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2. 11. . 화요일 날씨 흐리고 비
산행한 곳: 설악산 ( 음폭골(음폭) - 만경대 - 칠선골 )
산행 구간: 소공원-천불동계곡-음폭골(음폭)-음폭 좌측 사면 (꼬깔봉 하단부 지릉)-음폭골 좌골 중 상류-920봉 중 상단 지릉-
만경대-칠선골 상류-칠선폭포 상단부-칠선골 좌골 우지류-칠선골 좌골 중류-칠선골 중류-천불동계곡-소공원
(산행시간 8시간)
지나가는 길에 잠시 양양 남대천 하구에 들렀다.
부드러운 바람타고 살랑이는 억새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는 모습에서
가을 억새의 향내음 여운이 코끝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있음을 느끼면서 설악으로 향한다.
산에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던터라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산행 하기에는 좋을듯 싶은 느낌으로 천불동계곡을 바라봅니다.
천불동계곡 깊숙이 들어오니 날씨가 무척이나 스산한 느낌으로 간간이 휘날리는 빗방울 헤아리며 올라가는 길입니다.
양폭포를 바라보고...
음폭골로 들어갑니다.
음폭골의 좌골이라는 지명은 없지만 편의상 임의적으로 불러봅니다.
음폭골 어느 지점에서 좌골로 넘어와야 하는 이유로 골짜기의 속살을 한참 들여다 보고서야 발걸음은 음폭골로 향하지요.
음폭골의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난 산행때 염주골 상단부에서 내려다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예사스럽지 않아보입니다.
음폭포를 바라보니 마음은 참으로 묘하기도 하고 음흉하기도 해라!
바위는 촉촉이 젖어있고 으흐흐...
음폭포 좌측 바위 사면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미끄러질 위험이 너무 많아 아랫쪽 수목지대를 직등으로 올라 우회합니다.
나무를 움켜잡고 절벽을 오르는 중에도 낙엽이 촉촉이 젖어있어 자꾸 미끄러지는것이 가슴을 조이지만 음폭포 상단부로 바로 내려가는것도 결코 싶지않아 음폭포를 우회하여 음폭골로 내려가는 것을 아쉽게도 포기하고 910봉 하단부 지릉 정상부를 오릅니다.
910봉 하단부 지릉에서 바라보는 920봉 끝자락 넘어로 만경대가 보입니다.
910봉 하단부 지릉에서 바라보는 신선대 전경
좌측으로 높게 보이는 봉이 천당리지의 어느봉 우측으로 무너미 고개를 바라보면서,
910봉 하단부 지릉을 넘어 앞으로 올라가야 할 음폭골 좌골의 상류지대를 내려다 봅니다.
910봉 하단부 지릉에서 상단부의 910봉을 올려다 본 전경
우측으로 920봉의 끝자락 위쪽으로 살짝이 칠형제봉과 살짝 눈인사를 나누고 내려 갑니다.
음폭골 좌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불타고 남은 양폭대피소의 잔재물들이 보이지요.
올라가야 할 음폭골 좌골은 위험하거나 어려움은 없지만 덩굴나무와 잡목이 조금은 무성하여 오르는 길이 번거롭기는 하지요.
오를수록 잡목의 나뭇가지들의 저항이 조금은 거세어 집니다.
나뭇가지의 저항에서 잠시 벗어나 뒤돌아 본 신선대 우측으로 작으막하게 보이는 공룡능선의 1275봉도 바라보고,
우측의 920봉의 바위에 막혀 제대로 보이지않는 칠형제봉 좌측으로 양폭대피소 뒤에 서있는 890봉 좌측 뒤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1275봉을 바라보며 산행길을 고민합니다.
음폭골 좌골에서 우측으로 넘어가 음폭골로 내려갈것인가? 좌측으로 지선을 넘고 넘어 만경대를 갈까?
망설이는 마음으로 인해 발걸음은 종잡지를 못하다가 만경대쪽으로 향합니다.
