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1. 11. 2 . 수 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 봉정골 - 청봉골 - 독주골)
산행 구간: 오색 - 대청봉 - 중청봉 - 봉정골 - 청봉골 - 끝청 - 독주골 - 오색 (산행시간 12시간10분)
아침과 밤의 스산한 분위기가 완연해지면서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외로움도 깊어가는듯 하다.
해가 지기라도 하면 쓸쓸함이 한결 더 한 이유는 .....? 나 지금 울적한거니.....!
그곳의 품격과는 확연히 다르고 범상치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악의 봉정골 그리고 청봉골과 은밀한 만남을 갖으러 대청봉을 넘어 갑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는 길은 긴장되고 초조하며 불안한 마음과 떨리는 발걸음을 떨처버리기가 쉽지 않아서 안전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갈한 마음으로 조용히 그리고 차분히 들어갑니다.
발 밑만 보고 올라오다가 쉼터에서 처음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
대청봉 정상 직전 관모능선 자락이 보이는곳에 이르자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네요.
대청봉!
대청봉 정상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운무속에 묻혀버려 조용한 아침의 느낌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 말았답니다.
중청대피소에 이르러서야 바람이 조금 잦아들고 발 밑아래 신선대와 집선봉등 설악이 조용한 미소로 반겨 주고 있고...
중청대피소를 지나 중청봉 가는 길에 대청봉을 바라보니 운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대청봉 정상위에선 햇살이 은은하게 온설악을 비추고 있네요.
중청봉에서 봉정골 찾아 내려가는 길...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이 봉정골 사태지역 최상단으로 들어섰습니다.
사태지역을 따라 봉정골로 내려가는 길
첫번째 염려했던 지역을 지나고...
두번째 염려했던 지역을 큰어려움없이 지나게되자 불안했던 마음이 누그러들면서 더세찬 힘과 용기가 불쑥 생겨나는것 같네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비로서 봉정골 사태지역에 들어스면서 조금씩 누그러질때 내설악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용아장성의 기암괴석의 멋진 풍광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많이도 편안해진 마음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내려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발 밑아래 봉정골을 굽어 살펴 보기도 하고...
봉정암 사리탑으로 마음을 띄워 보내기도 합니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다는 봉정암!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산신봉 나한봉 독성봉 할미봉 기린봉 아난봉 가섭봉을 바라보고,
불안하게 만들었던 두번째 직벽에 가까운 건폭 구간을 지나면서 뒤돌아본 모습!
여기서 부터 좁고 가늘게 급경사로 이어져 내려가다가 폭포지역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잠시 여유로운 마음으로 뒤도 돌아보기도 하고...
조금 거칠고 가파른 형세의 바위길이지만 저아래 합수점이 보이네요.
처음 만난 지계곡의 모습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소청대피소 샘터로 올라가지요.
뒤돌아서 바라 본 합수점 내려온 길은 우골이고 좌골이 소청대피소 샘터 골짜기 입니다.
소청대피소 샘터 골짜기와 합수하면서부터 골짜기에는 물의 흐름이 확연이 나타나고...
합수점을 지나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모습!
작은 협곡 지대를 벗어나면서 골짜기는 가지런하지 아니하고 마구 헝클어져 있는듯 하지요.
이곳도 수해로 어수선 하여 질서가 없어 보이고 얽히고 뒤섞여있는 골짜기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티고 서있는 나무의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도 해요!
어수선하고 산만한 구간을 지나서 뒤돌아본 모습 이에요.
양쪽으로 서있는 측백나무가 봉정골의 수문장으로 서있는 저곳이 청봉골과 합수점을 이루는 곳이구요.
청봉골과 합류점을 지나 내려가면서 바라본 봉정골의 모습!
처음으로 만나는 와폭!
와폭 상단에서 뒤돌아본 모습!
상당한 높이의 봉정골 폭포! 저곳을 따라 오르면 봉정암이 나오겠지요.
설악의 골짜기 중 이곳이 가장 오염된곳이 아닐까 싶어요. 저 윗쪽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머물고 이곳은 산객님들이 함부러 남긴 흔적들도 그렇고 ...
폭포 상단지역
봉정골 입구 이정표!
봉정암 가는 깔딱고개
사자바위를 바라보고... 청봉골로 들어갑니다.
봉정골 합수점을 지나서 바라보는 청봉골!
물고기 머리바위! 글쎄 무엇을 닮았을꼬!
두번째 만나는 와폭!.
와폭 상단부에서 뒤돌아본 모습!
와폭 상단부에서 청봉골을 바라본 모습 이지요.
와폭을 지나면서부터 청봉골은 좌측으로 붉으스름한 바위지대이고 우측으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얽혀있는곳을 지나면서 저윗쪽으로는 어떤모습으로 다가올까?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멀어져 가는 봉정골의 사자바위를 보면서 청봉골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지요.
