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산성
산행한 날 :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산행한 곳 :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있는 대공산성
누 구 랑 : 오늘도 전처럼 산행약속이 어긋나서 나홀로 단독산행
올해는 유난히도 많은눈이 내렸다.
오늘도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올해의 마지막으로 내리는 눈이 되기를 바라면서~
같이 산행 하기로 했던 산님은 간다 못간다 아무런 연락도 없어 가방을 둘러메고 그냥 그렇게 나홀로 집밖을 나선다.
하얀 눈세상으로 뒤덮혀 버린 산중에 들어가다 가느다랗게 굽이처 올라가는 실개천의 모습이 잠시 눈길을 머물게 한다.
눈쌓인 대공산성교를 건너서~!
떡가루와도 같은 눈발이 날리면서 얼굴을 살짝이 간지럽히고 있지만 쌓인 눈은 너무도 곱고 곱게 느껴진다.
눈내리는 산중의 길을 나홀로 걷는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여기가 대공산성!
눈속에 묻혀버려 산성의 모습은 알아볼 수가 없고 사람이 머물렀던 곳의 흔적을 다 묻혀 버렸다.
대공산성내의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대공산성 우물터까지 갈 마음으로 눈길을 이리저리 헤메이다 결국은 눈속에 묻혀버린 우물터는 찾지 못하고,~
우물도 아니요, 샘물도 아니고, 대공산성에 쌓인 눈물터인가?
대공산성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흘러내려가는 계곡인데 눈녹은 샘터같은 모습으로 어림짐작이 간다.
여기서 나의 눈발자국을 따라 그냥 내려갈까 생각해본다.
눈속에 묻혀버린 우물 찾기는 포기하고 어디한번 대공산성의 눈속을 헤메어 보자!
지금까지 나의 눈발자국을 버리고 작은 산능선을 몇개 넘으니 제법 깊은 골짜기에서 나의 눈발자국을 돌아보고!
여기는 겨우내 쌓인눈이 녹지도 않고 제법 쌓여있다
계곡에 쌓인 눈위를 미끄러지듯 눈을 타며 내려가는 길은 재법 재미가 쏠쏠하다.
때론 작은 눈사태도 만들면서 눈물 흘리듯 눈쌓인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그누구도 재미를 짐작 못할것이다.
그러다 순간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내 짐작으로는 내가 대공산성 안에 있는줄만 알았는데.....
너무도 큰 착오가 생겼음을 나중에 느꼈을땐 벌써 나는 대공산성을 많이도 벗어나
내생각외의 다른 장소에 와 있었음을 알았을때는 작은 공포와 무서움이 엄습해옴을 느꼈다.
생각의 차이가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 샘이다.
내가 한순간 자연을 거슬리는 오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겸손해 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않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