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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 ( 길골 - 범잔바위골 )

by 동교동 2011. 10. 19.
설악산

 

( 길골 - 범잔바위골 )

 

산행한 날: 2011. 10.  13 .  목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 길골 - 범잔바위골 )

산행 구간: 백담사 - 길골 - 저항북봉 - 마등봉 - 범잔바위골 - 저항골 - 소공원  (산행시간 9시간 30분)

 

                오늘은 가볍게 산행 할  마음으로  그동안 아껴두었던 구간인 길골을 찾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이어서인지 설악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어느때 보다도 밝고 즐거워 보이는 그들속에 묻혀있는 나는 덩달아 저들보다 더 즐거운척하는 생각을 갖고 미소를 띄워보지만 보아 주는 이가 없어 어째 머쓱해 지는 마음이 쑥스럽다.

               이쁜 단풍물결 보다도 이쁘게 차려입은 산객님들의 옷 차림 또한 밝고 이뻐서 어느것이 단풍의 어여쁨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모두가 행복해하며 오색물결 속에서 또다른 하나의 색으로 남겨놓을 저들의 발걸음이 무거운 사람하나 없어  보이는 속으로 나의 발길은 기운차게 흘러들어갑니다.

 

 

오늘은 백담사 경내까지 들어와서 두손을 모아보았습니다.

 

 

 백담사앞 수렴동계곡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놓은 돌탑 넘어로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보고 ...

 

 

노란  단풍길 사이로...

 

 

길골!

 조금 안으로 들어와서 바라보니 화려한 설악의 다른 모습으로 수수하기 그지없네요.

 

 

 처음으로 만나는 작은 와폭

 

 

좋은길을 놔두고 계곡따라 오르다 만난 소

 

 

 길골은 너무 수수해서 그럴까? 계곡따라 오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길을 찾아 걷게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니 결코 길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길골에서도 제법 규모가 큰 화전민터를 보면서 지나갑니다.

 

 

 길골의 주인장 일까요?

놀라지도 않고 느긋해하는 모습으로 내앞을 비켜가는 오소리를 보고 숨소리도 죽이며 가만히 있는것이 불청객이 주인에 대한 인사겠지요.

 

 

 길골은 계곡을 따라 오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계곡을 건너왔다 건너가는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이곳에선 제법 깊은소를 이루고 있는 와폭을 만났는데 좌측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찢겨지고 버려진 태극기를 보니 존엄성이 무너지는거 같아 수거하여 잘처리 하였습니다.

 

 

 계곡따라 오르다가 만난 수수해 보이는 와폭

 

 

 작은와폭을 하나 볼때마나 계곡을 건너가고 건너 옵니다.

 

 

 와폭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마음이 가는곳으로 발길을 놓으면 그곳에는 길이 있답니다.

 

 

 길골에서 규모가 제일 큰 폭포랍니다.

 

 

 폭포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가 또다른 와폭을 만나고...

 

 

아주 아담한  5단 형태의 와폭지대에서 숨을 고를것도 없지만 잠시 이곳의 풍광을 즐겨보면서...

 

 

 고운 마음과 편안한 마음을 많이도 주워담고 가는 아름다운 계곡산행 길이랍니다.

 

 

 우측의 사면길을 따라 가다가 와폭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계곡으로 다시 내려와 물길도 많이 가느러진 와폭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제법 평탄해 보이는 암반지대를 흐르는 와폭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마음으로 불러보기도 하면서...

 

 

 처음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다가...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 가다보니 원시적인 전나무숲 사이로 햇빛은 내리고...

 

 

부드럽고 순하게 흐르는 모습의 골짜기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골짜기를 건너면서 상류쪽을 바라보니 덩굴과 잡목이 무성한 모습을 보니 이곳이 길골 최상류 지대가 아닌가 쉽습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조용히 뻗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의 길골을 바라보며 좌측 사면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길골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지류의 흔적을 보며 급하지 않게 올라가는 길을 바라보니 저항령이 멀지않은듯 하고...

