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1. 2. 19. (06:00 ~ 15:35) 토요일 날씨맑음
산행한곳: 강릉 괘방산(339m)
산행구간: 안인삼거리 - 괘방산성 전망대 - 삼우봉 - 괘방산 - 괘일재 - 285봉 - 산신각(당집)전
약100m전 - 285봉 - 하슬라아트월드 - 안인삼거리 (9시간35분)
이른새벽 동트기전 안인삼거리에서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안보등산로 눈길산행을 하기 위하여 준비를 합니다.
산행 욕심으로는 피래산을 올라 기마봉까지 갈 지나친 욕심으로 산행들머리에 들어스지요!.
어둠이 머물러있는 눈길을 누군가 벌써 지나간 눈길의 흔적을 따라 쉽게 오르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고 뒤를 돌아보니 아슬아슬할 만큼 높게 까마득할 정도로 멀게 느껴지는 강릉시내 가로등 불빛위로 기울어 가는 둥근 보름달이 서산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바라보지요,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면서 주변의 풍경이 내게로 가까이 다가와 보이자 기울어가는 보름달은 그윽함으로 좀더 희고 차디차게 점점 더 멀어져 가는듯 하네요.
저물어 가는 둥근 보름달의 눈부신 쓸쓸함을 뒤로 하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향하여 새벽 샛별같은 기다림으로 하얗눈길을 밣으며 나아가지요.
동녁하늘은 발그스름한 모습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있고 바다가 두눈을 뜨면 붉은 태양은 저바다위에서 밝게 빛나겠지요..
서쪽의 달은 기울고, 동쪽의 태양은 차오르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는것이 달과 해는 그렇게 서로 오묘한 조화를 부리는 매력속에 깊이 빠져들어갑니다.
잠시 안인 바닷가쪽을 뒤돌아 보고...
눈쌓인 괘방산성 전망대에서 휴식중 배고픈 산새가 모이라도 나눠달라고 애원하는듯하여 가방속에서 먹을것을 바위에 뿌려줍니다.
삼우봉에서 아침해를 맞이 할 계획이었으나 오늘의 아침해는 그렇게 까지 우리를 기다려 주지않고 성급히 차오르고 있지요.
차라리 괘방산성 전망대에서 일출을 맞이했더라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해돋이를 가슴에 담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침해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님과함께 행복이 가득하길 빌어보고...
오늘도 변함없이 떠오른 태양이 좋지만, 하얗눈쌓인 저앞의 저산처럼 때때로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부러워요.
앞서 눈길을 만든이는 괘방산성 전망대에서 통일공원 가는 임도길로 내려가 버렸고...
발자국 하나없는 눈부신 하얗눈위에 우리들 발자국 한줄 새겨놓으려니, 온통 새하얀세상이 내마음도 하얀세상처럼 변해버리고 이내 하얀눈 세상위에 티클 선하나 긋는것이 웬지 미안한 마음마져 들게하는 순백의 눈세상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저기 ...!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힘차게 헤집고 ..!
살짝 얼어버린 눈위를 걷다가 깊이 빠지기라도 할까? 염려스러움으로 살며시 발걸음을 내딛다가...
시끄러운 사람들의 웅성거리에 뒤를 돌아보니 통일공원 내려가는 임도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놓고 고심 하는듯하더니 결국 우리들의 흔적을 따라오네요.
삼우봉 가는 눈길...
비록 눈이 많이도 쌓여 있어 어디가 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눈쌓인 길위로 잘도 찾아 가지요.
조금씩 삼우봉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쌓인눈은 발걸음을 잡고 좀처럼 노아 주기가 싫은가 봐요.
눈속에 빠지는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 삼우봉 정상을 향하여...
그다지 멀지도 않은 정상이 무척이나 멀게도 느껴지고...
저기가 삼우봉 정상인데 눈을 헤집고 오르는것도 만만치 않을듯 싶은데...
삼우봉 정상에서 바라본 괘방산!
삼우봉 정상에서 바라본 안인 바닷가!
삼우봉 정상에서 멋진 눈길 산행의 낭만을 나누고...
그러는 사이 산악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합류하여 인사를 나누고
삼우봉 정상에서 가고픈 청학산 위로 피래산 가는 능선길을 올려다 봅니다.