좌우측이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청봉골!
봉정골의 사자바위를 마지막으로 뒤돌아 보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청봉골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좁고 깊게 파여들어간 저 의시시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저 협곡 정말로 수상하지요!
정말! 괴상망측하게도 생긴 골짜기를 한참을 살펴 봅니다. 어떻게 치고 오를까? 뒤돌아 내려가서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야 계획된 산행구간이라 생각되지만 길은 많이도 험하고 하여 조금 경사가 완만해 보이는 좌측 구간을 치고 오릅니다.
좌측으로 합수점이 보이는 저골짜기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안전하고 오르기 쉬워 보이는 곳으로 우회하여 올라와 내려다본 모습이지요.
움푹 파여들어간 바윗길 따라 올라가는 길 !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고...
음침하고 조금은 으시시하게 느껴지는 골짜기...햇빛이 들어오는 저곳까지 빠르게 올라가서...
깊고 어두운 굴속에서 빠져 나온듯 환한 밝은세상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버리고 우측 능선을 넘어갈까? 좌측으로 또다른 골짜기를 따라 오를까? 고민하다가...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암각화를 발견하고 어떤 형태의 모습일까? 하고 요리조리 살펴 보기도 하고...
암각화 위에서 용아장성의 모습과 멀리 금강산 자락이라도 잡힐듯 산넘어 산을 바라봅니다.
편하고 안전한 길을 찾아 오르다보니 방향각이 좌측으로 많이도 비켜간듯하여 우측 지선을 넘어 사태지역으로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이지요.
푸석푸석한 자갈밭같은 지대는 빗물에 쉽게 쓸려내려가기 좋은곳이어서 앞으로 이곳의 산세가 달라져도 많이 달라질것으로 짐작이 가네요.
바위로서 생명을 다하여 부숴지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는 길!
사태지역 오르는 길 내내 용아장성은 등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고...
사태지역 최상단에서 청봉골을 벗어나기에 앞서 감사의 마음으로 굽어살펴 보면서...
좌측으로 귓때기청봉과 멀리 엄지손가락을 많이도 닮은 안산을 바라보고...
서북능선길을 만나러 관목 숲속으로 ...
서북능선길에 올랐습니다.
서북능선길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 중청봉이 가까이 있는것으로 보아 청봉골 날머리 방향각이 많이도 비켜간듯 하네요.
그렇게 모질게 불던 바람도 멎었는지 평온해 보이는 대청봉 하늘이 파랗게 열려있고...
끝청쪽에 있는 어느 바위자락에서 내려다보는 청봉골!
이곳이 청봉골 날머리 구간이었는데 우측으로 약100m 가량 벗어나고 말았네요.
여기가 끝청!
끝청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 길 넘어 가리봉도 바라보고... 독주골을 찾아 내려갑니다.
독주골!
독주골로 내려갑니다. 어느곳이 다 그렇듯 독주골 상류지역도 사태지역으로 자연치유중에 있네요.
뒤돌아본 독주골 상류지역은 빠르게 자연치유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설악의 다른 골짜기들도 독주골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랍니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를뿐 어렵거나 장애가 없어요.
얼마나 내려왔을까? 골짜기는 좁아지고...
매끄러운 하얀 암반길을 만나 부드럽게 내려가는 길
너무도 부드러운 길이어서 저 앞골짜기가 수상하다는 느낌이 앞서가고...
예상대로 저앞이 수상하게 보이는데...
염려했던것 보다는 부드러운 모습의 와폭!
수상하여 살펴봐야 할 곳은 저곳 같은데...!
독주폭포 상단지역!
직폭으로 떨어지는 폭포 아래를 내려다보는것은 무리가 있어 여기까지 보고 좌측으로 우회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독주폭포 하단부에서 올려다 본 모습!
독주폭포 상단부 모습!
독주폭포를 뒤로하고 조금씩 내려가면서...
뒤돌아 보고...
조금 더 내려가서 또 뒤돌아보고...
독주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장폭포가 저 아래에 있지요.
천장폭포 상단지역을 바라보고...
떨어지는 천장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내려 가는 길
물위에 떠있는 낙옆 쌓인 천장폭포도 바라보고...
백장폭포도 소리없이 조용히 바라보다가...
자박자박 낙옆 밣으며 걸어가는 낙옆길은 풀풀 ~ 달콤한 낭만적인 가을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가는 길 ~
물위에 떠있는 낙옆이 가을이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곧 겨울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소식이겠지요.
이른새벽 어둠을 밝히며 지나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면서...
독주골 초입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에 대한 감사인사를 마음으로 올립니다.
정상 등정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땀을 흘리며 모험을 일삼는것이지요.
높이로만 치닫는것 보다는
온전히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자신을 들볶지 않으면서도
자연을 벗삼아 숨쉬는
여유와 자연스러운 느낌을 알때,
산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신비감은 더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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