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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함백산

by 동교동 2011. 1. 17.
함백산 (1,572m)

 

산행한날: 2010. 1. 14.  날씨: 흐리고 눈

산행한곳: 함백산(1,572m)

산행구간: 유일사매표소입구 - 화방재 - 수리봉 - 만항재 - 함백산 - 은대봉 - 금대봉 -

             동굴능선삼거리 - 용연동굴 - 용연동굴매표소   (9시간30분)

 

                                                  함백산 산행 개념도                                       

 

유일사매표사 입구에서 걸어 올라온 화방재

 함백산 가는길은 우측으로 갑니다.

 

수리봉 가는길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수리봉(1,214m)까지 왔는지 모를지경이다.

거세게 불어오는 함백산의 겨울바람이 내게로 불어오는것은 외롭고 힘들었나 봅니다. 

밀가루 휘날리는듯한 눈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은 내옷깃을 때리며 더한층 내손과 발을 꼼짝못하게 내동뎅이 치려고 하니 바람과 두어판 씨름이라도 해야 할듯 싶습니다.

 

손시린 손가락을 따스하게 지키는라 장갑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눈길을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만항재(1,280m) 입니다.

밀가루 같은 눈날리는 눈길속에서 가야 할 함백산 가는 길 방향을 찾지 못하여 잠시 머뭇거리다 정암사쪽으로 내려갑니다.

 

만항재에서 정암사쪽으로 조금 내려오다 만나는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뿌연 눈안개속에 묻혀있는 함백산은 나를 쉽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함백산의 깊은속으로 들어갑니다.

    

함백산 가는 길에 만난것!  고인돌 같기도 하고 제단 같기도 한데 ....

 

또만난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만항재쪽이고 우측으로 가면 태백시내로 가는 길이지만  마음한편으론 추위만큼이나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우리들의 흔적이 함백산 곳곳에 아픈상처 자국을 너무도 많이 남겨 놓은것 같습니다.

 

함백산의 산다운 기세가 눈쌓인 돌길을 걷는 발걸음에 힘을 심어주면서 거칠게 몰아쉬게 하는 숨소리는 바람속에 나풀거리고 아뭇것도 볼 수없는 내눈은 내딛는 발끝만 보면서 오르고 올라갑니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에 오르니 시선도 바람이 빼앗아 가려는듯 거세게 몰아칩니다.

 

그래도 바람을 안고 뒤돌아서서 살짝 담았지요,

 

함백산 정상이 내눈앞에 들어오자 바람은 더욱도 모질고 짓궃지만 물러서거나 눈길을 돌릴 수는 없죠.  돌무더기처럼 보이는곳이 함백산 정상입니다.

 

바람이 시샘을 많이도 내지만 함백산(1,572m) 정상에 섰습니다.

 

바람의 시샘이 더무도 혹독하여 정상에서의 기쁨을 바람에게 모두 양보하고 돌아섭니다.

  

휘몰아치는 눈바람을 피하기가 급하다보니 그만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고 군사시설구역안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사나운 진돗개 군단에게 쫓겨 되돌아 내려오고 맙니다.

 

길을 찾아 내려가다가 만난 함백산 주목나무 군락지입니다.

 

그중에 당당하고 멋진 주목나무 앞에서 더욱 멋지게 담으려고 했지만 여기서도 바람은 모질러서 디카의 셔터를 가로막습니다,

거칠은 산중에 바람은 주목나뭇가지에 봉굿이 내려앉고 강산이 여러번 바껴도 세월을 마시며 함백산의 수호신처럼 늠름하게 시간을 호령하는듯 합니다.

 

길따라 주목나무 군락지를 내려가다가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바람은 내곁을 스쳐지나가도 주목나무에겐 나뭇가지 끝에 살짝 메달려 멤돌다가 저아래 함백산 산기슭으로 휘몰아쳐 내려갑니다.

 

중함백산 안부에서 ...