삼우봉 정상까지 산악회 여러분 쉽게 오셨으니 어여 앞으로 나가소서...저는 뒤를 따르리라!
그런데 이게웬일 산악회원들은 뒤로 빠지고 우리가 앞서서 길잡이가 되어버렸으니...
여기서 따근한 차한잔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악회원들을 앞으로 보내고 울은 뒤에서 좀 기다려 볼까요?
여유롭게 포즈도 취해보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 앞으로 잘도 나아가는 산악회원님들 ~
괘방산 중계소까지 따라가다가...
이제는 서서히 아우성 터져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앞으로 치고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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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이상 철조망 담벽을 끼고 갈 수가 없어 눈쌓인 사면길을 뚫고 가야 할 듯싶습니다.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집고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까지 오는데 무척이나 험난했던 길을 따라오는 산악회원님들을 바라보고...
괘방산 중계소 가는 임도길로 무사히 탈출하여 뒤를 바라보고...
모두가 무사히 눈길을 헤집고 임도까지 도착하여 즐거워 하는 산악회원님들 모습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앞으로 가야 할 저눈길속을 찾아 내려 가지요.
당집 가는 길!
괘방산 중계소 임도길에서 당집 가는 길은 괘방산 오르는 눈길보다는 적설량은 적은듯 하지만 이미 해는 높이 떠있고 따사로운 햇살로 인해 눈이 녹아 내리고있어 다소 질퍽거리는 감이있는 길입니다.
당집(산신각) 찾아 가는 길이지요.
어서 빨리 가고픈 발걸음을 사로잡는 눈길을 헤집고 가는 길은 다소 힘은 들지만 맛있게 점심을 먹을 생각을 하니 발걸음은 마냥 더욱 더디게감 느껴집니다.
당집에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이었으나 때가 때인지라 당집 약100m를 남겨놓고 점심식사를 하고 지나온 길로 회귀합니다.
하슬라아트월드로 앞서 내려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고...
허리까지 쌓인눈길을 뚫고 내려갑니다.
소나무 가지에 쌓여던 눈이 떨어지면서 눈밭길을 온통 아수라장인듯 소란스럽게 보여지네요.
거침없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와 하슬라아트월드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멀리 산능선넘어 정동진과 썬크루즈도 조망하고...
괘방산도 올려다 봅니다.
바다를 굽어보는 하얀눈위에 서있는 그자체는 매력이고 낭만이에요!
눈밭위에 누워서 굴러보기도 하면서 하염없이 눈산행의 기쁨을 만끽하여 봅니다.
보이는 세상의 모든것은 다내것이된듯 욕망이 충만하니 당신에게로 더가까이 다가가서 더아늑하고 행복한 사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기쁨을 가슴에 가득담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저곳으로 눈덩이 굴러내려가듯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누구의 흔적하나 없는 하얀눈밭위에 우리들만의 흔적을 처음으로 남겨놓고 내려가는 그것만으로도 눈길산행의 최고라고 느껴보지요.
한겨울에도 초록으로 찬란한 눈부심으로 굳건한 소나무의 향아래는 하얀눈밭의 영원으로 투명한 눈망울위에 진실로 가득함으로 물들이고 싶어지네요.
하슬라아트월드가 가까이 와닿고...
하슬라아트월드 조각공원에 들어습니다.
무슨 상념!
거대한 메주덩어리로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니네~ 나는여 보는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지요 ㅎㅎ
그냥 하나의 공간 하나의 자리라는 나만의생각...
하슬라아트월드 조각공원에서 바라보는 썬크루즈와 정동진앞 바다를 바라보고...
눈밭길 사이로 내려가는 길...
묘한 의미의 눈밭위의 조각을 끼고 돌면서...
눈밭속에 묻힌 짝이른 천사의 날개짖...
터벅터벅 눈터널길을 걸어내려 가다가 사람과 마주치기도 하고...
그래도 간섭받지 않고 조용히 내려가는것이 제일이지요.
뒤를 돌아 올려다 본길!
푸른향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눈부시게 하얀세상 꿈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하슬라아트월드에서 터벅터벅 눈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안인 들머리길을 찾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