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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만월지맥(회골-부연동마을)

by 동교동 2012. 4. 29.
만월지맥

 

(회골 - 연곡 부연동마을)

 

 

 

 

산행 구간:  회골 - 전후치 - 만월지맥 (1구간) -남대천 최상류 - 부연동마을 - 전후재 - 부연동마을 입구

 

 

 

겨울내내 잠만 자다가 오늘 처음으로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겨울 잠속에서 깨어나 기지게도 피지 않고 본능적으로 산속의 골짜기로 물만난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들어가 봅니다.

 

반야사 암자가는 길에 보이는 골짜기가 회골이지요.

 

회골 골짜기에 내려서 몇 걸음 걷기도 전에 화를 입고 말았네요.

 회골 골짜기에 안겨보겠다며 조금 서두른것이 화근이 된것이 아닌가 싶어요.

강하게 바위에 부딪쳤는데 오래간만에 나서는 산행길이어서 들뜬 마음이 앞서서였는지 아픔도 모른체 몇걸음 걷다가 뜨끈거리는것이 이상하여 바지를 걷어보니 피가 보이네요. 아!~ 이런 이제서야 아퍼지기 시작하네... 

 

 산행길에 처음으로 상처를 입었는데 다리에서 피는 흐르고 멈추지 않는 피를 겨우 지혈을 하고 어찌할까 ?

망설이는데 4m는 되어 보이는 폭포가 발길을 돌리라고 말하는듯 하지만 듣지 아니하고 올라갑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조심스럽게 오르다보니 땀이 조금 흐를때쯤 약10m는 되어 보이는 폭포를 만나 우측으로 우회 합니다.

 

폭포를 우회하여 보니 길의 흔적이 뚜렷한 길을 만나 부드럽게 올라가다 보면,

 

길의 흔적이 희미해 지는곳에서 와폭 형태의 모습도 담아보고...

 

고도를 조금씩 높이며 오를수록 길의 흔적은 더욱 희미해져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갑니다.

 

모나고 각지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을 보노라면 회골 초입에서의 아픔이 또다른 서늘한 통증이되어 따라오는듯 하지만 이제부터 조금씩 골짜기 길이 둥글고 부드럽다는것을 느끼니 겨울내내 굳어있던 몸이 이제서야 풀리는가 보네요.

 

회골의 모든 합류점은 Y 형태를 띄고 있어 선택의 기로에서 더많은 고민을 하게 하지만 수량이 많고 능선길에서 진행 방향이 서쪽이므로 좌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가늘고 좁게 흐르는 마지막 와폭을 지나고...

 

많이 줄어든 수량과 산만한듯 흩어져 보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을 들여다보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다는것을 보면서  좌골로 오릅니다.

 

 삭막한 겨울 풍경보다도 더 단조롭고 쓸쓸하여 볼품없어 보이는 회골에도 봄이오는 모습에서는 화사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좋네요.

 

겨울내내 쌓여있던 눈이 아직 채녹지 않은 눈의 모습을 보면서...

 

능선 아래 덩굴이 가로막고 있는 저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경사도도 만만치 않고 한걸음씩 정상을 향해 옮기면 반걸음씩 밑으로 미끄러지는 고난의 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어렵사리 오른 만월지맥 2구간 804봉에서...

 

 전후재!  앞과 뒤의 모양이 똑같다하여 전후재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요.

 

전후재 고개마루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모습의 노인봉(좌측)과 동대산(우측)을 바라보고.. 그사이 움푹 들어간곳에 진고개가 자리하고 있지요.

 

전후재에서 만월지맥 1구간 794봉을 오르면서 내려다 보이는 부연동 마을 내려가는 전후치!

 

794봉에 세워져 있는 산불감시 카메라를 지나고...

 

819봉에서 바라보는 연곡면 전경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남대천을 품고있는 영진 바닷가도  보이지만 시계가 좋지않은것이 아쉬움이 남을 뿐이랍니다.

 

소나무 가지에 끈으로 묶어 설치한 솔향기 솔솔 풍기는 오늘밤 나의 보금자리~

어둠은 내리고 소리도 바람도 잠든 산봉우리에서 별들만이 소곤대고 있을때 산아래 골짜기에서 소리를 지르며 올라온 무서움은 잠을 못이루게 나를 괴롭히며  내옆 빈자리에 누우려고 밤새도록 내귓전에서 울부짖지만 아무일 없었던듯 조용한 아침을 맞습니다.

