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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보현사의 설경

by 동교동 2010. 3. 12.
2010년 3월10일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온세상이 새하얀 설국의 나라로 변해 있었다.

새하얀 눈이 언제 오려나 하고 기다렸던 날이 엊그제 갔건만 이제는 지긋지긋해 지는 마음으로 바껴버린 나의마음,

그래도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을 보고 느겨지는 기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어 마음은 벌써 눈속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어찔할 바를 모르겠다.

이제 눈도 그치고 온세상이 눈속에 묻혀 있으니 은빛세계의 아름다움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은빛눈의 세계속으로 깊이 달려가 본다.

 

 

 보광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부지런한 어느 고마운분이 눈길을 일찍이도 쳐놓으셨네요.

 

 보광리 마을 어느밭 모퉁이에 외롭게  홀로 서있는 소나무는 눈으로 덮어쓰고 있지만, 무겁지도 힘들지도  않은지~  

그렇다고 무엇을 탓하지도 않은가 봅니다.

 

 워낙 많은 눈이 와서 제설작업 하기도 버거웠는지 길의 모습은 여기까지 이네요.

 

 눈속에 묻혀버렸어요.  어디가 길이고 밭인지 저로서는 구분이 잘 가질 않네요.

 

 마을을 벗어나 보현사 가는 길이랍니다.

 

 무릎높이 까지 내린 눈길을 걷다 보니 마치 눈이 뽀송뽀송하게 느껴져서 새하얀 눈침대 느낌이 얼마큼 좋을까하고 눈밭에

드러누워 보았지요.

 

 눈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부러져 거꾸로 곤두박질 친 소나무! 여기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모습은 비참하기만 합니다.

 

 보현성지앞에 서있는 장승 이랍니다.

 

 눈쌓인 설원위로 영동고속도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지요.

 

 

 

바닥까지 쌓인 눈을 파보고 눈 높이용 키재기를 재어보니 눈의 높이가 나의 허리춤 까지 차올라 오지요.

 

 무릎꿇고 않아서 눈높이를 재어보니 나의 목높이 까지 쌓인 눈위로 겨우 목만 빼끔이 나오는 정도여서 두팔을 눈위에 살며시 올려나 보았어요.

 

 누구의 가위손일까요?

 

양지바른 비탈진 사면길엔 눈이 녹아 주르륵 주르륵 흘러 굴러 떨어지고 있네요. 

 

 소나무 아래를 걸어가다가 하마트면 큰일나뻔 했어요!

 소나무위에 가만히 걸터앉아 있던 눈덩어리가 그만 내머리 위로 떨어지는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살짝 피해서 본 떨어진

눈폭탄자리 정말 아찔 ....!

 

 하얗게 눈쌓인 소나무의 모습!

 

 은빛세계의 눈길을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밣고가다 뒤돌아본 나의 눈길자국!

 

 저만치 눈쌓인 소나무 양옆 사이로 보현사가 모습을 드러 내놓습니다.

 

 눈쌓인 소나무 위로 파란하늘을 오래간만에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에 웬지 기분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아요.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하게 자라니까요 파란마음 하얀마음!

 

 멀리 선자령 능선자락에 서있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을 보현사에서 올려다 보았지요.

 

 보현사의 설경 1

 

 보현사의 설경 2

 

 보현사의 설경 3

 

 보현사의 설경 4

 

 보현사의 설경 5

 

 보현사의 설경 6

 

 보현사의 설경 7  

 

 보현사의 설경 8

 

 보현사의 설경 9

 

 보현사의 설경 10

 

 보현사의 설경 11

 

 보현사의 설경 12

 

 보현사의 설경 13

 

 보현사의 설경 14

 

 보현사의 설경 15

 

 보현사의 설경 16

 

 보현사의 설경 17

 

 세상에는 하얀눈이 내렸고, 나의 마음속은 하얀눈처럼 정갈해진 가벼운 마음이 되어 보현사를 뒤로하고 다시한번 선자령의 능선자락을 눈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올라갔던 길을 돼돌아 내려가는 길은 정말로 무시무시 하네요.    여기저기서 눈폭탄이 떨어져 터지는 소리 "후두둑 푹석"

소나무위에 얹혀져 있는 눈덩어리만 쳐다보며 떨어지는 눈폭탄을 맞을세라 걷는 눈길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어느 농가집의 앞마당 장독대에 수북히 쌓여있는 하얀눈!

 

온누리에 하얀눈이 덮힌날 저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 보며

 

언제나 행복한 날!

언제나 기쁜날!

언제나 즐거운날!

언제나 행복한 우리집!

언제나 소망이 이루어 지는 그런날이 되길 기원하며 오늘보다 더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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