한 소를 이루는 곳도 지나기도 하고...

 

절벽 아래를 파고들어가는 기이한 모습의 바위벌레 형상의 와폭지대도 오르기도 하면서...

 

이끼낀 미끄러운 바위지대도 만나 조심스럽게 또다른 모습의 와폭을 오릅니다.

 

크고 볼록한 모습을 한 바위지대 넘어에는 무엇이 숨어있는것 같은데...

 

관터좌골에서 제일큰 와폭이 주변의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와 어여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더한층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와폭의 모습을 조금 가깝게 당겨서 보고...

 

상단부를 오르는데 바위가 어찌나 미끄러운지 조금 애를쓰고 올라와 내려다보니 와폭의 물줄기가 이리저리 바위를 휘감으며 하단부로 흘러내려갈수록 가늘고 긴 와폭의 모습입니다.

 

상류쪽을 올려다 보니 길고 더높은곳에서 부터  와폭은 이어져 흘러 내려오고 있는 모습으로 오르면 오를수록 골짜기의 풍경은 더멋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합수점을 만났습니다.

좌측으로 가면 설악폭포를 지나 폭포골을 올라 끝청이나 대청봉을 오를 수 있고, 우측 지류는 오늘 우리가 가려는 골짜기 오목골 입니다.

 

합수점에서 몇십미터를 오르면 약15m 높이의 폭포를 만나서 이것이 설악폭포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설악폭포는 아니었습니다.

 

폭포 상단부 지역 저곳으로 조금만 더오르면 설악폭포가 있는데 저곳은 갈길이 아니어서 이것으로 만족하고 되돌아 내려갑니다.

 

15m폭포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곳의 바위는 얼음처럼 미끄러워요)

 

15m 폭포를 내려와 합수점으로 내려가는 길에...

 

오목골 초입의 모습은 관터좌골의 모습과는 사뭇다르게 수해의 상처가 깊습니다.

 

초입을 지나면서부터 관터좌골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바위들이 골짜기를 가득메우고 있는 모양이나 상태가 거칠고 험하게 보이기 시작하지요.

 

잠시 뒤를 돌아보니 단풍 숲속에서 빠져나오는 동반자님의 모습이 비록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지친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요.

 

잡목과 바위들의 험상궂은 모습이 발걸음의 속도를 늦추지만 저높고 험한 곳을 향하여 소리없이 지나 가야지요.

 

모나고 각진 모양을 한 바위길을 오르다보니 작은 산만큼이나 큰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오목골은 너덜바위지대 랍니다.

 

노랗게 단풍이 물든 골짜기에는 너덜바위길이 하햫게 빛나고 있지만 멋있거나 반갑지는 않아요.

 

잠시 뒤를 돌아보니 꽤나 넓어진 골짜기의 모습을 볼 수가 있지요.

 

한걸음씩 고도를 높이며 오를수록 골짜기는 넓어지면서 하늘길도 열어놓았네요.

 

골짜기가 만들어 놓은 넓은 하늘길을 보면서 올라가노라니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골짜기의 모양은 비록 형편없이 망가졌지만 너무도 고요하여 신음소리라도 들릴까 두렵기도 하구요.

 

물은 말라버렸지만 골짜기의 합류점이지 사태지역인지 구분안돼는 지점도 보이구여!

 

점점 경사도는 가파라지고  깊게 파여나간 모양의 골짜기를 오르면서 뒤돌아보고...

 

한없이 넓어던 골짜기는 어느새 좁고 가파른 형태의 모습을 갖춰서인지 크고작은 바위들의 수도 많이도 줄어들어 보이지만...

 

단풍이 멋져서 일까? 골짜기가 아름다워서 일까? 많이도 뒤돌아보면서 올라가는 길이랍니다.

 

좁게 파여 올라가는 골짜기 저멀리 위로 능선의 정상이 보이는듯 한데...

 

자꾸만 뒤돌아 보는것은 함께한 울 동반자님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조급한 내 발걸음음 붙잡습니다.

 

뒤돌아보고 또뒤돌아보고 앞으로 오를수록 앞길을 올려다 보는것 보다 뒤를 돌아보는 일이 더 빈번해집니다.

 

염려스러움이 발길을 멈추게하여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기만 하며 동반자 님이 열심히 잘 올라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심하게 아픈상처도 조금씩 자연치유되는 골짜기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서 나의 뒷모습도 담아 보았네요.

 

오목골 최상류 지대의 사태지역이 여실히 드러나 보이는 위로 골짜기의 정상 관모능선이 가깝게 보입니다.

 

오목골의 사태지역 최상류 지점에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오목골의 최상류 끝지점 관목숲속으로 들어가야 정상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관목숲을 지나 관모능선 정상으로 가는길에 대청봉 정상을 바라보면서...

 

 정상에서 바라본 관모능선 길

 

화채능선과 관모능선 분기점에서 잠시 발을 구릅니다. 하산길인 죽음의계곡 들머리 길을 찾지못하여 어렵게 내려가다가 안개속의 뽀얗게 보이는 신선대를 바라봅니다.

 

 죽음의계곡 최상류 지점에서 부터  내려 갑니다.

 

조금씩 물길이 보이면서 계곡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고...

 

내려갈수록 계곡은 깊어지고 험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내려갈땐 잘몰랐는데 뒤돌아보니 다른 계곡과는 다른 형상의 모습으로 조금 주눅이 들기도 하면서...