 

이른 아침은 자욱한 안개속에 묻혀있고 봄을 준비하는 나뭇가지에는 밤새내린 안개비에 촉촉히 젖어있는 능선길을 오르지요.

 

졸참나무와 소나무가 좌우 대칭을 이루는 능선길을 오르고...

 

957봉에 이르기전 마치 드넓은 평원과도 같은 참나무 숲길을 지나고...

 

해발 1000m가 넘는 만월지맥 구간의 눈성길을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눈성 높이가 약5m는 되어보여 혹시 눈속으로 빠지기라도 하면 헤어나오지 못할것같은 무서움이 발걸음을 욺추리기도 하지만 별일 없을거라는 믿음으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지나온 눈성길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눈성길을 따라 드디어 1131봉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오르면 백두대간 분기봉을 만날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갑니다.

 

 

1131봉에서 백두대간 만월지맥 분기봉 가는길

 

저앞에 이정표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여기가  분기봉인듯 싶은데...

 

1241 분기봉에서...

 

1241 분기봉에서 바라보는 오대산

 

 

흰노루귀꽃을 만나 눈인사를 나누고...

 

얼레지도 만나 반갑다고 다정하게 포옹하듯 어루만지니 향기가 나의 온몸을 젖시어 버리네요,

 

노란복수초도 만나니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두루봉까지 가고 싶은 마음을 신선목이에서 훌훌  벗어던져 안내판에 걸어 놓고 ...

 

신선목이 탐방안내문 바로앞쪽으로 내려가려 하였으나 눈이 너무많아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는 가파른 길을 담았지만 사진으로 보는 내려간 저길이 경사도 없이 평탄해 보이네...

 

가파른 길을 내려와 눈위에 올라스니 생각처럼 눈속으로 빠지지도 않는것이 걷기에는 더편안한듯 합니다.

 

물흐르는 골짜기를 만났어요.

 

내려가면서 좌우측에서 합류하는 골짜기를 만날수록 수량은 점점 많아지고...

 

많이도 내려온듯 싶어 처음으로 뒤돌아 본 골짜기 모습을 담아보고...

 

 

처음으로 만난 폭포

 

두번째 만난 쌍폭

 

제법 매끌매끌한 형태의 바위를 이루는 골짜기를 만나 부드럽게 내려가기도 하고...

 

세번째 만난 폭포!

 

길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세번째 만난 폭포 하류지역

 

만월지맥 어느봉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려오는 골짜기의 굽어 돌아 흘러내려오는 와폭의 모습도 담고,

 

가장 규모가 큰 네번째 만난 폭포

 

이곳 골짜기 주변에는 대규모의 화전민터가 아직도 옛날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흔적을 보면서 ...

 

둥그렇게 쌓아올린 이것의 용도는 주거용일까?

 

옛길의 흔적을 따라 옛날사람이 그렇게 걸어내려갔듯 나도 그렇게 내려가지요.

 

우측의 영골과 만나는 합수점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모습에서 예전에 이곳에 주막이라도 있었을듯 싶은데 어디를 봐도 집터의 흔적은 보이지않고...

 

여기를 건너가야 되는데 수심이 깊어 어쩐담! 영골 합수점에서 본지류를 건넜어야 되는데 가는길이 편탄치가 않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어라! 웬다리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여기가 부연동 출렁다리인가 보네요.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모습

 

출렁다리에서 올려다본 모습

 

출렁다리 아랫쪽에서 올려다본 모습

 

헉! 이것은 모꼬? 가는길을 떡허니 가로막고 있으니...

 

고요한 부연동마을 전경 우측으로 전후치 가는길이 보이지요.

 

나무 윗쪽이나 아랫쪽이나 굵기가 엇비슷하게 생긴 제왕솔이라는 이름의 소나무란다.

수령이 500백년 부연동마을의 수호목이며 국내 최대의 금강송

 

 

삼거리에서 바라본 전후치

 

삼거리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전후재 가는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과 두루봉은 위엄있고 장엄해 보이지요.

 

어느 비탈길에 위태롭게 서있는 고고한 모습의 소나무를 담고,

 

돌아내려가는 길에 만난 전후재!

 

연곡 삼산마을과 진고개 가는길이 저멀리서 내달리고 있고...

 

부연동 마을 입구에 있는 어느식당앞에 이르렀어요.

오래간만의 산행이어서 다른때 보다도 더 조용히 아니왔다간듯 나의 흔적을 흘린것이라도 있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으로 뒤를 돌아보니 내흔적!  흔들림하나!  느껴지는 변화가 보이지 않아 감사와 행복의 한순간으로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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