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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 (음지백판골 - 문바위골)

by 동교동 2012. 7. 4.
설악산
( 음지백판골 - 문바위골 )

 

산행한 날: 2011. 7. 2  .  월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음지백판골 - 문바위골)

산행 구간:  용대리 창바위 - 음지백판골 - 황철봉 - 문바위골 - 저항령계곡 - 소공원   (산행시간 9시간30분)

 

 

 미시령 옛길 이정표!

 

 미시령 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선바위

 

 창암계곡의 아담한 소를 만나고...

 

 창암계곡과 합수지점의 음지백판골(일명 산판골) 오늘 산행의 들머리 입니다.

 

 음지백판골 초입의 풍경을 보니 어느 골짜기와 다를바가 없지만, 

좌측으로 옛산판길의 흔적이 좋아 따라 오르다가 골짜기의 풍경을 놓칠세라 골짜기로 냉큼 내려 섭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와폭 하단부에는 자작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물길 따라 골짜기 따라 오르지요.

 

 산새들의 재잘거림과 물소리의 청아함이 티하나 없이 맑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돋보이게 하네요.

 

 골짜기 물가 옆에 커다란 둥근 바위 하나 품고 있는 모습을 뒤돌아 보고...

 

 맑고 아름다운 소를 만들며 흐르는 골짜기의 풍경을 보노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발길이 머뭇거려 지네요.

 

 설악의 다른 골짜기들은 수해의 아픔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것에 비해 음지백판골(산판골)은 어린 나무들의 무덤 같기도 하네요. 

 

 때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태연해 보이는듯 일반적인 골짜기의 모습도 보고,

 

 나뭇가지들이 골짜기를 가득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섬뜩 하기도 하여 저곳을 지나치기가 싫어 우회하여 봅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대대적인 벌목작업이 있었던거 같아요. 나무를 실어나르기 위하여 차가 다닐 수 있는 산판길의 흔적이 지금도 또렷이 남아 있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일명 산판골이 아닌가 싶네요.

 

햇볕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볕이 잘 들지 아니하여 나무들이 골짜기로 무너지고 쓰러지는가 봐요.

그래서 일까요? 유독 거미줄도 많아 거미줄에 걸린 거미 먹이감이 된듯 온몸에 거미줄에 둘둘 말려 버렸네요.

     

 음지백판골의 가장 멋진 폭포

 

 폭포 상단부의 또다른 형태의 와폭도 만나고,

 

골짜기는 폭포와 와폭의 모습으로 고도를 계속 높이면서도 물의 흐름은 여전 하지만 중간중간 규칙적이듯 쓰러진 나무들로 인하여 골짜기를 오르는것이 조금씩 버거워집니다.

 

  얽히고 설켜있는듯 심술궂게 골짜기의 길을 막아 놓기라도 한 듯 골짜기의 오름을 포기하고 싶은 일순간의 생각을 바람결에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여기도 얽혀 놓았으면 아마도 골짜기 오름을 포기하였을지도 모를 터인데 묘하게도 열려있어 아무생각없이 올라가보니...

 

 쓰러진 거목의 젓나무를 보노라니 쓰러질때 일으키는 후폭풍이 나의 몸을 감싸안는듯한 느낌이 야릇하게 드는것 같기도 하고요. 

 

 쓰러진 나무지대의 골짜기를 벗어나면 유순한 곳을 만나기가 무섭게...

 

쓰러져 있는 또 다른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서로가 규칙적인 거리를 두며 대조를 이루는 음지백판골!

 

 너럭바위가 어찌보면 조개를 닮은듯 하기도 하고,

 

 쓰러진 나뭇가지들로 인하여 조금은 버거웠지만 이제부터 오르는 골짜기는 저 아래의 골짜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작은 형태의 와폭을 만나니 정감이 가기도 하고,

 

 소를 이루는 와폭도 만나니 여기까지 오면서 어수선하고 산마했던 마음이 비로소 안정을 찾은듯 하기도 합니다.

 

소담스럽고 아담하기도한 소를 이루는 작은 폭포들 위로 접근하기도 어렵고 험악한 거대한 폭포를 내려다 보며 우측으로 우회로를 따라 오릅니다.

 

우회로를 벗어나면서 부터 길은 옆 사면을 따라 오르다가 골짜기를 건너기도 하고,

 

건너 왔다 가기도 하면서,

 

길은 그렇게 골짜기를 몇 번 건너왔다 가기를 반복하며 오름길을 재촉하다 보니...

 

골짜기의 상류지대로 보이는 곳은 덩굴나무들로 가득한 곳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잠시 가는 길을 두고 고민하지요,

골짜기를 따라 최상류지대를 오르는것은 어렵고 힘들듯 하여 흐릿한 발자취가 남아있는 좌측 사면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알바 시작 고난의 산행길 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길은 없는듯 하여 어떻게 오를까? 고민하다 보면 누군가 앞서간 산객님들의 희미한 발자취의 흔적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아무리 보아도 길이란 없어 보이는 너덜겅 지대에 잡목으로 무성한 저곳을 헤집고 어떻게 오를지 난감하기만 해요.

 

어느 순간 우측으로 하늘이 열리면서 하늘금을 이루는 백담북지맥으로 보이는 저 능선을 따라 올랐어야 했는데 잘 못든 것을 깨달은 순간 되돌아 가는 것 또한 고난의 길이어서 가파르고 거칠며 험난한 잡목숲으로 무성한 길을 헤집고 오르면서 생각하기를 이제 나의 체력도 한계점에 이르게 된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이 비지땀만 흐르게 합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무성한 잡목숲의 저항을 이겨내고 갑자기 뻥뚫린 고속도로와 같은 길을 만나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고도계를 들여다보니 1300이 조금넘고 허걱 그렇다면 황철봉으로 직봉하여 오른것이 아닌지....!