 

 

저항령!

 햇살 가득 안고 있는 모습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보입니다.

 

 

 저항령에서 저항북봉 오르는 너덜겅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저항골! 

 

 

저항북봉 오르는 너덜겅 지대에서 저항봉을 올려다 보고...

 

 

저항북봉 오르는 너덜겅 지대에서 우측의 저항봉의 바위지대 넘어 희미하게 칠성봉 자락도 바라보고...

 

 

저항북봉 너덜지대 아래 저항령과 그윗쪽으로 황철남봉의 곱게 물든 단풍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봅니다.

 

 

 저항북봉에서 바라보는 저항령계곡이 멀리 쌍천과 만나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용의 꿈틀거림과 같아보이나 안개로 인하여 제대로 보이지를 않네요.

 

 

 저항봉의 모습을 바라보니 저곳 어딘가에서 고이 잠자고 있을 나의 디카를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옴이 느껴져 오늘은 저곳으로 가지 않으렵니다.

 

 

 저항봉의 바윗자락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대청봉과 중청봉을 바라보고...

 

 

 서북능선 자락의 귀때기청봉도 바라보고...

 

 

 황철남봉의 좌측으로 양구의 대암산을 바라보다가 눈길을 아랫쪽을 돌리면...

 

 

 좌측에서 우측으로 난 골짜기가 길골이고 좌측 윗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널협이골 입니다.

 

 

 황철남봉의 모습도 바라보면서 오른쪽 아랫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저항령계곡 문바위골쪽의 만산홍엽의 모습도 너무도 이뻐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저항북봉에서 오늘 산행의 날머리 자락이 저아래 저항령계곡이어서 다시 한번 내려다 보고... 

 

 

 저항북봉에서 멀리 달마봉을 바라보고 저항능선을 타고 마등령으로 갑니다.

 

 

1249봉에서 뒤돌아 본 저항봉의 모습

 

 

1249봉에서 저항능선 따라 마등봉의 모습도 바라보고...

 

 

기약 없이 저곳에서 올라와야 할 엄마곰골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저항봉에서 마등령까지 가는 저항능선은 사면길이어서 멀고 지루하고 고달프답니다.

 

 

바라보는 1151봉 앞쪽으로는 우골이 봉 넘어는 좌골이 흐르면서 두골이 합류하여 범진바위골을 만듭니다.

 

 

1151봉 안부지역에서 바라보는 모습!

좌측으로 멀리 달마봉 우측으로는 집선봉 사이로 쌍천이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모습도 바라보고...

 

 

앞으로 내려가야 할 골짜기 범잔바위골 좌골의 모습 아주 가파르게 보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은듯 한데...

 

 

마등봉을 향해 오르는 너덜겅에서 ...

 

 

마등봉 정상에는 아담한 크기의 상징목인 소나무가 있담니다.

 

 

 마등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 저항능선 길

 

 

마등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

 

 

마능봉 정상에서 공룡능선과 천화대 그리고 화채봉과 중청 그리고 대청봉이 한폭의 산수화로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마등봉에서 바라보는 속초시내 전경이 희뿌옇게 보여서 아쉬움은 많지만...

 

 

우측아래 범봉과 희야봉 그 윗쪽으로 만경대와 화채봉의 모습도 가깝게 당겨보고...

 

 

마등봉에서 범잔바위골로 내려가기에 앞서 한 번 더 바라보고...

 

 

마등봉 너덜지대에서 내려가야 할 길

 

 

억세고 거친 숲을 헤집고 나오니 골짜기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확연하게 나타난 골짜기 물의 흐름은 없지만 너덜겅 골짜기라고 해도 옳을듯...

 

 

골짜기를 내려오다 뒤돌아 본 모습

 

 

갑자기 유순해진 골짜기가 수상해요.