920봉 상단부 지릉에서 바라보는 910봉 지릉 넘어 염주골이 들여다 보이네요.
중앙 상단부 쪽으로 사태지가 보이는데 염주골 산행은 사태지가 깃점입니다.
920봉 상단부에서 바라보는 천당리지 전경
대청봉은 안개속에 묻혀있고,
920봉 상단부에서 내려다보는 양폭방향 전경
920봉 상단부에서 나의 흔적 하나 남겨 둡니다.
920봉에서 바라보는 970봉을 넘어가면 만경대 바윗길 시작되는 곳에서 지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일것입니다.
920봉 상단부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만경대를 바라보면서 거친 사면길을 따라 갑니다.
아랫쪽 바위 지선이 920봉 그 넘어가 음폭골 좌골이고, 윗쪽 바위 지선으로 910봉 넘어가면 보이지않는 음폭골과 염주골을 만경대 바윗자락에서 바라봅니다.
만경대 바윗자락에서 920봉과 910봉의 지릉인 830봉 넘어 염주골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920봉 지릉과 910봉 지릉 전경
만경대에서 천당폭포 상류쪽 천불동계곡을 내려다 보고,
신선대를 바라봅니다.
만경대 끝자락 전경
만경대 끝자락 윗쪽으로 칠형제봉과 범봉 1275봉을 바라봅니다.
1275봉 범봉의 모습을 가깝게 당겨 보기도 하고,
별길리지의 웅장한 바위를 내려다 보며 눈길을 위로 돌리니...
멀리 울산바위와 천불동계곡의 웅장한 바위들의 향연에 잠시 넋을 놓아두고 풍광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칠성봉을 바라보면서 발길을 돌리죠.
만경대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들머리 길 풍경
뒤돌아 본 만경대 풍경
어느새 안개가 살짝 겆히면서 대청봉은 여전히 보이지 않으나 올해 들어 두 번째 쌓인 눈을 바라봅니다.
화채능선으로 이어지는 만경대 길에서...
두 번째 찾아온 만경대에서 나만의 향연을 즐겨봅니다.
앞으로 가는 길을 고민도 하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예상 하기도 어려우므로 마음을 굳게 추스려 보기도 합니다.
앞으로 가는 길에 화채봉을 올려다 보고,
발아래 까마득한 칠선폭포를 내려다 봅니다.
칠선폭포 상단부쪽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살펴 보면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만경대를 벗어나면서 뒤돌아 보며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급사면의 비탈길을 벗어나 지선을 넘고 넘어 사면을 따라 칠선골 상류를 찾아 가는 길이지요.
크고 작은 바위들로 가득 드리워져 있는 칠선골 상류를 찾아 내려왔는데 앞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잡목과 덩굴이 우거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칠선폭포 상단쪽으로 내려갑니다.
잠시 암반길을 만나 안전산행의 구상도 하면서,
암반길에서 뒤돌아 보고 내려가다가,
칠선폭포가 가까이 있음을 알리려는듯 와폭을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칠선폭포 상단부에 이르렀지요.
칠선폭 상단부는 부드럽게 유선형의 와폭을 이루다가 곧장 아래로 곤두박질처 내리박히는데 하단부쪽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경대와 나란히 이웃해 있는 950봉을 칠선폭 상단부에서 바라보니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처 있고 칠선골의 협곡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발길은 칠선폭 우측 지선으로 올라갑니다.
지선을 치고 오르다 만나는 칠선골 좌골의 우지류
칠선골 좌골 우지류에서 내려가는 길
아주 작은 협곡을 이루는 암반길을 만났는데 험하디 험한 골짜기를 알리는 서막이 아닌지 무척이나 가슴이 뜁니다.
걱정 만큼 험하지 않은 모습에 안도의 숨을 쉬면서 내려다보니 칠선골 좌골과 합류점을 이루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합류점 하류 전경
합류점에서 바라보는 칠선골 좌골은 크게 급하지 않게 내려오는 와폭의 모습이어서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여 오르고자 하였으나 앞으로 내려가는 하류쪽이 걱정되어 인사만 하고 내려갑니다.