 

내려온 골짜기의 좌측으로 사태지역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계곡은 한굽이 돌아내려갈때마다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의 발길을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앞이 보이지않는 저 바위 아래는 어떤 험상궂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는가 하는 염려스러움이 마음에서 떠나지를 않지만...

 

바위 아래 숨어있는 또 다른 계곡의 모습을 그리며 조심스럽게 내려가 봅니다.

 

내려와서 뒤돌아 본 계곡의 모습은 왜 그렇게 높이 멀리도 잘보이면서, 내려가는 길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아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첫번째 폭포를 내려와서 ...

 

가파른 형태의 거칠고 험한 바윗길이지만 물기 머금은 바위는 무척이나 미끄러워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큰낭패를 보기 싶상이구요.

 

앞길이 푹꺼져 버린 형상의 바윗길이 저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내려다 보니 와폭 형태여서 힘들이지않고 내려가는 길이지만 오른쪽으로 꺽여나가는 계곡의 앞길을 짐작하기가 어렵거나 하면 불안감이 엄습해오지요.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길이 확연히 잘도 보이면서도 내려가는 길은 왜 그렇게 보이지 않는것이 다른 계곡과는 달라요!

달라도 아주 아주 다르지요?

 

아주 좁고 깊은  협곡지대 같은 모습을 보면서 바위길 따라 내려 가다 보면...

 

아주좁은 협곡 같은 지대를 벗어나면 조금 넓은듯한 협곡지대를 내려 가게 됩니다.

 

협곡지대는 계속 이어져 내려가고...

 

어느곳이든 깊고 깊은 형태의 협곡지대가 아닌곳이 없는것이 달라도 많이도 다르고...

 

작은 수목지대를 이루고있는 사면길을 따라 편안히 내려가는 길도 만나기도 하지만...

 

폭포 위에서 우회로를 찾느라 우왕좌와 해보기도 하면서...

 

우회로를 찾아 내려와서 바라 보는 폭포의 모습은 지금까지 잘 내려왔다는 요행보다는 앞으로 내려갈 걱정이 더 크답니다.

 

우회하여 내려와 폭포 하류쪽을 내려다보니 저아래도 무엇인가 범상치가 않은것이 달라도 많이도 달라 보이는것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지만...

 

미끄러운 바위를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오기에는 큰무리가 없어 보여요.

 

저아래 또 무엇이 숨어 있는것 같은데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사뭇다른 형태의 모습 일거라는 느낌이 마음 깊은곳까지 와닿았을때 큰일도 보통 큰일이 아니랍니다.

 

놓치고 말았어요! 험하고 깊은 산중에서 놓처버린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을땐 이미 모든것이 다 떠나간 뒤라는것을 ...

밀려오는 어둠속에서 우악스러울 정도의 괴팍하고 포악한 죽음의계곡을 어떻게 내려 갈수 있을지 앞길이 막막해져오는 순간 생각할 겨름도 없었습니다.

탈출!

협곡같은 깊은 계곡의 위 아래 어디를 보아도 탈출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박사능선이라고 불리는 대청봉에서 공룡능선 구간의 백두대간 능선을 향하여 무조건 치고 올라 갈수 밖에 없다고...

 

지옥같은 탈출로에 들어섰습니다.

탈출도 원만하지가 못해 동반자님의 헤드렌턴이 말썽을 부렸지만 다행히 예비렌턴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죽음의계곡에서 지옥 같은 길을 기어 올라 탈출하는 와중에도 이런것이 눈에 와닿다니 ㅎㅎㅎ 

 

물도 식량도 동이나고 캄캄한 지옥의 숲속에서 설악의 미아가 되는것은 아닌지하는 불안과 공포감도 엄습해 왔지만 어떻게든 탈출에 성공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만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희망은 에이스 과자 포장지의 작은 조각 하나!

평소 같았으면 혐오스럽게 보였을 그것이 누군가 이런곳에서 과자 부스러기를 먹고 흔적을 남겨 놓은것이 큰위안이 되었습니다.

 

희망이 있으면 가는 길엔 길이 보입니다.

 

 

 

드디어 모진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대청봉 정상에 섰습니다.

 

죽음의계곡에서 탈출하여 대청봉 정상에 오른것이 무척이나 시샘이 나는 모양입니다.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한 바람이 우리의 갈길을 가로막고 다시금 발길 저아래 죽음의계곡 아래로 내동댕이라도 칠 기세처럼 당당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이나 매정하기만 합니다.

 

미련 곰탱이의 모진 산행은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여기서 접습니다.

 

 

 

너무나도 가혹하고 지나친 산행이었습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친구와 동행하여 설악을 찾았지만,

친구를 배려하지 않은 나만의 독선적인 산행의 결과물이었기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시금 산행을 두번다시 하지않겠다는 모진 마음이 생기지나 않았는지 걱정도 앞서지만...

각고의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고 따라와 주신것에 대하여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 할 따름이랍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산행은 즐거웠다는것을 잊지않고 가슴에 깊이 새겨 두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청운이 형님!

늦은밤도 아닌 이른 새벽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시어

목마르고 배고픈 우리들을 위해

김밥과 따뜻한 베지밀 건네 주신 따뜻한 마음 평생 잊지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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