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2011. 2. 7. 07:50 ~ 17:10 월요일 맑은날씨에 안개
산행한곳: 신병산(687m), 고고산(921m), 완택산(916m)
산행구간: 정선 예미역 - 고성터널 - 고성안내소 - 원덕천 - 신병산 - 고고산 - 완택산 -
작골이정표 - 영월역 (약25km 9시간20분)
예미역에서 동강 가는길을 찾아 갑니다.
31번 국도를 지나 신동읍 고성리에 있는 동강 가는 길 입니다.
바쁜걸음을 재촉하며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고성터널에 다닳았습니다.
저멀리 하햫게 보이는 점이 출구인데 좁고 긴터널을 보니 사람이 걸어서 다니는 터널길이 아니고 자동차 전용 터널인듯 한데, 걸어서 터널을 통과하려면 위험을 각오하고 어둡고 깜깜한 터널속을 걸어들어 갑니다.
뛰고 걷다가 렌터이라도 키고 가야되는데라고 뒤늦은 생각으로 베낭속의 렌턴을 꺼낼까 하다가 1초의 시간도 급한지라 눈이 있어도 눈이 없는 까닦으로 감각적으로 한걸음씩 발걸음을 출구를 향하여 다가가다가 마침 지나가는 자동차를 만나면 죽지않을려고 터널벽에 거미처럼 찰싹붙어 기다시피 긴어둠의 터널을 빠져 나옵니다.
그렇게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우측에 고성안내소가 있는 갈림길에서 가야 할 길은 좌측 원덕천 연포길로 걸어갑니다.
터벅터벅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어가노라니 낮선 사람의 발기척에 동네방네 개들은 왕왕 짖어대는 소리는 요란스운데 저멀리서 뛰어오는 검둥개가 내게 다가와 반갑다고 꼬리칩니다.
그리고 내가는 길 앞서가며 마을 끝자락 신병산 들머리까지 안내라도 해주듯 검둥개가 잠시라도 동반산행 해주니 흐뭇하기만 합니다.
우측에 폐가가 보이고 그위로 신병산 자락이 보입니다.
작은 물방울이 만듯 얼음벽을 잠시 바라보고...
길이라도 있는지 없는지 눈쌓인 가파른 눈위엔 선명하게 다져진 눈길이 산짐승들의 길이지만 그길 따라 걸으며 그위에 내발자국을 새로 남겨놓고 저능선을 향해 오르고 오릅니다.
하늘이 열리고 능선이 손가락 끝에 와닿을듯 가까이와 있지만 발걸음은 마냥 더디고 힘겹기만 합니다.
예서 부터 능선길을 따라 신병산을 향해 갑니다.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처음만난 봉우리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신병산(687m)인듯 한데 아무 표시도 눈에 띄는것이 없으니...
아니면 두번째 만난 이봉우리가 신병산일까 여기도 삼각점이나 어떤 표시도 보이질 않습니다.
신병산에서 고고산을 향해 가는 능선길...
동그랗게 둘러싸놓은 석축 산성이라 하기엔 너무 낮고 어떤 용도인지!...
산짐승들이 남겨놓은 발자국 따라 능선길 위로 보이는 저봉우리가 고고산 정상인듯 싶습니다.
생생각외로 너무나 빨리만나 반가운 고고산(853m) 정상에 섰습니다.
고고산에서 바라본 완택산(우측봉)과 가야 할 828m봉(좌측)이 가깝게 보이지만 험난하고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고고산에서 완택산을 향해 가는 능선길...
가파르고 바위길로 이루워진 조금 위험한 능선길 위로 보이는 곳이 803봉입니다.
부드러운 능선길 따 걷다보니 어느새 828m봉이 눈앞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반겨주는듯 합니다.
여기가 828m봉 정상 잠시 휴식하면서 주변을 조망하지만 조망권은 좋은편이 아닙니다.
828봉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지나온 능선길 고고산과 신병산을 바라보고...
갑자기 시야가 트인 전망바위는 키작은 몇몇 회약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곳은 예상하지 못했던 조망이 펼쳐져 보입니다.
쌍봉을 이루고 있는 또다른 전망바위 가야 할 길입니다.
처음으로 시원한 조망을 하였던 조망바위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뒤로 지나온 828봉을 바라봅니다.
녹색으로 이쁘게 메달아 놓은 집은 누가사는 집일까요?
저앞에 크게 보이는 봉우리를 넘으면 아마도 완택산이 나를 반겨 주겠지요.
메라른 낙옆 밟으며 걸어 가는길...
조금 거친 바위길을 오르면...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완택산(좌측봉) 정상이 가깝게 보이자 지금까지 조급했던 산행길이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듯 합니다.
완택산 등산길이라는 이정표를 보니 가야할 길이 나를 헷갈리게 하지만 지도가 가리켜 주는 방향대로 갑니다.
여기가 봉화대 옛터라고 하는데 아무런 흔적하나 없고 안내푯말과 통신사의 기지국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그자리를 대신합니다.
완택산 정상가는 길에 아찔한 가파른 절벽지대를 내려다 보고...
완택산 정상 가기전에 고고산과 신병산 자락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몇발자국만 더나아가면 완택산 정상입니다.
완택산(916m) 품속에 안겼지요.
이제는 모든것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입니다.
지나온 신병산과 고고산은 산짐승들의 발자취를 따라 오기까지 움찔거리는 산행길이었지만,
완택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비록 앞서간 산객님의 발자취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지만 동반 산객님과 함께하는 그이상으로 흐뭇하고 든든한 마음이 드는 연유는 무슨 까닦일까요?
앞서간 산객님의 발자국과 산짐승들의 발자취가 뚜렷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산철쭉 군락지 길을 지나가고...
885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고산이 수줍은듯 고개만 내밀고 있는 산자락을 바라보고...
동강이 있는 작골로 하산길을 가리키는 885봉 이정표!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없지만 내마음의 이정표따라 지도따라 앞으로 앞으로 능선따라 내려갑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31번 국도가 가로질러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속 이어지는 마루금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길입니다.
여기가 산행 종착지 날머리,
포장된 길을 넘어 가면 동강따라 영월 삼옥리 가는 길입니다.
뿌연안개속에 드리워져 있는 영월시내를 바라보며 영월역을 찾아 내려갑니다.
동강을 가로질로 쏜살같이 터널속으로 곤두박질하는 31번국도를 바라보면서...
영월역 입니다.
급하게 시간을 쫓다보니 넉넉하게 남아버린 시간을 한가롭게 즐기며 어여 나를 편하게 집으로 데려다 줄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달랑 종이한장 들고 이른아침 낯선마을에 섰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걷는 나를 오며가다 만나는 마을 사람들이 내게 눈총을 쏘아대지만,
그렇게 쏟아붇는 눈총을 맞았다고 부끄럽거나 쑥스럽지 않아요.
낮선 마을에서 내갈 길을 찾아 가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만 해요.
그리고 아무도 찿지않는 산속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곳에서 쉽게 길따라 가다가도 잠시 길을 찾지못해 방황이라도 하면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바람과 나무 그리고 흙과 돌 때론 내길의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하는 산짐승들의 발자취까지 모두다 내겐 소중한 것들이기에 섣불리 대할 수가 없는것들입니다.
산에서는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