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2012. 6. 27 . 수요일 날씨 구름많음
산행한 곳: 설악산 (장군바위골)
번개산행으로 장군바위골 좌측에있는 무명골을 찾아 한계령에서 자양천을 따라 내려갑니다.
상투바위골을 지나고 장군바위골 합수점 들머리를 지나면서 장수대 숲속수련원이 있었던 건천골이 가까와 지면 묘하게도 음산한 기운에 눌려 혼란이 일어나는것 같아요.
골짜기를 오를려면 자양천과 만나는 합수점을 찾아 골짜기를 올라야 했는데 그것참 묘하게도 골짜기도 아닌 그냥 숲속으로 들어가 골짜기를 오른것이 장군바위골이었습니다.
자양천이 장군바위골을 합수하는 들머리 점을 지나면서 ...
장군바위골 좌측에 있는 무명골을 올랐어야 했습니다.
실타래 엉키듯 무척이나 산만하고 어수선하여 한편으로 음산한 느낌도 드는 이골짜기!
한계령에서 자양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그만 넋이라도 잃었는지 이상야릇한것이 너무도 이상하다고만 느껴져요!
버려진 폐타이어도 있고 많이도 남아있는 사람의 생활 흔적을 보며 올라가면서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부터 길을 잃어버렸다고 내가 왜! 이 골짜기를 올라가는지 나도 모르겠네요.
우측으로 진로 방향을 바꿔 지선으로 오르니 뚜렷한 길의 흔적이 있어 따라가다가 만나는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보면서 우측 골짜기로 내려섭니다.
골짜기로 내려와 올려다본 풍경
우측으로는 커다란 바위 절벽 지대를 보면서 이곳이 어떤골인지도 모르고 생각없이 오르다가 만난 골짜기와 인연을 맺으러 올라갑니다.
보이는건 숲과 앞으로 가는길에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듯한 바위들 그리고 거슬러 오름길을 굽어 보는것 뿐이랍니다.
커다란 두개의 바위가 맞닿은곳에 폭포를 이루며 물이 흐른 흔적이 있고 그 아래 굴이 보입니다.
골짜기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때론 암벽을 타듯 바위를 기어 오르기도 하면서,
아무것도 보지못하고 앞만 보며 오르다가 죽은 나무줄기가 지금 올라가봐야 의미없이 후회만 할 것이라며 오름길을 금지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골짜기를 메운 바위들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기세가 보이지않고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보이면서 그렇게 고도를 높일수록 골짜기 길도 험해지지요.
골짜기를 따라 계속 오르기에는 많이도 험하여 좌측 사면을 따라 오르니 누군가 앞서간 산객님이 길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올라 가는길 우측편에 약45도의 경사도를 이루며 위풍당당한 모습의 커다란 바위의 정상은 운무로 보이지도 않고 주변 조망도 형편없이 어렵다보니 위치 파악이 안되어 그저 막막하기만 하여 계속하여 더 오를까? 내려갈까? 갈등이 내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서북능은 보겠다는 일념으로 고도를 높이며 오를수록 시야의 거리는 점점 좁아지고 너덜겅 길은 험하기만 하지요.
습기를 가득먹은 운무는 옷깃을 적시우고 어느 커다란 바위벽에는 석이버섯이 많이도 자생하고 있습니다.
너덜겅 길은 어느 순간 지나처 가버리고 잡목숲으로 무성한 길을 오르게 됩니다.
약10m앞 전방에 나를 지켜보는것이 있어 얼른 디카를 꺼내 줌으로 당겨 담아보았지만 형체도 보이지않는 산양은 조용히 미끄러지듯 운무속의 숲으로 사려져 가버리고,
지선의 줄기와 주변의 산세가 굴곡없이 많이도 부드러워진것으로 보아 서북능선이 바로 저 앞이라고 강한 느낌이 와닿아서...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오르다보니 너덜겅 지대를 만나게 됨으로서 나의 위치를 조금은 파악이 되더이다.
으흐흐 장군바위골! 여기서 정상 오름을 접고,
커다란 바위를 끼고 사면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너덜겅 잡목이 우거진 숲지대를 지나면서 몇차례 우측의 바위 사면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올라왔던 길을 만나게 되어 산행의 집착을 벗어던지고 마음을 비우고 내려갑니다.
조림한 잣나무 숲길에 이르니 뚜렷한 길 흔적은 장군바위골 우측 지선으로 이어져 있는것 같아 우측으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44번 국도를 내려다 보면서 오늘 번개산행 예상지였던 장군바위골 우측에 있는 무명골을 날머리를 찾아 내려갑니다.
자양천과 무명골(장군바위골 좌측 골) 합수점에서 바라보는 실패로 끝난 번개산행지 서북능선의 무명골을 바라 보면서,
무명골의 좌측 바위 봉우리들을 가깝게 당겨 보고!
무명골의 우측 바위 봉우리도 가깝게 당겨 보기도 하면서 또다시 자양천을 따라 장수대로 흘러 내려갑니다.
예상했던 내일 정기산행 계획은 짙은 운무로 산행을 포기하기로 하고,
다음날 느즈막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운무속에 잠겨 여전히 잠자고 있는 설악의 봉우리들을 보면서 가볍게 다음을 기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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