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용대리 매바위 - 창암계곡 - 도적폭포 입구 - 미시령터널(56번국도) - 원암사거리 (4시간45분)
은은한 달빛이 너울거리는것이 이쁘기도 하다.
이맘때면 매바위에 거대한 빙벽이 만들어져 발길을 잠시 붙잡아 두곤 하였는데 올해는 어디로 갔을까?
미시령 옛길로 들어스는 초입은 걷기에도 좋지만 어디까지 제설 작업이 되어있는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기나 한지!
궁금한 발걸음이다.
미시령옛길 이정표를 담고...
고도 간만의 차가 크지도 않을 지언데 적설의 차이가 확연히 다른모습의 눈길을 오르고,
굴다리를 빠져 나가 미시령 도로에 올라 바라보니 걸어올라갈 길이 확보되어 있지않아 되돌아 내려와 좌측 눈길로 올라간다.
미시령 옛길의 흔적은 용대2교 까지 인것 같다.
도로를 따라 걸어 오르고자 하였으나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가 부담스러워 눈덮힌 창암계곡으로 내려왔다.
눈위에 산짐승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 따라 오르는것이 쉬울 것 같아 그길을 따라가 보지만 결코 쉽지많은 않고...
하얀 눈모자 쓰고 있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니 눈이 쌓여 보이지않는 돌틈에 발이 빠지기라도 할까?하는 염려스러움으로 올라간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선바위를 잠시 올려다 보기도 하고...
어느 곳은 허벅지까지 어떤 곳은 허리춤까지 빠지기도 하는 계곡의 눈을 파헤치며 올라가다 보니...
미시령 옛길 이정표가 보인다.
계곡에서 도로가 보이는 이곳까지 올라오는 눈 언덕길의 거리가 길어야 20미터도 넘지 않을듯 싶은데 10여분이나 걸린듯 상당히 힘들게 올라왔다.
이곳까지 오는 미시령 옛길은 새로난 미시령도로로 편입되어 사라지고 없어, 창암계곡의 눈덮힌 계곡길을 버리고 예서부터 미시령 옛길을 다시 만나 걸어 올라가는 길이다.
미시령 산림 휴양관이 있는 도적소 교차로에서 미시령 옛길을 바라보니 제설작업이 잘되어 있다.
너무 깔끔하게 제설 작업을 한것이 이상하여 이렇게 까지 작업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으며 올라가다 보니...
미시령 옛길 보수작업 때문에 눈을 깔끔히 치운것이라는 것을 알고 천천히 눈덮힌 옛길따라 올라가지요.
미시령 옛길에서 새로난 미시령 도로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아쉽게도 제설작업은 여기까지 ...
눈길을 따라 옛길을 잠시 올라가 보다가 혼자서 미시령까지 러셀...! 모든것을 체념하니 길 잃은 나그네 신세가 따로 없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으로 도적폭포쪽으로 잠시 들어가 그곳에 있는 도적폭포 모텔 건물을 보았는데 왜 그다지도 그렇게 고요하고 적막하기 이를 대 없이 느껴지면서 까닭모를 미안해 하는 생각이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지 얼른 되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음~! 어디로 어떻게 갈까? 망설여 진다.
갈 수 있는 길은 미시령 터널 ~ 도로에서 터널쪽을 바라보니 저 아래와는 달리 걸어갈 수 있는 길이 확보되어 있어 도로를 따라 터널쪽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터널 입구가 보이는 곳까지 이르자 터널로 들어가는데 큰 장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것을 느끼고서야 초조했던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인제로 가는 미시령 터널 출구에서 안으로 들어간다.
굉음을 울리며 쏜살같이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와 함깨 울리는 터널 팬 돌아가는 소음은 터널속에 사는 괴물의 울부짖음이 아닌지!
터널 출구에 이르니 듬성듬성 눈무더기가 쌓여있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터널로 들어오는 운전자에게 미안한것이 여간 부담스러운것이 아니네!
잽싸게 터널을 빠져나와 안전지대에 이르니 울산바위가 밝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고...
울산바위와 좌측으로 멀리 달마봉의 모습이 너무나도 반갑구나!
눈 쌓인 울산바위와 멀리 달마봉이 보이는 비경이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지요.
미시령 터널을 뒤돌아 보고...
미시령 도로에서 올려다보는 선인대는 언제 다시한번 올라가볼 날을 기약하면서...
질주하며 올라오는 자동차를 마주보며 조심스럽게 도로좌측으로 비켜 걸어내려 가야지요.
걸어내려가는 길 내내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길동무 해주어 걸음걸이가 솔솔하지만...
걸어내려가는 길은 좁고 부담스럽기도 하여 위험 부담이 많기도 하답니다.
걸어가는 길 잠시 멈추워서 달마봉을 조용히 바라보기도 하고...
하얀 눈으로 치장한 웅장한 울산바위 모습에 잠시 눈이 멀어 보기도 합니다.
내옆을 질주 본능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걸어내려 갑니다.
그래도 가끔은 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바람을 일으키며 내옆을 스처지나가는 자동차를 무시하면 안되겠죠.
조심스럽게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울산바위 전망대로 들어갑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역광으로 디카에 담기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달마봉의 모습도 도로를 따라 나란히 눈높이를 맞추며 걸어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모습만큼은 아닌듯 싶고,
나의 그림자를 앞세우고 걸어가는것 만큼 조금씩 멀어지는 울산바위가 이제는 저만치 등뒤로 돌아서고 있어 나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걸어가는 길이지요.
뒤돌아서서 바라보는 미시령을 넘어왔어야 했는데 쑥스럽게도 땅속 길의 미시령을 넘어오게 되어 아쉬움은 너무나 많아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미시령 옛길 옆의 미시령 요금소를 지나면서...
미시령 광장 휴게소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털어도 털리지 않는 찐덕한 아쉬움을 많이도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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