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산행한날: 2011. 3. 2. 13:00 ~ 19:00 ( 6시간 )
번개산행한곳: 칠성산
번개산행구간: 어단리 버스종점 - 법왕사 - 칠성산 헬기장 - 법왕사 - 어단리 버스종점
창밖을 내다보니 능경봉에서부터 선자령구간의 백두대간 능선에 핀 눈꽃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아름답네요!
이른 아침에 산행길에 오르고 싶었지만 지난밤을 지새워 낮잠으로 잠못이룬 피곤함을 덜어내고 서둘러 베낭을 메고 달려가면서 차창밖으로 칠성산을 바라봅니다.
법왕사 가는 길에 설경을 담고...
계곡의 물소리에서는 봄이오는 소리가 소곤소곤 귓전에 들려오는듯 하네요!
법왕사의 전경이네요.
여기서부터 등산로 시작인데 어느누가 남겨놓은 발자국 하나 없는 삭막한 길이네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내 자신에게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적설량이 만만치가 않아 조금 올라가다가 내려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눈길 속으로 들어갑니다.
온세상이 눈세상이어서 들머리 초입에서 길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여 가는길이 길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눈길을 파고 올라가면서도 그냥 내려가야지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가다가 등산로 임을 보여주는 로프를 연결해놓은 목책이 보이자 정상까지 올라가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하게 됩니다.
잠시 쉬면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면서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올라 갈것을 작심합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한걸음 한걸음 눈길을 헤치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
나홀로 눈길을 파며 올라가는 외로운 산행길!
오늘 산행은 외롭고 쓸쓸하다.
그래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발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러면 적적함이 사라질까 하고...
고되고 힘든 산행길 마음처럼 발길이 속도라도 내주기라도 하면 우울하지는 않을텐데...
나 오늘은 우울증 걸리기라도 하겠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 버릴까? 나 자신과 대립하며 갈등이 생긴다.
산이 내려 가라고 내발을 잡는가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스틱의 길이가 130cm인데 바닥도 닿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깊이 빠져 버린다.
로프를 연결하는 목책이 머리만 빼꼼이 내밀고 있고...
내몸은 눈과 싸우고, 내마음은 나자신과 대립하면서 걸어온 길!~
칠성산 이정표를 보자 몸도 마음도 다정한 친구를 만난듯 비로서 산행의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네요.
적지않은 눈쌓인 미지의 칠성산 끊임없이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야지요.
저기는 어떤 언덕일까?
정상은 아닐지언데 저기가 정상이라도 되는듯 무척이나 나를 묘한 기분이 멤돌게 하네!
정상은 쉽게 오를 수 있는것이 아니지요.
엔진의 년식이 꽤되어서 그런지 한번에 치고 올라가지를 못하네요.
조금 후진 하였다가 가속페달을 세게 밣아 탄력을 받아서야 겨우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강릉시내 전경 경포호수와 경포해변이 시원하게 하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서쪽으로 멀리 황병산과 선자령 매봉도 시원하게 조망하고,
하얀 눈꽃핀 칠성산 자락이 가깝게 올려다 보입니다.
전망대 바위위에 핀 소나무 눈꽃을 마음으로 안아보고...
북쪽으로 멀리 설악산 대청봉이 희미하게 보이는듯 하네요.
앞으로 가야 할 눈꽃 세상속으로 들어가야 칠성산 정상에 갈 수 있겠지요.
눈꽃 세상의 풍경이 여기서 부터 멋드러지게 피워나고...
송이송이 하얀눈꽃이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답게 피워났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물결일듯 눈물결이 일렁이고...
눈이 내리는날 온세상이 하얗서 아름답지만 폭삭거리는 눈을 바람이 만들어 놓은 눈바위 형상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파란하늘문이 열린곳엔 두그루의 노송위에 피워난 눈꽃송이가 너무나 아름답지요.
눈꽃송이 가지사이로 온산이 눈꽃으로 피워난 칠성산을 바라보니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소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피워난 눈꽃송이 행여나 떨어지기라도 할까 조심스럽게 눈꽃 사이로 비켜가지요.
가지마다 눈꽃으로 이쁘게 피워난 소나무를 바라보다가 그만 갈길을 잃어버리기라도 할듯 정신이 몽롱해지는듯 하네요.
어디를 보아도 눈꽃으로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네요.
여기는 칠성산 눈꽃 축제장입니다.
씨근거리며 파란 하늘이 시원하게 열린 산마루턱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눈언덕은 분명 칠성산 헬기장이겠지요.
칠성산 헬기장에 올랐습니다.
칠성산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칠성대!
피래산도 조망하고...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칠성산 넘어 황병산의 준령도 바라보고...
강릉시내 조망도 시원합니다.
멀리 설악산 대청봉도 희미하게 보이는듯 다시한번 바라보고...
석두봉 화란봉 넘어 노추산을 바라보지만 보일듯 말듯...
고루포기산과 옥녀봉 넘어 발왕산도 조망하고...
칠성산에서 기쁨과 보람을 안고 오던길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우측으로 피래산과 좌측으로 괘방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칠성산 칠성대에서 뻗어내려간 하얀눈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산능선 줄기가 선을긋듯 달려 내려가고 있고...
등산이 주는 기쁨 산에 오르는 자체가 목적이지만 만만치 않게 쌓인 설산의 고됨을 잊고 칠성산에 오른 보람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