저아래 분명히 무엇인가가 숨어 있는듯 한데 여기서는 알 수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약5m 가량의 절벽이 가로 막고 있어 우회 할 생각도 하지 않고 로프를 타고 내려가다가 기절초풍 ~`^^0

로프를 타고 내려와서 보니 단순한 굴인줄 알고 디카에 담고 동굴 내부를 들여다 보았는데 그곳의 주인이 백골이 되어서도 그동굴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인골이든! 곰의 백골이든! 노여움을 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확인을 못하여 모르겠어요.

동굴 내부를 찍은 사진도 바로 다 삭제하고...

머리카락을 쭈뼛 세우고 허겁지겁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싹한 느낌으로 내려오다 보니 저앞에 까마득한 폭포가 있네요.

오금이 저려 폭포의 모습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폭포 윗쪽으로 되돌아 올라와 고민 합니다.

아랫쪽으로는 천길같은 폭포가 있고,  윗쪽으로는 죽어서도 동굴을 지키고 있는 백골이 있으니...ㅎㅎㅎ 어쩐담!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나요! 차분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우회 할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아주 가파른 경사도를 올라와보니 완만하고 유순하게 내려가는 지선길을 만나 큰숨을 고르고 사뿐히 내려가다가...

 

 

급하고 긴급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하여 잠시라도 이뿐 단풍잎을 보면서 여유를 갖어 봅니다.

 

 

지선길을 따라 가다가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더이상 갈 수가 없었으나 바위에 올라 주변의 형세를 살펴보니 우측으로 살짝 보이는 모습이 상당한 높이의 폭포라는 것을 짐작 할 수가 있었으며 다시 되돌아 올라 사면을 따라 가다가 안전하다고 보이는 골짜기가 나올때까지 따라 갑니다.

 

 

좁은 협곡 모양의 골짜기가 안전한 길을 인도해줍니다.

 

 

폭포도 아니고 절벽도 아닌곳을 만나 좌측으로 우회하여 보니 발아래 바위도 곰이 살던 동굴과 같아 예전에 살던 곰의 냄새가 여전히 물씬 풍기는듯 합니다.

 

 

좁고 가늘게 이어지는 골짜기가 안전하게 나를 인도해 주어서...

 

 

아무일없이 내려와서 바라보는 골짜기의 모습!

 

 

안전하게 내려온 우측의 골짜기와 합수를 이루는 지점에서 올려다본 폭포 하단의 모습인데 직폭과 와폭의 형태로 약100미터 이상의 높이는 되지 않을가 싶다.

 

 

살벌한 폭포를 뒤로하고 내려가다가 만난 직벽의 바위가 보이는 저곳도 수상하다 싶어...

 

 

수상하여 살펴보니 걱정한것 만큼 근심거리는 아니어서 다행이지요.

 

 

건천으로 변한 범진바위골 하류지대의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부지런히 저항령계곡 합수점을 찾아 내려갑니다.

 

 

드디어 저항령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이 저 아래쪽에서 보이고...

 

 

마음을 조이며 범잔바위골에서 내려와 가는 저항령계곡 길은 수월하기만 합니다.

 

 

조금씩 어둠이 짖어가는 저항령계곡에서 저항봉과 저항령을 바라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둠이 짖게 내렸는데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않고

동해바다 수평선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밝은달만 높아만 가네...

 

험하디 험한 범잔바위골!

그곳은 아직도 설악의 마지막 미지의 곳이며 범상치 않은 곳은 분명하다.

백골이 되어서도 동굴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섬뜻하기는 했지만...

그전에 벌써 누군가 그곳을 보고 다녀간듯 하기도 했다.

 

동굴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백골은 ...

분명히 사람은 아닌것 같고

곰의 뼈라고 믿어본다.

 

왜냐하면!

가죽으로된 목도리가 있었으니까?

 

그 백골이 누구이든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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