 

우측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길옆 바위에 올라 주변 조망을 하면서 대략적인 나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마등봉과 저항능선이 보이는 저곳을 황철남봉에서 보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보는 것에 대하여  난감하기도 하지만 비록 힘은 많이 들었어도 황철봉에 잘 올랐으니 잘된 것이지요.

 

황철봉에서 바라보는 마등봉과 화채봉 그리고 대청봉을 바라보고...

 

향로봉도 바라봅니다.

 

황철봉을 지나면서 만나는 문바위골 들머리 상당히 가파르고 고난이도의 험로처럼 보여서 나무아래 바위 밑둥까지 번개 염탐하러 내려갔다가 포기하고 다시 올라옵니다.

 

한눈에 굽어 살 펴볼 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문바위골 속을 들여다 보며 고민하는 나의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황철봉 자락과 저항능선을 바라보고...

 

마등봉 뒤로 화채봉과 대청봉 그리고 귀때기청봉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설악의 비경에 취하여 봅니다.

 

좌측아래 달마봉의 아련한 모습과 우측으로 집성봉과 칠성봉 그 중앙을 흐르는 쌍천의 고고히 흐르는 모습 앞쪽으로 저항령계곡을 바라봅니다.

 

너덜겅 지대로 보이는 문바위골의 상류지역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좌측으로 뻗어 내려간 지선을 넘으면 용사태골 이지요.

 

문바위골의 상,하류지역을 살펴보고 내려갑니다.

 

대간길에서 문바위골로 이어지는 험로를 무사히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저곳에는 옛날 곰이 살았던 곰굴도 있지요)

 

잡목숲으로 무성하고 유순하게 내려가는 너덜겅 지대

 

너덜겅 지대에 들어서 바라보는 마등봉과 대청봉

 

너덜겅 지대로 이어져 내려가는 문바위골

 

옛날 이곳의 쥔장이었던 한 마리 곰두리 처럼!

 

지나온 너덜겅 지대를 올려다 보고,

 

앞으로 내려가야 할 문바위골을 내려다 보다가 옛날 누군가 둥글고 넓은 바위에 작은바위로 원을 만들어 놓은것을 보니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흔적이 보이는 그 가운데 중심바위로 바위 하나 새롭게 올려 놓았지요.

 

가문비나무 숲길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가듯 내려 가다보면,

 

잡목숲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너덜겅을 뒤덮은 잡목숲을 헤집고 나가면,

 

물이 보이기 사작하면서 잡목도 보이지 않고 물소리 들으면서 골짜기 다운 물흐르는 골짜기를 따라 내려갑니다.

 

투명하고 맑고 맑은 물처럼 내마음도  깨끗하고 맑은 물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물을 따르고,

 

그렇게 맑디 맑은 물은 바위마다 녹색의 푸른 이끼옷을 이쁘게 입히웁니다,

 

맑고 맑은 물흐르는 골짜기를 방심하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끌~ 아찔한 순간!

 저기서 넘어져 굴러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골짜기 산행시 스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합수점을 이루는 지점에서 부터 골짜기의 푸른 이끼바위들은 보이지 않아요.

 

합수점 아래 부터는 어딘가 무척이나 황량하기만 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않는 골짜기의 경사도도 그렇고 물소리도 범상치 않게 들리는 저곳은...

 

물소리에 리듬을 타며 내려가는 와폭

 

와폭아래 작은 폭포 하나를 이루고,

 

 폭포 다운 모습의 3단째 폭포

 

3단의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멋진 문바위골의 폭포

 

커다란 바위 하나를 중심으로 양수로 갈라져 떨어지는 물줄기도 담아 보고,

 

문바위골을 내려오면서 어느 봉우리하나 보이지 않다가 느닷없이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고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는 저 바위봉우리는 문바위!

 

문바위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골짜기와 저 높이 올려다 보이는 마등봉

 

좌측의 문바위와 우측의 너럭바위

 

 담을 이루며 흐르는 와폭의 멋진 풍경을 상단에서 내려다 보고,

 

좌측의 세존봉과 마등봉을 바라보면서 1단폭 하단부로 내려 갑니다.

 

1단폭의 모습!

 

1단폭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2단폭의 담 모습!

 

1,2,3 단폭을 배경으로 연속 촬영한 나의 흔적 1

 

흔적 2

 

흔적 3

 

흔적 4

 

문바위와 4단폭 전경

 

 다시 한 번 폭포를 바라보고 저항령계곡을 향하여 내려 가야지요.

 

문바위골과 저항령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입니다.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저항령계곡의 물도 맑고 수량도 풍부해 보입니다.

 

저항령계곡에서 바라보는 소만물상과 망군대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저항령계곡을 내려가면서 뒤돌아 바라보는 문바위 정상위에 깃발처럼 휘날리는 상징목 하나 의미심장하게 보이지요.

 

 

음지백판골(산판골)! 어디든 그러하였겠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적이지 않은 골짜기 지금은 모든 아픈 속내를 씻어내고 아무일 없었던듯 평온해 보이기만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에 아픈 상처를 많이도 받았던 곳이 아닌가 쉽다.

설악의 골짜기 중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골짜기 중에 하나가 아닌가 쉽습니다.

 

문바위골! 나만의 독특한 산행의 흔적을 조용히 남겨 놓았지요.

지금은 멸종하고 말았지만 예전에 살던 설악산 반달곰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곳이어서 영원한 잠을 깨우면 아니되겠기에

누구든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그 모양새부터 주눅이 들고 험악스럽기 이룰 데 없어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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