계단형의 작은 와폭지대 윗쪽을 올려다보니 범봉이 기웃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폭포를 내려와서 뒤돌아 보기도 하고,
폭포 하단부에서 내려다보는 길은 내려가기에 어려움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1275봉과 범봉 천화대의 모습도 가깝게 와닿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봅니다.
칠선골이 바위 사이 아래 보이는것으로 보아 좌골 최하류에 이르렀는데 저 아래 한가지 숙제를 풀어야 될듯 싶습니다.
칠선골 좌골을 힘들게 찾아온 낮선 산객을 쉽게 돌려보내고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걱정이 따릅니다.
칠선골 좌골의 모습을 마직막으로 뒤돌아 보고 크지도 않은 폭포가 위협적으로 가로막고 있지만 내려갑니다.
폭포를 내려와서 바라보니 상단부에 촉스톤이 보이는 폭포를 칠선좌골폭이라고 임의적으로 편의상 붙여 보았습니다.
칠선 좌골과 만나는 합류점에서 바라보는 칠선골
골짜기는 크고 작은 바위로 가득 메워져 있는 모습으로 깊은 협곡을 이루는 칠선골을 어렵지 않게 오릅니다.
저 윗쪽 어딘가에 칠선골의 최대 난코스인 절벽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 하면서 설레이고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올라가봅니다.
좁고 깊은 바위 틈틈이 알박히듯 바위가 끼어있는 모습으로 폭포를 이루고 있는것이 위압감에 주눅이 들지 않을 수가 없네요.
간간이 휘날리던 빗방울이 깊어가는 가을비가 되어 주룩주룩 내리지만 포기하고 내려가는 것은 산행길을 나서지 않는것만 못하여 바위에 붙어 바둥거리며 애를 써보지만 빗물에 젖어 미끄러운 탓으로 위험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칠선폭포 하단부까지 올랐다가 내려가는 칠선골 회귀 산행으로 오늘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하고져 하였으나 여기까지 입니다.
칠선골을 다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뒤돌아 내려가는 길에 가을비는 내립니다.
가을비에 바위들이 촉촉이 젖어들어가는 것 만큼 물기를 머금은 바위 위로 빗물이 흐르는것 처럼 마음도 가을비에 젖어 들어가지만 내겐 흐르는 빗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폭포를 만나 우회를 하여야 하지만 우회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은 미완성으로 남겨둔 산행이었어요.
골짜기를 반토막으로 나누면서 급사면을 산양처럼 다녔어요.
산양의 영역을 나의 영역으로 흔적을 남겨 놓았는데,
새로운 영역의 흔적을 산양이 알았을때 불편한 심기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랍니다.
칠선골 하단부를 가로지르는 철교가 보이는 천불동계곡과 합류점에 이르렀습니다.
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칠선골
미완성의 칠선골 산행이었지만 언제 다시 한번 만날 기약이 있을런지...
비선대에 이르렀을 때 얄궂은 가을비는 나도 모르게 그친것을 알았네요.
비선대에서 무명용사비를 지나 소공원으로 가는 길에 아직도 빨간 단풍잎을 달고 있는 모습에 깊어 가는 가을임을 실감합니다.
봉화대 아랫쪽으로 아직도 붉은 단풍의 모습은 완연하고,
저 윗쪽과 여기는 달라도 확연히 다른 두 계절이 상존하는것 같아요.
신흥사 청동좌불상을 지나면서 아직도 단풍 잎은 곱게 화려한 단상을 보이고,
아름다운 순간에 물러날 줄 아는것이 단풍일 지언데 아직 그 때가 아닌가 봐요?
화려한 단풍도 한순간 불어오는 바람타고 떨어지면 한낮 낙엽에 불과 한것을
미완성의 산행으로 서운한 마음 다 털어내고 갑니다.
낙엽 떨군 간결한 나무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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