 

중함백산을 가보고 싶지만 바람과 눈이 앞길을 막고 시간에 쫓기어 우회하면서 중함백산을 바라봅니다.

 

중함백산을 우회하여 가는 길에 바람이 만든 작은 눈두덕이를 바라보고...

 

쉼터에서...

 

1325봉 올라가는 길

 

함백산을 지나 은대봉을 향해 가는길은 바람도 쉬어가 산행에서의 늦은 여유를 갖어봅니다.

 

1,325봉과 함께...

 

주변 조망을 전혀 하지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여기가 1,325봉일까?  아닐까?

 

능선따라 눈길따라 앞서간 내마음의 보이지않는 눈길 흔적 찾아갑니다.

 

바람이 만들어 놓은 눈침대위에서 산행중 세상에서 가장편한 자세로 휴식을 갖어봅니다.

 

여기는 나의 침실로 삼아 하룻밤 쉬었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은대봉이 아스라이 올려다 보입니다.

 

눈길을 헤집고..

 

은대봉을 향해 발길을 바쁘게 재촉합니다.

 

푹신한 눈길을 기분좋게 걸어가는 길...

 

아무도 밣지않은 곳에 내발자국 길게 남겨 놓으려고 하얀눈위를 걷습니다.

 

푹신한 눈길위에 남겨진 내발자국 위로 또다른 발자국이 드리워지고 ...

 

바람이 만든 눈조각품 앞에서 ...

 

여기가 은대봉 (1,443m) 입니다.

 

은대봉 정상에서도 조망이 아쉬워 정상 표지석을 안고 위로삼으시려나...

 

차라리 드러누워나 보자구나...

 

은대봉에서 두문동재를 향해 가는 하얀눈길위로 또다른 새눈발자국을 새겨놓고...

 

아래로는 두문동재길이 보이고 위로 금대봉이 희뽀얀 얼굴을 마주하여 봅니다.

 

구불구불 싸리재 아래로 두문동재터널길과 싸리재터널이 숨가쁘게 가로질러가는 위로 희미하게 숨어있는 하산길이 보입니다.

 

말라비틀어진 고목나무 아래로 두문동재와 금대봉을 바라보고...

 

두문동재!

 

백두대간 두문동재 표지석 앞에서!

 

상처로 곪아터진 함백산!!!  여기는 금대봉(1,418m) 

 

금대봉에서는 뿌연하늘이 파란하늘로 그나마 반겨주어서...

 

잠시나마 정상에서의 작은 기쁨을 갖어봅니다.

 

금대봉에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가는길은 길의흔적 하나없어 마음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반가운 이정표! 여기서 백두대간길은 접고 우측으로난 지릉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길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는 길을 만들며 내려갑니다.

 

그래도 산짐승들이 고맙게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산죽밭에서 만나 멧돼지의 집 뽀송뽀송하게 아늑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눈도 많이 녹아내린것으로 보아 날머리길인 용연동굴이 그다지 멀지 않은가봅니다.

 

무사히 용연동굴에 도착하였습니다.

 

용연동굴 매표소에서 우리를 싣고 갈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강릉역에서 첫차를 탑니다.

어둠을 뚫고 달리는 기차는 고요한 적막을 깨우지요.

기차레일 소리위로는 어둠의 공포와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자

차창밖으로는 보이지 않던 산그림자들이 검은 모습으로 지나가고 ,

그위로 별들이 추위에 아랑곳없이 초롱초롱 빛을 발하며 내얼굴을 내려다 봅니다.

 

캄캄한 기차안에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또하나의 다른 세상의 발견이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나자신은 또다른 세상의 내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빛이 들어와서 이세상으로 들어오면 지금의 세상이 두렵기만 합니다.

 

발전기가 고장이 났다며 바쁘게 오가는 철도승무원들은 몸둘바를 모르고...

그렇게 추위에 떨며 태백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원의 도시 태백은 무지막지하게 춥습니다.

우리를 태우고 함백산 가는 길로 데려다 주는 시내버스는 빙하시내의 추위보다도 더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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